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19년 11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후보로 단독 추대된 구자철(67) 회장은 대의원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9년 만의 기업인 출신 회장이라 기대가 모아졌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사재를 출연해 대회를 만들었고, 기업을 찾아 다니며 설득한 끝에 또 다른 대회 신설도 이끌어냈다.공(功)도 있지만 과(過)도 분명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과정에서 때론 ‘경솔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구자철 회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데 왜 김비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브라질 축구 대표팀을 초청한 건 ‘신의 한 수’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방한에 따른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200만 달러(약 25억 원) 이상 되는 수준의 초청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는 평가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 찬 관중 6만4872명의 입장 수익만 얼추 계산해도 초청 비용을 메우고도 남는다.실익은 더 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A조 2위(7승 2무 1패·승점 23)로 통과하며 아시아 축구 강국을 자부하던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취재를 하다 만난 한 스포츠 구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재 자체가 최고의 마케팅이다”고 말했다. 그럴 만도 하다. 사실 거물급 프랜차이즈 스타가 있으면 구단에서 특별히 보도자료를 내지 않더라도 기사가 꾸준히 나오게 마련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한 구단 홍보 효과는 그만큼 크다.프로야구로 따지면, 흔히 KIA 타이거즈 이종범(52),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46),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64), 한화 이글스 장종훈(54·이상 은퇴) 등이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다. 시청률 등에서 프로야구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윤석열(62)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체육 공약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운동하는 국민에게 건강보험료 환급’과 ‘실내체육시설 이용료 소득 공제’다. 건보료 환급과 관련한 운동 여부는 '국민운동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 확인할 계획이다.결국 ‘운동하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운동하는 국민이 많아지면 사회 건강수명도 늘어날 수 있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으로 선진국에선 평균수명보다 중요시되는 지표다.운동을 생활화하는 국민이 늘수록 개인, 사회가 부담해야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33)는 기량으로 세계 1인자였던 적이 없다. 비슷한 세대인 안현수(37·빅토르 안), 이정수(33)가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금메달을 따낸 데 비해 곽윤기는 그렇지 못했다.그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의 "안녕하세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어렸을 때 꿈이 컸다. 진선유(34) 누나와 김동성(42) 선배처럼 쇼트트랙 하면 정말 '레전드'로 불릴 만한 업적과 이력을 가진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그런 선수가 될 수 없다는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스포츠 취재 현장을 누비면서 많은 선수들의 눈물을 봐왔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눈물 중 하나가 바로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의 눈물이다. 최민정이 앞서 11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4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후 오열한 모습을 보고 불현듯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가 흘렸던 눈물이 생각났다.최민정은 2018년 2월 13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임페딩(밀기 파울) 판정으로 실격 처리되면서 눈물을 쏟았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또 한 명의 선수가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인혁은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7세. 경찰은 "김인혁의 자택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도 없어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무엇이 김인혁을 죽음으로 몰아 갔을까. 악성 댓글(악플)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추정이 나온다. 그는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 왔다. 지난해 8월 자신의 SNS에 "십 년 넘게 들었던 오해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11년 1월 4일. 한 선배와 함께 당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육상 국가대표팀 신년하례식을 취재한 기억이 있다.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둬 김국영(31), 정순옥(39) 등 선수들의 비장한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사실 스포츠뉴스에서나 봐오던 태릉선수촌은 초년생 기자가 누비기엔 너무 큰 세상이었다. 태릉선수촌은 2017년 9월 51년 역사에 끝내고 더 큰 진천선수촌으로 거듭났다. 진천선수촌의 수용 규모와 면적은 태릉선수촌의 3∼5배에 달한다.11년 만인 5일 다시 찾은 신년 선수촌 분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조직의 성패는 인사(人事)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얘기도 있다. 리더와 참모의 역할 분배는 뚜렷해야 한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과(過)가 크지만, 용인술(容認術)은 뛰어났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재임 초기 허화평(84), 허삼수(85)와 같은 충성심 강한 참모를 뒀고, 이후엔 故 김재익(경제수석비서관), 故 노신영(외무장관) 등 유능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을 곁에 두면서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보완했다.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리더(서남원 전 감독)와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어린 시절 주한미군방송(AFKN)에서 봤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우승팀이 백악관에 초대되곤 한다. 1996-1997시즌 NBA 파이널 우승팀 시카고 불스는 백악관에 초대돼 빌 클린턴(75) 당시 미국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때만해도 한국으로 치면 청와대인 곳에 농구 선수가 왜 초대됐는지 알지 못했다.물론 국내에도 비슷한 관행이 있다. 종합 5위로 사상 최고 성적을 냈던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은 이명박(80)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초청을 받고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서 한국 선수 못지않게 눈길이 간 선수가 있다. 바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4)다. 그는 긴장의 연속인 올림픽 무대에서 모두에게 귀감이 될 만한 여유와 품격을 보여줬다. 리디아 고는 대회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열린 은메달 결정 연장전에서 이나미 모네(22•일본)가 퍼트하는 순간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공이 홀컵에 들어가길 바랐다. 버디로 이어지지 않자 순간 무릎을 굽혔다 펴며 아쉬워했다. 경쟁자가 버디를 기록하면 자신은 은메달을 따기 어려워지는 상황이었지만, 상대 선수를 온몸으로 응원했다. 이례적인 장면에 김미현(44) KBS 골프 해설위원은 “상대방을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리디아 고를 높이 평가했다. 모네가 파를 기록했고, 리디아 고가 보기를 냈다. 동메달을 확정한 리디아 고는 스코어카드를 적으러 갔을 때도 동료들을 배려했다. 금메달을 딴 넬리 코다(23•미국)의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해주는가 하면, 동메달을 놓친 4위 아디티 아쇼크(23•인도)를 향해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제가 받은 트로피 중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은 뜻깊은 상이었는데, 동메달을 또 따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어 대회에선 항상 경기가 끝나면 1등이 누구인지만 알고 2, 3등은 좋은 성적임에도 아쉬움이 남았다"며 2, 3등에게도 메달을 주는 올림픽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리디아 고는 한때 박인비(33)를 능가한 세계 최정상 여자골퍼였다.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2016년까지 10대의 나이로 무려 14승을 올렸다. LPGA 통산 16회(메이저 2회)나 정상에 오른 그는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사상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고(故)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가 아니라 참가에 있으며, 인류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이다”고 역설했다. 리디아 고는 도쿄올림픽에서 진정한 의미의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박세리(44)의 현역 은퇴식이 치러졌던 2016년 10월 어느 날. 19세 리디아 고가 ‘전설’ 박세리를 졸졸 따르며 연락처를 받고 식사 약속을 잡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리디아 고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리 언니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럽다. 한국에서 태어난 제게 언니는 '히로인(Heroine•영웅적인 여자)' 같은 존재다”라고 웃었다. 그로부터 5년이 훌쩍 지났다. 2~3년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올림픽에 나선 20대 중반의 리디아 고 역시 의심할 여지 없는 ‘히로인’의 모습이었다.
