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지난 4월 발표된 탄소중립국가기본계획에 의하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2024년 17조2414억 원, 2025년 18조6218억원, 2026년 20조559억원, 2027년 20조6548억원의 재정이 투입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이행 첫해와 다름없는 2024년의 예산은 애초 투자목표에서 15.8% 줄어 14조5181억원이다. 전체 사업 458개 중 329개(71.8%)의 예산이 깎여 있고 절반(231개)의 사업 예산이 작년보다 적게 편성되어 있다. 예산삭감이 두드러진 분야는 지난 정부 때 착
[한스경제/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 미국 ‘브라이트우드(Brightwood)’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갑자기 대형 트럭과 장비, 사람이 몰려와 거대한 태양광발전소와 지하 5층짜리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시작한다. 활력도 잃고 점차 소멸해 가는 마을에서 태양광을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하여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2014년 개봉된 AI 영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의 데이터센터 건설 장면이다. 특이점(singularity)에 도달한 트랜센던스(AI 시스템)의 위험성을 알리는 AI 영화로, 생성형
[한스경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팀장] 인류가 수렵과 채취의 생활에서부터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보인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정착 생활이 시작되었다는 점일 것이다. 농경을 통해 잉여 농산물이 생겨남에 따라 농산물을 비축하고 관리할 곳이 상시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수요는 곧 그 주변의 인구 밀집도 증가와 함께 다른 정착지와의 교류 활성화와 연계되어 갔다. 특히 인구가 밀집되면서 어떤 지역은 그 주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어 갔으며 이렇게 수천, 수만 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은 곧 ‘도시’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렇듯
[한스경제/ 이호근 대덕대 교수]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의 인기는 열풍을 넘어 광풍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그 배경으로 여유자금의 안정적인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이차전지 회사들 주가를 반영한 기업가치가 수십 년 영업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과대평가 되고 있어서,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는 위험성이 늘 존재한다. 실제 주식시장의 반응은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기술적인 평가와는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 대표적인 회사로 필자는 테슬라를 꼽는다. 필자는 아직도 테슬라를 마케팅 전략의 승리자라고 보고 있다. 오토파
[한스경제/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가 ESG 평가등급을 더 적극적으로 참조하면서, ESG 평가기관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ESG 평가등급을 최종 결과물로 생산하는 평가 서비스 사업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ESG 평가사업을 둘러싼 두 가지 현안이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잠재적 이해 상충의 문제이다. 어떤 평가기관들은 피 평가기업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작성이나 인증과 같은 ESG 자문 서비스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평가등급을 매기기도 한다. 외부
[한스경제/ 윤순진 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 올해 2023년 더위는 유난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표면 온도가 관측이 시작된 1940년 이후 역대 월별 기록 가운데 올 7월이 1위, 8월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는 올 8월이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 기록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올해는 엘니뇨 영향 때문이라지만 앞으로 최고 온도 기록은 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올해 여름이 남은 여름 가운데 가장 시원할 거라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이런 기온 상승은 지구 생태계에,
[한스경제/ 김선애 경희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최근 우리나라 산업부가 CF100(무탄소전원 100%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참가를 선언했던 기업 실무자들로부터 혼란스럽다는 고충을 종종 듣고 있다. 회사의 넷제로(Net-zero)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들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동향도 눈에 띄고 있다. EU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4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원자력 같은 비재생, 비화석 에너지원의 탄소중립
[한스경제/ 이찬규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에드워드 홀(E.T. Hall)은 ‘문화를 넘어서’(1976)라는 책에서 문화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를 제시하였다. 의사소통 시 언어적 표현에 의존하는 정도가 크면 저맥락 문화이고, 맥락이나 상황에 의존할수록 고맥락 문화로 보았다. 이러한 구분은 왜 어떤 문화권 사람들을 만나면 더 편하게 느껴지는가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예컨대, 고맥락 문화권의 특징은 메시지가 명확하게 기호화되지 않고 말 속에 숨은 의미가 더 많으며, 배경 정보가 없으면 이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지난 3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는 “향후 10년 이내에 지구는 온난화 임계점인 1.5°C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의 10년이 기후위기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5월에 나온 세계기상기구의 예측은 더 비관적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이내에 인류가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5°C가 깨질 확률이 66%라는 예측이다. 이는 2027년까지 1.5°C 이상 높아질 해의 발생확률이 66%에 이른다는 것으로, 불과 2달 사이에 암울
[한스경제/ 곽상언 변호사] 에너지 정책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에너지의 확보, 유지, 분배가 핵심 과제이다. 에너지 생산의 안정성, 에너지 수준의 항상성, 에너지의 균등 분배가 모든 정책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인간의 생활과 생존에 가장 핵심적 자원이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여러 에너지 중에서 개인의 생활과 생존의 필수재화 중의 필수재화는 바로 전기다. 전기는 모든 에너지의 최종 형태일 뿐만 아니라 생산도구 중 가장 필수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모든 에너지 정책이 최종적으로 전기 정책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는 이
