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7)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한국 축구계 ‘소통 지도자’의 대표격이다. 성남 일화 감독 시절인 2009년 K리그 클래식 플레이오프(PO) 원정에서 선보였던 ‘무전기 원격 지휘’는 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와 6강 PO에서 퇴장 당했던 그는 이후 전남 드래곤즈전, 포항 스틸러스전 등에서 관중석에 앉아 무전기로 작전 지시를 내렸다.지난 5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등 ‘형님 리더십
“월드컵 본선 진출 당했다.”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6일 새벽(한국시간). 같은 조 이란-시리아(2-2 무)의 결과가 나온 후 한국(4승3무3패ㆍ승점 15)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소식을 전한 기사들엔 이 같은 댓글이 많은 공감 수를 기록했다.한국 축구의 현실을 잘 압축한 표현이었다.이날 이란-시리아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었다. 때문에 한국 축구
2014년 7월 10일은 한국 축구의 가슴 아픈 날로 기억된다. 홍명보(48) 당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 기자회견을 했던 날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완성했던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2패)의 책임을 통감하며 경질 당하다시피 감독직에서 물러났다.정확히 3년이 지났다. 한국 축구의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 대표팀 감독 자리는 여전히 ‘독이 든 성배’다. 울리 슈틸리케(63)가 경질되면서 등장한 한국 축구의 소
한국이 5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A조 조별리그 3차전(0-1 패)에서 이기거나 비겼다면 어땠을까. 스포츠에 가정이 없고 결과론적인 얘기가 될 순 있겠지만, 신태용호가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완패한 후 이런 생각이 들었다.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같은 달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8강 진출이 무산되면서 지난 1983년 이후 34년 만의 4강 진출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잉글랜드전 패
“유럽에선 선수단 버스에서 웃고 대화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눈총을 받는다. 하지만 브라질에선 무표정이거나 침묵하면 오히려 자신 없는 선수로 여겨진다.”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호마리우(51), 카를로스 둥가(54), 베베토(53) 등과 함께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레오나르두 아라우주(48)가 한 말이다. 세계 최강이던 브라질 축구의 핵심은 자유로움 속에서 나오는 ‘창의성’이었다. ‘축구황제’ 펠레(77)가 부르짖던 ‘아름다운 축구’도 결국은 창의
이철근(64)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해 드러난 구단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매수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하지만 진정성을 놓고 의문이 생긴다. 정말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전북의 지금까지 행보와 이 단장의 사퇴는 그다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전북 스카우트 차모 씨는 2013년 2명의 심판에게 5차례에 걸쳐 총 5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지난해 5월 적발돼 부산지방법원에서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전북은 K리그의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1-1로 비기던 후반 40분 왼발로 낮게 깔아 찬 구자철의 슛이 골망을 가르자 3만526명의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전반 25분 우즈베키스탄에 선제골(마라트 비크마예프)을 허용한 한국은 남태희(후반 22분), 구자철의 골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승1무1패(승점 10)가 된 한국은 조 2위를 탈환, 월드컵 본선 직행 불씨를 살렸다.환호할 만한 결과였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한국 축구에 중심축, &ls
[상암=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슈퍼매치는 척박한 리그 환경에서 모두가 함께 일궈낸 소중한 자산이다. 승부는 내지 못했지만, 슈퍼매치는 ‘명품매치’라는 것을 증명했다.”최용수(43) FC서울 감독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1-1 무승부로 끝낸 후 한 말이다. 이어 그는 “많은 관중이 몰렸다. K리그의 가능성을 엿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이날 슈퍼매치는 ‘관중 대박’
‘삼바축구’가 실종됐다. 세계 최강이던 브라질 축구는 이제 아메리카에서도 입지가 위태롭다. 브라질은 코파 아메리카 초반부터 삐걱대고 있다. 브라질은 5일(한국시간) 약체 에콰도르와도 졸전 끝에 비겼다. 이전까지 역대 전적에서 24승4무2패로 크게 앞섰던 터라 충격은 배가됐다. 개인기를 앞세운 특유의 팀 컬러가 사라졌다. 브라질 축구가 몰락한 이유 중 하나다. 브라질 축구의 침체기를 가져온 장본인 중 한 명은 아이러니하게도 브라질을 1994년 미국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카를로스 둥가(53) 현 대표팀 감독이다.&
