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강철비2)은 익히 알고 있는 ‘강철비’의 속편이다. 스토리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한반도의 문제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인 점은 일맥상통하다. 다만 ‘강철비’가 분단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과 북한과 남한 주인공들의 케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속편은 전작보다 강한 통일 메시지와 정치적 성향이 돋보인다. 대다수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무리수로 보이는 이유다.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힘을 쏟는 인물이다.
‘부산행’의 속편으로 익히 알려진 ‘반도’(15일 개봉)는 사실 상 전작과 별개의 영화다. ‘부산행 후 4년’이라는 설정과 좀비물이라는 장르만 같을 뿐 새로운 캐릭터들과 새 세계관이 펼쳐진다. ‘부산행’을 보지 않은 관객이 봐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딱히 연결고리는 없다. 두 작품을 굳이 비교해서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반도’는 ‘부산행’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영화 ‘#살아있다’(6월 24일 개봉)는 좀비떼의 공격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 과정을 담는다. 여느 설명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돋보인다. 스토리적으로 흠이 없는 건 아니지만 트렌디한 감성과 속도감 있는 연출이 단점을 보완한다.‘#살아있다’는 원인 불명 증세의 사람의 공격으로 초토화가 된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준우(유아인)와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의 생존기를 그린다.어느 날 아침 준우는 빈집에서 홀로 눈을 뜬다. 부모님
영화 ‘사라진 시간’은 연기 경력 33년 차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이다. 오랜 시간동안 감독을 꿈꿔왔던 정 감독은 타인이 규정 짓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또 다른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난해한 질문으로 도배된 장면들과 마무리되지 않는 결말로 보는 이를 혼란스럽게 한다.‘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
영화 ‘결백’은 급성 치매에 걸린 엄마의 살인 누명을 벗기려는 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딸은 엄마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진실을 쫓아가던 중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들을 마주한다. 엄마의 사건을 두고 딜레마에 빠진 딸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통한 추적극을 표방한다.변호사 정인(신혜선)은 도망치듯 시골에서 빠져나와 서울에서 로펌 변호사로 성공한 인물이다. 앞길을 가로막던 아빠와 그저 궁상맞게 여겨진 엄마 화자(배종옥)를 떠나 서울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로 성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영화 ‘침입자’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진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낯선 존재가 집안에 침입하며 벌어지는 과정을 기괴하고 스릴 있는 전개로 표현했다.주인공 서진(김무열)은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이미 실수로 동생 유진(송지효)을 잃어버린 만큼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두 배가 된지 오래다.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서진에게 어느 날 유진을 찾았다는 전화가 온다. 십 수 년 만에 만난 유진은 어쩐지 서진이 알고 있던 동
‘초미의 관심사’는 원수지간인 모녀가 살벌한 싸움 끝에 화해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어찌 보면 익히 알고 있는 메시지를 다루는 듯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편견’을 덧입혀 색다른 재미를 준다.엄마(조민수)는 가겟세를 들고 튄 막내 유리를 잡기 위해 장녀 순덕(김은영)을 찾아간다. 오랜만에 재회했지만 처음부터 살벌한 말다툼을 이어간다. 순덕은 엄마의 끈질긴 설득 끝에 가겟세 300만원을 같이 찾아주기로 한다.엄마와 순덕은 유리를 찾기 위해 이태원 뒷골목을 누빈다. 국경 없이 다양한 인물
무서운 장면 없이 공포감을 유발한다. ‘호텔 레이크’(감독 윤은경)는 공포 영화의 표상과도 같은 ‘섬뜩한 장면’ 없이 공포를 극대화하려 한 의도가 돋보이는 영화다. 기존의 공포물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심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는 양날의 칼과 같다.‘호텔 레이크’는 호텔을 찾은 유미(이세영)가 그곳에서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되는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유미는 책임감 없이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엄마가 세상을
영화 ‘주디’(3월 25일 개봉)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로 불린 故(고) 주디 갈랜드의 마지막 무대를 그린다. 익히 알려진 무대 위 화려한 주디의 모습 뿐 아니라 그의 고단한 삶을 다루며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주디’는 할리우드 레전드 주디 갈랜드(르네 젤위거)의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화려했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 르네 젤위거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영화는 주디의 어린 시절과 현재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차디 찬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하루아침에 집도, 직장도 잃게 된 찬실(강말금)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작위적인 설정 없이 표현한다. 인생의 쓰디쓴 맛을 따뜻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이 세상의 수많은 ‘찬실이’를 웃게 하는 마성의 힘을 지녔다.주인공 찬실은 작은 영화 제작사 PD로 일하고 있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감독의 작품세계를 존중하고 업계에서도 ‘일 잘하는’ PD로 불린다. 