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이호근 대덕대 교수]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광풍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그 배경으로 여유자금의 안정적인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이차전지 회사들 주가를 반영한 기업가치가 수십 년 영업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과대평가 되고 있어서,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이 늘 존재한다. 실제 주식시장의 반응은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기술적인 평가와는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 대표적인 회사로 필자는 테슬라를 꼽는다. 필자는 아직도 테슬라를 마케팅 전략의 승리자라고 보고 있다. 오토파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발등의 불' 만큼 진부하고 식상한 문장도 없지만, 지금 상황에 딱 맞는 표현도 없는듯하다. 한국 산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 시범 시행이 열흘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CBAM은 오는 10월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을 비롯해 시멘트·비료·전력·수소 등 여섯가지 품목에 시범 적용된다. 2025년 12월말까지인 전환기간에는 탄소세가 적용되지 않지만, 6개 품목 수출 시 분기별로 탄소배출량 정보를 EU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전환기간 이후인 2026년부터는 6가지 품목
[한스경제/ 윤순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올해 2023년 더위는 유난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표면 온도가 관측이 시작된 1940년 이후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올 7월이 1위, 8월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는 올 8월이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올해는 엘니뇨 영향 때문이라지만 앞으로 최고 온도 기록은 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올해 여름이 남은 여름 가운데 가장 시원할 거라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이런 기온 상승은 지구 생태계에,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우리나라에서 전기요금은 정치요금으로 통한다. 한국전력이 전기를 공급한들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없어서다. 정부가 틀어쥐고 있다. 그렇다고 함부로 인상하기도 어렵다.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하고 물가를 자극하니 인상 시에는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더구나 팬데믹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대선이나 총선을 앞두고는 인상 불가라는 암묵적 정치공식이 자리한다. 무엇보다 국민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분은 표심을 부르기도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를 공
[한스경제/ 김선애 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최근 우리나라 산업부가 CF100(무탄소전원 100%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참가를 선언했던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혼란스럽다는 고충을 종종 듣고 있다. 회사의 넷제로(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들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동향도 눈에 띄고 있다. EU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4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원자력 같은 비재생, 비화석 에너지원의 탄소중립
[한스경제/ 이찬규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에드워드 홀(E.T. Hall)은 ‘문화를 넘어서’(1976)라는 책에서 문화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를 제시하였다. 의사소통 시 언어적 표현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면 저맥락 문화이고, 맥락이나 상황에 의존할수록 고맥락 문화로 보았다. 이러한 구분은 왜 어떤 문화권 사람들을 만나면 더 편하게 느껴지는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예컨대, 고맥락 문화권의 특징은 메시지가 명확하게 기호화되지 않고 말 속에 숨은 의미가 더 많으며, 배경 정보가 없으면 이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지금이 가장 싸다.”처음 이 문구를 봤을 때를 기억한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생필품 구입을 위해 들어갔던 인터넷 쇼핑몰에서다. 오늘 안 사면 내일은 더 오를 것이라는 숨겨진 협박은 최저가를 찾아 헤매는 쇼핑 노마드족(?)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이 어마어마한 문구 하나가 기어코 즉시 구매를 클릭하게 하는 요술을 부렸다. 아니나 다를까. 구입한 물품은 며칠 후 할인 혜택이 사라지고 가격이 두 배가 됐다. 구매 물품에 대한 만족감도 두 배 더 커졌다. 별 다섯 개의 후한 후기를 남긴다. 상술에 넘어간 것이
