[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조직의 성공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다. 공자가 사기(史記) 위령공편에서 “군자는 언변으로 사람을 등용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인데,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지금의 한국 축구에도 충분히 적용된다.일은 결국 사람이 한다. 축구라는 스포츠도 사람이 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실패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인사 문제였다. 원칙주의자이며 맡은 일에 철두철미했던 파울루 벤투 전 축구 대표팀 감독과 달리 최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 경질론의 발단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이라는 부진한 결과라기보단 불성실한 준비 과정이었다.과정은 어찌 됐든 우승이란 결과만 내면 된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재택, 외유 논란과 관련한 숱한 비판에 그가 한 변명은 늘 “아시안컵 결과를 지켜봐 달라”였다. 대회 일정을 마친 뒤 8일 인천공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일단 4강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실패라 말할 순 없다”며 웃었다. 대회 6경기에서 모두 졸전을 펼쳤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4강’이란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사람들은 한때 그를 ‘컴퓨터 세터’라고 불렀다. 컴퓨터처럼 자로 잰 듯 정교한 토스를 올리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였다. 2000년대 삼성화재의 간판 세터로 활약하고 2010년대 중반 이후 현대캐피탈 사령탑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최태웅(48) 감독 얘기다.최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모처에서 만난 최 감독의 표정은 부담이나 걱정이 덜해 보였다. 사경을 헤매던 팀을 꾸역꾸역 반등하게 하려 했던 때와 비교해 다소 후련한 부분도 있었을 터다.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최 감독에게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최민정(26)에겐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는 2018년 2월 13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임페딩(밀기 파울)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눈물을 흘렸다.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쏟으며 눈 주위가 벌겋게 된 최민정을 보고 국내 취재진도 선뜻 질문하지 못했던 그날의 숙연했던 분위기가 문득 떠올랐다. 후배들을 응원하러 6년 만에 다시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은 최민정의 소식을 전해 받고서다.최민정은 전형적인 ‘운동 모범생’이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윤이나(21)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조기 복귀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22년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오구 플레이를 했다가 한 달이나 뒤늦게 사실을 알려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로부터 모두 출전 정지 3년 징계를 받은 윤이나는 이후 두 협회로부터 다시 1년 6개월로 징계 기간을 감면받았다.약 30개 대회 출전이 걸려 있는 실질적 징계인 KLPGA 징계 감면을 두곤 특히 찬반 격론이 오갔다. KGA가 징계를 감면하자 KLPGA는 선수들을 대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반도 역사의 줄기를 바꾼 3대 회군으로 고려 말 이성계의 위화도회군과 1979년 10·26사건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육군본부행, 같은 해 12·12 사태 때 정병주 특정사령관의 9공수여단 유턴이 꼽힌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12·12 사태 때 신군부와 맞서던 아군의 9공수여단이 유턴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큰 아쉬움이 있다.신군부의 12·12 군사 반란을 각색한 영화 ‘서울의 봄’에도 그 장면이 나온다. 700만이 넘는 관객들은 픽션이 가미된 영화에서만큼은 9공수여단이 유턴하지 않길 바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스포츠 선수들이 꿈꾸는 것 중 하나는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한국이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은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라고 했다.그런데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선 축구 국가대표팀 한 자리가 논란이 됐다.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한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태극마크를 달고 21일 중국전(3-0 승)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1994년 가을은 어느 해보다 선선했다. 여름엔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가을엔 LG 트윈스의 ‘신바람 야구’가 서울을 휘감았다. 이상훈(52), 김태원(59), 정삼흠(62), 김용수(63)로 이어지는 투수진과 한대화(63), 노찬엽(58), 류지현(52), 김재현(48), 서용빈(52) 등으로 구성된 타선은 그야말로 빈틈이 없었다. 정규시즌에 81승 45패 승률 0.643로 정상에 오르더니 한국시리즈(KS)에서 태평양 돌핀스를 상대로 4연승 하며 통합 우승 고지를 밟았다.그 해 데뷔한 ‘슈퍼 루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송나라 때 학자 정이는 인생의 3가지 불행으로 ‘소년등과(이른 나이 과거 급제)’, ‘중년상처(젊어서 아내 잃기)’, ‘말년빈곤(늙어서 무일푼)’을 꼽았다. 소년등과를 경계하라는 건 이른 나이 출세가 이후 나태, 자만 등으로 이어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인데, 한때 정상에 올랐다가 추락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선수들이 대체로 여기에 해당한다.아이돌 그룹이나 아역 배우로 이른 나이에 데뷔하는 연예인들, 운동 능력이 절정인 이른 나이에 데뷔하는 스포츠 선수들 중에는 일찍 성공을 맛보는 경우가 있다. 요즘 금메달리스트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새 시즌 프로배구 V리그의 화두는 ‘아시아쿼터’다. V리그는 사상 첫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총 6개국 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 아시아쿼터는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어 리그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흥행 측면에서도 배구 한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크다.