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암살’과 같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경성행 열차가 나오니 ‘설국열차’, ‘부산행’이 떠오른다. 경쾌한 재즈선율에 독립군들이 하나씩 체포되는 장면이 ‘킹스맨’과 묘하게 겹친다. 하지만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일제강점기는 처음이다. 깔끔하고 멋진 독립군들이 나와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뇌를 거듭한다.오는 9월 7일 개봉하는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인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가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펼치는 내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영화에 향기가 있다면 ‘올레’에는 남탕의 아저씨 스킨 냄새가 풍길 것 같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쿨향이 코를 찌르지만 두 번 세 번 자꾸 맡아보면 묘하게 중독된다. 명품 브랜드의 고급 향수는 아니지만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해주는 수상한 매력이 있다.25일 개봉하는 ‘올레’는 퇴직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 13년 째 사법고시생 수탁(박희순), 속이 문드러진 방송국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이 제주에서 벌이는 예측불가 해프닝을 담았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연출공부를 마친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하정우가 또 갇혔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선 뉴스룸이었는데 이번엔 장소를 야외로 옮겼다. 이쯤 되면 ‘하정우 장르’라고 불릴 만 하다.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터널’은 자동차 영업대리점 과장 정수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고립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이 출연하며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영화는 이미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49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제69회 스위스 로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의 할리퀸 변신은 옳았다. 모든 빌런을 통틀어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순 없다. 지적인 정신과 의사였던 할리퀸이 조커를 사랑하게 되면서 정신줄을 놓는데 마냥 귀엽고 섹시하다.3일 개봉할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는 히어로들이 할 수 없는 특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슈퍼 빌런으로 조직된 특공대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은 DC 확장 유니버스의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들이 다소 기대 이하 반응을 낸 상황에서 ‘수어사이드 스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그저 그런 감동영화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오감을 만족한다. 일단 무더위를 날리는 아이스링크 배경부터 속 시원하다. 여기에 웃음, 감동, 긴장감 등 복합적인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담겼다.오는 8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2’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을 그렸다. 감독 역의 오달수를 필두로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선수가 출동한다.영화는 시즌1의 장점을 적절히 이용했다. 첫 포문은 하정우가 여는데 전작을 본 관객들의 호기심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무더위를 싹 날려줄 오락영화가 왔다. 칸영화제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부산행’이 이번엔 국내 관객 공략에 나선다.20일 개봉하는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발 부산행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 등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 영화다.연 감독은 전작 ‘서울역’에서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국민배우 안성기, 대세배우 조진웅, 연기신(神) 손현주가 만났다. ‘최종병기 활’ ‘끝까지 간다’ 제작진이 뭉쳤다. 연기꾼과 제작꾼이 만나 지독한 ‘사냥’ 한 판을 벌였다.29일 개봉한 ‘사냥’은 금을 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와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 사냥꾼이 출구 없는 산 속에서 16시간 동안 서로를 쫓는 영화다. 안성기가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기성 역을 맡았고 조진웅은 엽사 무리를 이끄는 동근과 그의 쌍둥이 명근까지 1인2역을 연기했다.영화는 한 외딴 마을 홀로 사는 기성으로부터 출발한다. 기성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하와이 매력에 빠졌다.매거진 더트래블러는 손담비의 하와이라이프를 담은 화보를 28일 공개했다. 내리쬐는 햇살 아래 선 손담비는 하와이를 만끽하고 있다.1년 만에 다시 하와이를 찾았다는 손담비는 “벌써 세 번째 방문이에요. 지난해엔 모델 강승현과 배우 이연희와 오아후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부지런을 떠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사람과 코드가 잘 맞죠“라고 말했다. 사진=더트래블러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보통 포스터를 보면 대충의 영화 분위기가 예상된다. 공포, 멜로, 스릴러 등 단편적인 장르는 예측 가능하다. 그런데 ‘비밀은 없다’는 아니다. 어두운 색채로 스릴러 장르를 한껏 표현한 포스터와 달리, 그 속엔 다양한 장르가 숨어 있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곳곳에서 전하고 있다.23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은 없다’는 국회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의 딸 민진(신지훈)이 선거를 보름 앞둔 날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주혁과 손예진은 영화 ‘
[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김혜수는 연기도 잘하고 똑똑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해 뭇 여성들의 워너비스타다. 그런데 그녀가 철딱서니 없는 톱스타 고주연으로 변신했다. 가벼운 말투와 생각 없는 행동들을 일삼는데 그게 김혜수와 묘하게 어울린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굿바이 싱글’은 루머와 스캔들의 주인공인 톱스타 고주연이 본격적인 내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벌어진 임신 스캔들을 그렸다. 김혜수, 마동석, 김현수, 김용건, 곽시양, 서현진, 황미영 등이 출연한다.영화에서 김혜수는 코믹했다.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톱스타에 40대 싱글녀라는 설정