독일 서부와 벨기에 네델란드, 룩셈부르크가 물난리를 겪었다. 지난 주 사흘 동안 폭우로 무려 160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실종됐다. 영국 런던도 하루에 과거 한달 치 비가 쏟아져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들이 어떤 나라인가.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이며 영국, 벨기에, 네델란드, 룩셈부르크도 잘 사는 선진국이다. 하지만 자연재해는 빈부를 구분하지 않는다. 언론은 100년만에 찾아온 기록적 폭우라고 했다. 유럽이 물폭탄으로 아수라장이 됐다면 북미지역은 열폭탄으로 불탔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는 최근 폭염으로 720여명이 숨졌다. 또 산불로 마을 전체가 불탔다.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인접한 미국 오리건 주와 워싱턴 주도 폭염 때문에 100여명이 숨졌다.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 환자만 2000여명을 넘겼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 있는 데스밸리는 영상 56도까지 치솟았다. 또 캘리포니아 3분의 1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주 내내 40도 가까운 폭염이 계속됐다. 그러다 천둥과 돌풍을 동반한 급작스런 폭우가 반복됐다. 지구촌 곳곳을 휩쓰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지구가 온전치 못하다는 경고다. 그런데 우리 정치권은 너무 둔감한 게 아닌지 염려된다. 제주 '생각하는 정원'과 경기도 '화담 숲'은 자연과 생태 가치를 일깨운다. 과잉생산, 과잉소비를 멈추고 직면한 기후변화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할지 간단치 않은 메시지를 들려준다. 성범영 원장은 '생각하는 정원'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1968년 화산암에 빗물 스미듯 연고도 없는 제주, 그것도 오지였던 한경면에 스몄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53년째 하늘과 바람을 밑천 삼아 나무와 돌을 매만졌다. 1만3000평 정원에 들어서면 한 인간이 이뤄낸 경이로움과 마주한다. 수백 점에 달하는 분재작품 앞에서 사색에 잠긴다. 미켈란젤로가 붓으로 '천지창조'를 완성했다면 성 원장은 모종삽으로 '생각하는 정원'을 완성 중이다. 로마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대한민국 대표정원’이다. 그래서인지 유럽인에게는 최고의 명소다. 장쩌민 주석이 다녀간 뒤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 성 원장은 “사람은 생각과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면 나무는 때가 되면 순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나무만큼 정직한 건 없다”고 했다. 평생을 나무와 함께한 성 원장의 철학이 담겼다. 정원에서 마주친 글은 한층 울림이 있다.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분재는 어느 정도 자라면 뿌리를 솎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분에 뿌리가 꽉 차 썩는다. 적기에 뿌리를 솎아내는 게 오래 생존하게 하는 방법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고 도태되기 십상이다. ‘꼰대’에 머물지 않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풍부한 상상력에 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가꾼 '화담 숲'에서도 삶의 지혜를 발견한다. 41만평에 달하는 '화담 숲'은 17개 테마 공원으로 구성됐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이런 공간이 있을까 싶다. 소나무정원, 분재공원, 수국 군락지, 이끼정원, 자작나무숲까지 매력적이다. 걷기에 편한 덱을 따라 산책하듯 걸다보면 2시간30여분이 훌쩍 지난다. 모노레일도 있지만 걷는 즐거움에 비교할 수 없다. 이곳에서도 '구본무'라는 겸손한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내가 죽은 뒤라도 그 사람이 이 숲만큼은 잘 만들었구나는 말을 듣고 싶다” 그가 생전에 남겼다는 말이다. '화담 숲'을 방문한 누구라도 “당신 덕분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고인은 생전에 작업복 차림으로 전지가위를 들고 틈나는 대로 '화담 숲'을 가꿨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 나무 아래 잠들었다.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은 소박하다. 성범영은 나무를 닮은 깊이와 넉넉함을 지녔고, 구본무는 분란없이 LG와 GS그룹 분리를 마쳤다. '생각하는 정원'과 '화담 숲'은 멈추면 무너지는 ‘자전거 자본주의’와 반대편에 서있다. 자전거는 바퀴를 굴리지 못하면 넘어진다. ‘자전거 자본주의’는 과잉생산과 과잉소비를 동력으로 움직인다. 이는 자연을 파괴하거나 왜곡함으로써 가능하다. 결과는 온난화와 기후변화, 기후재앙이다. 이대로라면 지구 종말은 피하기 어렵다. 유럽 지식인들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21세기는 없다”고 한다.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아예 2050년으로 못박고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 기후변화에 대응한 지구적 합의가 활발하다. 우리도 이 같은 움직임에 부응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쏟아내는 정책과 공약 가운데 자연과 생태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자연과 생태 파괴, 기후변화가 가져올 미래는 코로나19보다 더 파멸적이다.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도태된다. 정치 지도자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 나라의 미래세대는 암울하다. 생태적 상상력을 갖춘 정치 지도자를 기대하는 게 욕심인가.