배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V리그가 태국 등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현지 팬들에 대한 한국 관광 패키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2)에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국제 스포츠 대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1일 오후에 합류한 황선홍호가 대회 남자축구 금메달을 거머쥘 경우 병역 혜택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운동 선수에 대한 병역특례제도 첫 수혜자는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쥔 레슬링 스타 양정모(70)다. 1973년 제도 첫 시행 당시엔 올림픽, 세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거나 한국체대 졸업 성적이 상위 10% 이내면 혜택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유독 많은 우천순연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기상 이변으로 국지성 폭우, 집중 호우 등이 잦아지면서 우천 취소 경기가 속출했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늘어지면서 10월 중순에야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계획대로라면, 한국시리즈는 11월 초중순에 열린다.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를 할 판이다. 지난달 만난 한 팀 감독은 “돔구장이 많아지면 올해 같은 상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시도별로 돔구장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18일 야구계에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지난해 1월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취재 차 대구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얘기다. 대구체육관 내 3300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 약 2시간 전부터 대구체육관 주위에 길게 줄을 선 팬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정확히 20년 전 대구 동양 오리온스 시절이 떠올랐다. 대구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당시 대구 동양은 김승현(45), 김병철(50), 전희철(50), 고(故)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47)의 선수 구성으로 2001-2002시즌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고등학생이던 기자가 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A대표팀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복 차출 문제에 대해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A대표팀 감독의 입장은 꽤나 단호했다. A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를 소화한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라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이다.흔히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를 앞두고는 연령별 대표팀 간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일어나곤 한다. 최근 축구계 관심사 중 하나는 이강인이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 어디로 차출될지였다.2무 2패로 아직 데뷔 승을 올리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말에는 많은 게 담겨 있다. 단어 선택과 내용에서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말의 속도와 어투, 목소리에서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를 알 수 있다.국내 A골퍼는 투어 대회 우승 후 ‘프로’와 ‘챔피언’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기자회견 태도를 보여줬다. 아버지뻘은 족히 되는 다수의 취재진을 상대로 투정과 말장난에 가까운 기자회견을 이어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MZ세대 딸 같은 선수의 애교라고 하기엔 다소 지나쳤다.외향적인 선수들도 보통 공식 석상에선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며 가끔 라포르를 위해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년 전 배구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이다영(27ㆍ볼레로 르 카네)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여자배구 인기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다영은 지난 2021년 2월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쌍둥이 언니 이재영(27ㆍ무소속)과 함께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며 팀에서 쫓겨났다. 국가대표 자격까지 영구 박탈당하면서 사실상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당했다.유럽에서 조용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이다영은 최근 학폭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비시즌 프랑스 여자배구 볼레로 르 카네와 계약한 그는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길거리 농구 영상 조회 수가 무려 205만회(4월 26일 대전 은평공원편). 요즘 농구계에서 핫한 콘텐츠 중 하나로 전태풍(43·은퇴)의 유튜브 기획 영상인 ‘도장깨기’를 꼽을 수 있다. 과거 전미 리크루팅 랭킹 56순위까지 올라갔고 국내 프로농구 정상급 가드였던 전태풍이 전국 곳곳의 농구 코트를 순회하며 길거리 농구인들과 1대1로 대결하는 내용이다.1946년 미국 뉴욕 할렘가를 시초로 하고 있는 길거리 농구는 20여 년 전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2002년 나이키배 길거리 농구대회에서 1위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57억6503만5544원.강남 아파트 몇 채 값에 해당하는 돈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으로만 벌어들인 프로골퍼 장하나(31). 투어 통산 상금 1위에 빛나는 ‘전설’이 요즘 필드를 헤매고 있다. KLPGA 투어 15승(메이저 4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으로 통산 19승을 올렸고, 10년 연속(2012~2021년) 매년 1승 이상씩을 기록했던 폭발력과 꾸준함은 온 데 간 데 없다. 지난해부터 컷 탈락과 기권이 시즌 성적표를 도배하고 있다.부진해도 너무 부진하다. 투어에서 가장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15년 전 한 스포츠 신문은 ‘역도 선수 장미란’을 두고 “인상과 달리 여성스럽다”고 표현했다. 실제 사석에서 만난 한 체육 관계자는 “상당히 차분한데다가 인성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귀띔했다.장미란(40)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2차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첫 출근을 하면서 체육계는 많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장미란 신임 차관은 현역 시절 ‘공부하는 운동 선수’로 유명했다.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 은메달(200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김광현(35ㆍSSG 랜더스)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프로야구 역대 통산 다승 공동 4위(152승)를 기록 중이다. 2008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5차례나 경험했다. 2020시즌부터 2시즌 간 꿈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도 7개 대회에 출전해 17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92를 올렸다.김광현은 야구인, 언론, 팬 모두에게 인정받는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야구를 대하는 진지하고 열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