그런데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찬실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돈에 눈이 먼 인간들의 욕심을 그린 영화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듯 하지만 알고 보면 한 가지 사건으로 얽히고설킨 이야기다. 대가 없는 돈은 없고, 손에 쥐었다한들 또다시 빠져나가는 게 돈이다. 영화는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각 캐릭터들의 면면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고찰한다. 뻔한 소재 탓일까.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찜질방에서 일하고 있는 중만(배성우)은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간다. 기억을 잃은 어머니 순자(윤여정)와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영선
으스스한 분위기와 미장센으로 공포감을 형성한다. 영화 ‘클로젯’은 신선한 소재와 세트장으로 구현된 이계(異界)를 통해 기존의 공포영화와 다른 차별점이 돋보인다. 초반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아내지만 한국 정서에 국한된 얼개가 아쉽다.‘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다.아빠 상원(하정우)은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딸과 어색해진 관계다. 상원은 소원해진 딸과 관
배우 라미란으로 시작해 라미란으로 끝난다. 영화 ‘정직한 후보’(12일 개봉) 이야기다.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한국 정서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밥 먹듯 거짓말하는 국회의원이 어느 순간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풍자적으로 그려냈다.‘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주상숙은 서민이 살기 좋은 세상을 외치지만 이와 거리가 먼 일상을 살고 있다. 낡은 아파트에서 헤
액션과 코믹, 두 가지 연기를 한꺼번에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는 드물다. 하지만 '히트맨'의 권상우는 다르다. 멋있는 액션과 짠내 나는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다.'히트맨'은 고아가 된 준(권상우)에게 찾아온 국정 요원 덕규(정준호)로 인해 준은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소속 살인병기로 살게 되지만 한 계기로 인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웹툰 작가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국정원 요원이라는 소재를 내세워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스크린에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집권 18년의 대통령 박정희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이 날을 포함한 이전의 40일을 현실감 있게 다룬다.'남산의 부장들'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대통령(이성민)에게 버림받은 후 미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미 하원의원에게 정권의 치부를 폭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를 말리기 위해 그의 친구이자 현 중앙정보부장인 김규평(이병헌)이 직접 미국으로 찾아가지만 "각하는 2인자 안 살려놔"라는 말을 듣게 되고 김규평은 대통령의 총
영화 ‘해치지 않아’는 동물원 직원들이 생계를 위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 행세를 하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미디 장르에 인간들의 공생과 동물문제에 대한 다소 심오한 메시지까지 담는다. 무거운 주제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가볍다.‘해치지 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HUN 작가의 동명 웹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24일 개봉)는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를 허진호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왕과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천민의 신분을 넘어선 브로맨스가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채운다.‘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최민식)과 장영실(한석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세종과 장영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조선이 과학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명나라의 압박과 고위 관료들의 곱지 않은
기괴하고 망측하다. 영화 ‘캣츠’(24일 개봉)의 이야기다. 올드한 메시지와 원작을 이해하지 못한 해석, 제 몫을 하지 못한 캐릭터들까지 아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전세계 BIG4 뮤지컬로 꼽히는 원작에 먹칠을 제대로 하고 말았다.뮤지컬 ‘캣츠’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 그만큼 원작 팬의 인기가 두터운 작품이다. 어찌 보면 영화로 만드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영
올 연말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작으로 급부상한 ‘백두산’이 베일을 벗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화산 폭발을 소재로 한 기발한 설정과 거대한 스케일로 화면을 꽉 채운다. 이병헌, 하정우 등 배우들의 티격태격 신경전을 보는 재미도 가득하다.‘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평범한 어느 날 천년 간 잠들어있던 백두산이 폭발한다. 어마어마한 지진 규모에 한반도까지 위기에 처한다. 전역을 앞둔 EOD 대위
어설픈 반항아와 의욕충만한 반항아가 진짜 세상을 만나면 어떻게 변할까. 영화 ‘시동’(18일 개봉)은 완벽하지 않은, 사회에서 ‘비행 청소년’으로 불리는 두 반항아의 특별한 성장을 다루며 진한 감동을 준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만화적인 설정으로 풀어내 코믹함을 배가시켰다.‘시동’은 조금산 작가의 동명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한 휴먼드라마다.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