스포츠계 학교폭력(학폭)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배구계에 따르면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선수 인권 센터 발족을 제안하면서 쌍둥이 자매를 2021-2022시즌 선수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재영은 V리그에서 뛰게 하고, 이다영은 임대 형식으로 해외 리그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스포츠에이전시 CANN은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다영이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도쿄올림픽 개막(7월 23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취소론이 확산돼 왔지만, 개최가 임박해지니 강행될 분위기다.2020 도쿄올림픽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올림픽을 앞두고 언론사에선 으레 D-100, D-50, D-30 등 단위로 ‘붐업’ 기획 기사를 준비한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다루는 기사들엔 붐업은 없고 ‘돈’과 ‘정치’ 얘기뿐이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외통수’에 걸린 모양새다. 개최를 해도, 취소를 해도 실익은 거의 없다. 비판과 비용만
13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나온 따뜻한 동료애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은 0-0이던 전반 42분쯤 왼쪽 터치 라인 부근을 달리다 갑자기 쓰러졌다.긴급 투입된 의료진은 1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이때 동료 선수들은 울먹이면서도 에릭센의 주변을 에워싸 치료 장면을 가렸다. 또한 충격에 빠진 에릭센의 부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경기 진행요원들이 흰색 가림천을 세운 가운데 들것으로 에릭센을 경기장 밖으로 옮
기자는 한때 입시체육을 준비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했던 기계체조를 전공 삼아 체육교사가 되고자 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농구 대회에 출전했고, 체육 시간만 되면 시범을 보이는 조교 임무를 수행해 체육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입시체육을 준비했던 것이다.수 개월간 체대입시학원을 다니며 그 세계 군기와 관련한 많은 무용담을 들었다. 먼저 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형들은 음주와 얼차려로 찌든 일상을 늘어놓기 일쑤였다.모 대학교 체육교육과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기자는 결국 체육교사 대신 체육부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즐기던 스포츠와 고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던 프로배구가 ‘학교폭력’ 파문에 휘청이고 있다. 단순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최근 프로배구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간판선수 이재영ㆍ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남자배구에서도 학교폭력이 불거져 배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OK금융그룹 소속 선수에게 고교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
프로배구 V리그는 새해 벽두부터 ‘코로나 공포’에 떨었다. 지난해 12월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 관계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과 3일 열려던 4경기를 전격 취소하고 리그 구성원들의 전수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더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5일부터 리그를 재개했지만 9일 여자부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들려왔다.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21)가 입국 과정에
“요즘은 경쟁률이 몇 퍼센트나 돼요?”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은 20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인터뷰 말미에 대뜸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21일 열린 KBO 2차 신인 드래프트 경쟁률이 어느 정도인지 물을 것이다. “10대1 정도”라고 답하자 류 감독은 “프로 야구선수 되기가 정말 힘들다. 사실 그래서 저도 아들 둘 다 야구를 안 시켰다”라고 웃으며 “신인 드래프트 날은 수능과 같다. 부모님들은 내일 물 떠다 놓고 기도하시지 않을까 싶다
빅토르 안(35ㆍ한국명 안현수)과 라건아(31ㆍ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두고 흔히 언급되는 게 ‘국적’이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러시아 귀화 선수인 안현수가 향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게 됐다는 소식에도 어김없이 국적이 부각됐다.현재 그는 러시아 국적을 가졌지만 한때 한국을 대표하던 ‘쇼트트랙 황제’였다. 한국 선수로 출전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무릎 부상 탓에 시련을
매년 12월에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포지션별 수상자 10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도 가려진다.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선행에 앞장서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선수에게 주어진다. 박용택(41ㆍLG 트윈스)은 2007년과 2011년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 1999년 처음 제정된 이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선수는 박용택이 유일하다.LG 선수단은 매년 비시즌이 되면 팬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한다.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이 행사는 박용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