‘유전무죄, 무전유죄.’1998년 탈주범 지강헌이 말했다. 2016년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돈으로 움직이고 사람들은 돈에 길들여진다. 권종관 감독은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무섭고 잔인한 현실을 스크린에 옮겼다.16일 개봉하는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실력도 싸가지도 최고인 사건 브로커 필재가 사형수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받은 후, 검경이 두 손 두 발 다 든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 사건’의 배후 세력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유쾌한 범죄수사물이다. 김명민(사건브로커 최필재), 성동일(변호사 판수), 김영애(대해가문 사모님),
개봉 전 ‘아가씨’는 “노출 수위 합의불가”라는 공지를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자연스레 여배우 김민희와 김태리의 동성애 베드신에 이목이 집중됐다. 뚜껑을 열어본 ‘아가씨’는 동성애를 다뤘다고 말하긴 어렵다. 남녀노소 누구나 열망하는 자유와 사랑에 대한 욕망 속에 베드신이 있을 뿐이다.오는 6월1일 개봉하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내용이다.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에
또 음악영화다. 여자에게 고백하기 위해 노래한다. 또 다른 음악영화다. 1980년대 감성이 향수를 자극하고, 미숙한 청춘들이 용기와 힘을 북돋는다. 현실에 안주하느냐, 도전하느냐. 해답은 ‘싱스트리트’에 있다.19일 개봉한 ‘싱스트리트’는 첫눈에 반한 그녀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위해 밴드 싱스트리트를 결성하고 음악을 만드는 소년 코너(페리다 월시-필로)의 가슴떨리는 설렘을 담은 영화다. ‘원스’, ‘비긴 어게인’을 만든 존 커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영화다.존 커니 감독은 앞선 전작과 달리 ‘싱스트리트’에서 연령대를 10대로 낮췄다
‘새가 날아간다~.’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5억 건에 육박하는 게임 ‘앵그리버드’가 영화로 돌아왔다. 새총을 튕겨 피그 나라를 박살내는 게임 방식에 이야기를 붙였다. 스토리의 빈약함은 다행히 캐릭터의 다채로움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어른들의 입맛까지 만족시킬지는 미지수다.19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날지 못하는 새들이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화가 나면 참지 못하는 레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척, 욱하면 폭발하는 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레드가 식탐을 참지 못해 새들을 괴롭히는 초록돼지 피그를 무찌
시작은 누가복음의 한 구절이다. 단란한 가족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웃음을 준다. 스멀스멀 공포가 피어오르다 잔잔해진다. 다시 숨통을 조이는 스릴이 시작되고 무당이 등장한다. 공포가 절정에 달한 순간, 닭이 세 번 울 때까지 부인하는 베드로 이야기를 모티프한 장면이 펼쳐진다.이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곡성’의 요약본이다.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는 나홍진 감독은 복합적인 장치를 한데 모았다. 그리고 나홍진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탄생시켰다. 나 감독이 아니면 아무도 메가폰을 들 수 없는 유일무이한 영화라고 보여진다.영화는 낯선
5월 가족의 달에 딱 맞는 영화가 찾아왔다.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영화 ‘계춘할망’은 치고 박고 싸우는 영화들 사이 독보적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유혹한다.19일 개봉하는 ‘계춘할망’은 12년 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과 손녀 혜지의 이야기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윤여정이 제주도 해녀 할머니 계춘 역을 맡았다. 손녀 혜지 역의 김고은은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불량소녀를 연기했다.내용은 계춘이 시장에서 혜지의 손을 놓쳐버리면서 시작된다. 인생의 전부인 손녀를 잃어버리고 계춘은 산 송장같은 세월을 1
영화 한 편을 다 봤는데 영 개운치 않다. 홍길동 인생사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됐고, 영화 말미 등장한 또 다른 배우의 정체도 궁금했다. 속편을 위한 감독의 의도라면 성공한 셈이다.오는 5월 4일 개봉하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사건해결률 99%를 자랑하는 불법탐정사무소 활빈당의 대표 탐정 홍길동이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을 찾아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홍길동은 이 과정에서 거대 조직 광은회를 만나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린다.이제훈이 타이틀롤 홍길동을 맡았고 고아라는 그를 돕는 황회장을 연기했다. 광은회 우두머리 강성
마블 영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도 그렇다. ‘마알못’(마블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여기를 주목하자.오는 27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하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마블스튜디오 작품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적 세계관) 3단계로, 1단계 ‘아이언맨’이나 2단계 ‘앤트맨’보다 한층 확장된 MCU를 만날 수 있다. 힘을 합쳐 빌런(악당)을 물리치는 기존 히어로 공식을 깨고 서로의 신념과 철학으로 충돌한다. UN이 히어로를 규제하는 ‘소코비아 법안’을 놓고 팀 아이언맨과
배우 임수정이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영화 ‘시간이탈자’에서 1인 2역을 맡아 때론 여성스럽게, 때론 발랄하게 두 남자를 홀렸다. 데뷔 15년차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와 2015년 남자가 우연히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감성추적 스릴러다. 조정석은 과거에 살고 있는 음악교사 지환을, 이진욱은 현재를 사는 강력계 형사 건우를 연기했다. 임수정은 과거의 윤정과 현재의 소은으로 두 남자의 연결고리가 됐다.지환 곁의 윤정은 굉장히 여성스럽다. 프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르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만약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여자였다면, 또 둘 사이가 연적으로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13일 개봉하는 ‘해어화’에는 오뉴월 서리도 내리게 하는 무서운 여자 살리에르가 등장한다.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한다. 한효주는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정가의 명인으로 불리는 소율을 연기했다. 천우희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타고난 목소리의 소유자 연희를 맡았다.영화는 소율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둘도 없는 동무 연희와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