코로나19 사망자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8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는 401만672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62만1755명, 브라질 52만8540명, 인도 40만5054명으로 3개국에서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 이상이 나왔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한 코로나19는 세계를 휘젓고 다니며 웬만한 대도시 하나를 집어 삼켰다. 불과 1년 반 만에 벌어진 재앙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사망자 400만 명에 대해 ‘비극적 이정표’라고 했다. 우리나라도 심상치 않다. 11일 신규 확진 환자는 1324명이다. 사흘째 1300명대다. 닷새 연속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고 2주간 연장했다. 사실상 사적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셧다운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 환자도 사흘 연속 전체 20%를 넘어섰다. 비중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스멀스멀 피어나고 있다. 도쿄올림픽도 1년 늦게 열린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관중 없이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 코로나19는 국내 스포츠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확진 환자가 나온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주말 경기를 취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델타 변이는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이 모든 게 개발과 성장을 앞세운 탐욕이 부른 후유증이다. 습관적인 과잉 소비와 환경 파괴에 따른 반작용이 코로나19로 나타났다. 생태가 파괴되고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ESG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ESG는 환경(E), 사회적 가치(S), 지배구조(G)를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기업경영에만 초점을 맞췄으나 이제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EU는 2023년부터 탄소 국경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 활동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EU 국경을 넘기 힘들 전망이다.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하는 탄소 배출량을 어떻게 줄일지가 지구촌 관심사다. 우리 정부도 ESG에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올해는 ESG 경영 원년으로 정했다. ‘탄소 제로’를 특정 주체에게만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기업에게 1차적 책임을 묻는 건 당연하지만 공공영역과 가정에서 역할이 핵심이다. 기업 입장에서 ESG는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무디스, S&P 등 평가기관마다 ESG를 투자 지표를 활용한다. 국민연금공단 또한 K-ESG를 개발과 함께 국제적인 추세에 부응하고 있다. 관건은 ESG의 생활화다. 시민의 삶 속에 ESG가 녹아들 때 지속가능한 발전과 바람직한 공동체를 기대할 수 있다. 1회 용품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생활습관은 첫 걸음이다. ESG 생활화는 지방정부 정책 변화에서 동력을 찾을 수 있다. 기업에서 시작된 ESG가 공공분야, 시민사회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지자체 역할은 절대적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는 물론 국외 최초로 지자체를 상대로 ESG를 평가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실질적인 ESG 확산과 분권화를 위한 시도다. 지자체 ESG 평가는 투자 관점을 뛰어넘은 공공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7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세종시가 1위를 차지했다. 신설 계획도시로서 이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부산시(16위)와 충북(17위)은 최하위다. 하지만 S등급(90점 이상)은 한 곳도 없어 아직까지 지자체의 ESG 인식수준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평가에 참여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지자체 ESG 평가는 ‘중앙정부→지자체→기업’으로 이어지는 ESG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데 중요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행정에 ESG마인드가 뿌리 내릴 경우 생활 ESG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뜻이다. 행복경제연구소는 국내 언론사를 통틀어 가장 먼저 ESG 깃발을 올렸다. ‘ESG행복경제 포럼’ ‘ESG 기업평가’ ‘ESG Korea Awards’를 통해 인식 전환에 기여해 왔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올해 시가총액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했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 실태를 가늠해 본 첫 시도였다. 참여기업들로부터 호응이 잇따르자 100대 기업으로 평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중견기업까지 확대, 기업 전반에 ESG 마인드를 뿌리내리게 할 목적이다. ESG는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행태를 제어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다. 성장과 개발 대신 환경과 사회, 지속가능을 모색하게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묻는 ESG가 보편화된 지 오래다. 최근 ESG를 보다 넓게 적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사회를 견인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개인까지 ESG를 폭넓게 적용하는 것이다. 지자체 ESG평가는 정부와 기업, 개인을 연결하는 고리로써 선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 지자체와 기업, 시민은 운명 공동체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때 건강한 공동체를 기대할 수 있다. 지방정부에 교부금을 배분하거나 평가할 때 ESG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 건 어떨까. 지자체는 시민ESG를 실현하는 최전선이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쿠팡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현직 근로자의 폭로가 계속되고, 쿠팡은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불과 수개월 전 미국 나스닥 상장 신화를 썼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경기 이천물류센터 화재 사고에서 촉발된 문제 제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간존중과 공동체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존재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상식적인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올해 3월 초만 해도 쿠팡은 신데렐라처럼 조명됐다. 한국기업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도 화제였지만, 72조원이란 기업
일본 홋카이도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다. 수년 전 첫 방문 당시 숨 막히는 풍광에 압도됐다.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과 몽환적인 꽃밭은 단숨에 눈길을 붙잡았다. 홋카이도는 풍경을 팔아 돈을 번다. 겨울에는 눈과 설원, 봄과 여름에는 꽃과 바람으로 관광객을 유인한다. 겨울은 겨울대로,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독특한 매력을 품은 곳이 홋카이도다. 무엇보다 카펫을 연상케 하는 꽃으로 뒤덮인 벌판과 구릉은 잊지 못할 풍경이다.삿포로에서 자동차로 북쪽을 향해 2시간여를 달리면 비에이(美瑛)와 후라노(富良野)에 도착한다.