[한스경제/ 김도현 변호사] 드디어 ESG 기본법 초안이 나왔다. ESG 기본법이라니,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여기저기 ESG 관련해 흩어져 있는 법조항들을 하나의 법률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과 ESG의 본질은 비재무적인 지표로서 계속 변하는 것인데 법률로 규정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경위야 어찌 됐든 ESG 기본법 초안이 나왔으니 현재 ESG 관련해서는 어떤 법률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부터 보자. 약칭 탄소중립기본법으로, 이 법은 2021년
[한스경제=임병식 논설위원] 지난 6일 일본 교토 인근 아라시야마(嵐山)는 찜통이었다. 좀처럼 양산을 쓰지 않는 미국인과 유럽인들조차 양산을 펼치고 부채질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덴류지(天龍寺)까지 400m 남짓한 거리를 걷는 내내 굵은 땀줄기는 멈추지 않았다. ‘너무 덥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목적지를 향해 시동을 건 순간 눈을 의심했다. 외부 기온은 40도를 가리켰다. 킨카쿠지(金閣寺)와 긴카쿠지(銀閣寺), 기요미즈데라(淸水寺) 일정을 포기했다. 서둘러 숙소로 향해야 할 만큼 사나운 더위였다. 그날 저녁 뉴스는 39도라고 했
[한스경제/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 7월 극한 호우로 인해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고, 1만명이 넘는 이재민, 3만 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됐다. 사전에 예고된 호우였지만 워낙 많은 비와 산사태, 침수 대비 부족 등으로 피해가 엄청나게 커졌다. 미국의 초강력 허리케인과 역대급 가뭄•산불, 아프리카의 만성적 가뭄, 중국의 대규모 지진•폭우 그리고 우리나라의 극한 호우•한파 등 지구 전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작년 영국과 뉴질랜드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기상 이변으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한스경제=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세계적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Toynbee)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거듭하면서 이어왔다고 강조한다. 인류는 숱한 위기 속에서 수없이 많은 도전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인류는 지혜를 발휘하고 응집력을 형성하여 응전해 왔다. 응전에 성공한 집단과 문명은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 우리 인류가 누리고 있는 문화와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적 산물인 것이다. 오늘날 인류는 미래 생존
[한스경제/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SG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한 것은 역시 기후위기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1도(섭씨)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는 한파와 무더위, 산불과 큰바람 등을 통해 그 위험성을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나 메탄 배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온난화를 억제한다는 이산화황이나 이산화질소 등에 관한 관심도 커졌다. 이들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공학적, 경제적 기제가 마련되었다.전례 없는 인류 공멸의
[한스경제/ 조명래 석좌교수]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의 ‘1.5도 특별보고서(2018년)’에 의하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도 이상 오르면 50년 빈도의 폭염 8배, 10년 홍수빈도 1.5배, 농업·식생 가뭄 2배, 각각 강화된다. 서식환경의 악화로 식물의 8%, 척추동물의 4%가 절멸하게 된다. 인구의 4분의 1이 사는 적도 지역은 ‘생명한계온도(습구온도 35도)’에 이르러 더는 살 수 없는 곳으로 바뀐다. 1.5도 오르면 2.0도로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지난 500만 년 동안 인류는 산업
[한스경제/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유럽 시장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배터리 전쟁의 격전지로 유럽 시장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이고, K 배터리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어떻게 되는지 분석이 필요하다. EU 배터리 시장의 절대 강자는 한국이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 64%를 차지하고 있다. 일찌감치 진출해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시장을 움켜쥔 결과물이다. 우리나라 배터리가 유럽에서 인정받게
[한스경제/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팀장]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찾아왔다. 현재 제주와 남부지방을 오르내리는 장마는 일부 지역에 시간당 50mm가 넘는 호우를 동반하며 산사태, 홍수 등의 재해 위험을 가중시켜 혹시 모를 피해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으론 이렇게 장마가 시작된 지금, 인도나 멕시코 등 전 세계 곳곳 여러 나라들에서는 발발한 기록적인 고온현상 및 인명피해에 대한 보도는 여름철 폭염에 대한 걱정을 앞세우게 한다. 이렇듯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호우와 폭염 현상 등 이상기후 현상은 이제 기후위기란 단어와 함
[한스경제/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가 열리고 있다. 얼마 전 미 CNN 방송은 과학계가 제시한 올해의 기후위기 상황 지표, 네 가지에 주목했다. 첫째, 이번 6월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온도(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5도 넘게 오른 날이 있었다. 둘째, 해수면 온도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월 16일 세계기상기구(WMO)는 1.5℃ 상승은 대기와 바다 표면 온도가 세운 새로운 기록이라 발표했다. 셋째, 남극 빙하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스경제/이찬규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 말은 사실 진보 진영에서 오랫동안 주장해 온 것 중 하나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어야 학생들이 암기 지옥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슨 배경에서 시작되었건 간에 킬러 문제를 없애는 것에 찬성한다. 킬러문제가 상위 0.1%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에는 교육적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학부모 모두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시작된 수능 지옥에 갇혀 괴물로 성장해 가는 현실을 문제 삼아 왔지 않은가? 일부에서는 물수능을 ‘실수 안 하기 수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