안드레아 피를로(37ㆍ뉴욕시티)와 카를로스 테베스(32ㆍ보카 주니어스), 아르투로 비달(29ㆍ바이에른 뮌헨)이 빠진 올 시즌 유벤투스는 비교하자면 1990년대 유벤투스에서 지네딘 지단(44)과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42)를 뺀 모양새다. 그런 유벤투스가 리그 우승(현재 27승4무4패ㆍ승점 85)은 물론 2011~2012시즌부터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 결과다.간판들이 사라진 유벤투스는 시즌 초반 성적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10경기에선 3승3무4패를 기록했다.그러나 유벤투스는 11라운드부터 내
미국축구연맹(USSF)이 10세 이하 유소년 선수의 헤딩을 전면 금지하면서 유소년 축구의 안전성이 도마에 올랐다.USSF은 최근 성명에서 “10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의 헤딩을 금지하고 11∼13세 선수는 헤딩 수를 제한하겠다”며 “이 안전 수칙은 미국 국립 축구 유소년팀, 미국프로축구리그 유소년팀에 엄격히 적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USSF는 유소년 축구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 부모 등에게도 헤딩으로 인한 뇌 손상의 위험성을 인지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수칙 개정
“3-5 패배.”차두리(35ㆍFC서울)가 자신의 축구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했다. 차두리는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후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기준은 차범근(62)이었다. 그 사람을 넘고 싶었고 그 사람보다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됐다. 유럽을 가보니 이 사람이 정말 축구를 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차범근이라는 사람의 근처에도 못 가는 선수생활을 해서 졌다는 표현을 썼다”
[서울월드컵=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시즌 개막부터 선수, 스태프 모두 고생했다. 믿음의 문제도 있었다. 돈만 좇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최용수(42) FC서울 감독은 지난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감독실에서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팀 잔류를 못박았다. 그는 당시 중국 프로축구 장쑤 쑨톈으로부터 2년 6개월간 연봉 총액 50억 원이 넘는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거절했다.최 감독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 하나은행 FA컵 인천 유나이티드와 결승전을 3-1 승리로 마무리한 후 4개월 전 잔류 선언을 떠올
여자가 갑작스럽게 헤어스타일을 달리하는 것은 심경의 변화 때문이라고들 한다. 정도는 덜 하지만 남자의 머리 스타일 변화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 특히 남자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은 개성이나 각오의 표현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B팀 소속의 이승우(17)가 지난 24일 머리카락에 빨간 염색을 하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나타났다. 2015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대비한 대표팀의 소집훈련장이었다. 머리 한 켠에는 반항아의 상징이라 불리는 스크래치까지 냈다.그는
‘딜레마’가 ‘신드롬’으로 탈바꿈할 것인가. 국내 축구계에 커다란 화두가 던져졌다.박주영(30·FC서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7월에만 5골(K리그 3골, FA컵 2골)을 터뜨렸다. 국내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몸 상태가 100%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은 그의 발끝에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한다. K리그 득점 순위에서 박주영은 13위(17경기•6골)에 올라 있다. 11골로 득점 선두였던 에두(33)가 중국 2부리그 허베이 종지로 전격 이적하면서 득점왕 경쟁은 혼전
중국 문학의 대모격인 작가 빙신은 저서 ‘조국을 떠나다’에서 “영웅이 시대를 만들고,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역설했다. 축구에서는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 호나우두가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말이 들어맞았다.하지만 이제 한 명의 초인(超人)이 모든 걸 휩쓰는 시절은 지났다. 지난 5일(한국시간) 칠레의 우승으로 끝난2015 코파 아메리카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클럽(FC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한 시즌 3개 대회 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