이준석 대표 당선은 '파격에 파격'이다. 그는 비서진 두 명과 백팩을 메고 선거운동을 치렀다. 요란한 선거캠프도 지원 차량도 없었다. 흔한 문자 홍보조차 하지 않았다. 선거운동에 쓴 돈도 3000만원에 불과하다. 불과 한달 전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대적인 세몰이 선거에 익숙한 기성 정치인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준석 표 정치’는 새로운 정치를 알리는 긍정적 변화로 이해된다.이 대표가 치른 선거는 여러 면에서 몽골기병과 닮았다. 칭기즈칸은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한 몽골제국을 건설했다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몇 안 되는 나라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6.25 잿더미 위에서 70년 만에 교역 규모 세계 11위로 올라섰으니 맞는 말이다. 또 ‘3050클럽’ 일곱 번째 가입국이다. ‘3050클럽’은 인구 5000만명,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를 뜻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한국까지 7개국뿐이다. 중국과 인도는 국민소득이 낮아서, 스웨덴과 핀란드, 덴마크는 인구가 부족해 자격이 안 된다.문화예술과 스포츠 분야에서 성취 또한 놀랍다. 세계 10위 안에 한국 여자 골퍼는
정치권에 ‘이준석 돌풍’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이다. 한국정치는 시대변화를 수용하지 못한데다 국제흐름에도 한참 비켜서있다.금융시장에서 투자 기준으로 삼는 ESG와도 동 떨어져 있다. 환경(E), 사회적 가치(S)와 함께 ‘건강한 지배구조(G)’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지표다. 한국정치는 지배구조만 놓고 보면 형편없다. 계파정치, 패거리 정치라는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여야 모두 똑 같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장악 이후, 친문과 비문 사이에 불편한 긴장이 끊이지 않는다. 당 운영은
국민연금공단이 내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적용한 자산 군(郡)을 50%까지 확대한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ESG 기반 투자가 본격화하는 셈이다.시장 지배력이 큰 국민연금공단이 ESG를 투자 지표로 삼고 비중을 늘려간다는 건 중요한 변화다. 공단이 어느 기업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흔히 말하는 ‘큰 손’이다. 새로운 ESG생태계를 구축할 만큼 힘이 세다.2020년말 기준 가입자 2200만명, 기금 834조원에 달한다. 기금 규모는 국내 총생산에서 43%를
생전에 불운했던 조선시대 여류시인 허난설헌. 그가 남긴 ‘죽은 자식을 위해 운다(곡자‧哭子)’는 절절하다. “지난해는 귀여운 딸을 잃었고, 올해는 또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냈다. 슬프고도 슬픈 광릉 땅이여. 두 무덤 나란히 마주 보고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에 소슬바람 일고, 숲속에선 도깨비불 반짝이네. 지전을 태우며 너희 넋을 부르며 무덤 앞에 술잔을 붓는다. (중략)하염없이 슬픈 노래 부르며, 피눈물 슬픈 울음 혼자 삼킨다.”사무친 그리움을 담았다. 자식 잃은 모든 부모가 이와 같을 게다. 최근 두 청년이 불운한 죽음을 맞았다.
부적격 장관 후보자 처리, 어떻게 해야 할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고민이 깊을 듯하다. 민심대로라면 강행은 무리다. 4.7 재보궐 선거가 끝난 지 겨우 한 달 지났다. 선거 참패는 민심과 동 떨어진 ‘내로남불’ 국정운영 때문임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여론을 외면한 채 임명을 강행한다면 역풍은 피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낙마를 건의하자니 레임덕과 국정동력 약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성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반발도 예상된다.리더십을 확보하면서 민심도 수렴하는 해법은 있을까. 7일 송영길 대표는 “일단 의원들 이야기를 쭉 듣
‘문자폭탄’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내 논쟁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증폭되는 양상이다. ‘문자폭탄’에 대해 상당수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과대 대표되는 현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그럼에도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의식한 나머지,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았다. 예상했던 대로 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다.조 의원은 자신을 비난한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나친 욕설과 인신공격성 문자 메시지는 걸렀을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공개된 문자는 위압적이었다.어
50대 이상 세대에게 근검절약은 자연스럽다. 당시만 해도 우리사회는 가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쓰지 않는 전등은 꺼라, 수돗물은 아껴써라.” 아버지는 이런 말을 달고 살았다. 그때는 잔소리로 여겼다.이 때문인지 낭비와 과잉소비는 죄악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다. 헌데 언제부터인지 나도 같은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돌아보면 그 시절 절약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 습관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환경 친화적인 지혜였다.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40개국 정상이 탄소 배출량 감소에 공감했다. 이들은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
10여년 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말로만 듣던 여군을 만난 건 길거리였다. 군부대도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만남은 뜻밖이었다. 총을 소지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도 놀랐지만 10대 후반 여성이라는 점은 더 놀라웠다. 그런데 여군도, 현지인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 우리만 신기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이스라엘에선 여성도 18세가 되면 의무복무 대상이다. 다만 남성 32개월에 비해 24개월로 복무기간이 짧다는 차이만 있다.우리나라에서 군 복무는 민감한 이슈다. 이 가운데 군 가산점과 여성 복무는 핵심 쟁점이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