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그렇지만, 겨울 밤, 한옥은 더욱 기묘한 공간이 된다. 뜨끈한 아랫목에 등 대고 누우면 뼛속까지 사무친 삶의 한기 사라지고 온몸의 긴장은 벌써 봄인 듯 풀어진다. 채한 듯 먹먹했던 마음이 상쾌해지니 고단한 일상을 다시 마주할 용기도 생긴다. 이게 ‘힐링’이다.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이고 달빛까지 영롱하면 효과는 훨씬 더 빠르다. 한국관광공사가 이 겨울 가기 전에 어서 묵어보라고 전국의 예쁜 한옥마을들을 2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 전남 순천 낙안읍성민속마을낙안면 낙안읍성민속마을은 ‘살아 있
동장군의 기세가 만만치 않지만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겨울축제들은 차가운 날씨가 반갑다. 이들 축제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답다. 눈과 얼음 부여잡고 한바탕 뒹굴다 보면 추위가 절로 잊힌다. 강원도 태백과 태백산국립공원 일원에서는 22일까지 태백산눈축제가 한창이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대형 조각품을 구경할 수 있고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몽환적인 눈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백미는 단연 초대형 눈 조각작품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일대에 38점, 태백 시내 일원에 2
방학 맞은 아이와 긴 겨울 어찌 보낼까 싶을 때 박물관 떠 올린다. 책 속에서 보던 것들이 현실이 되니 호기심에 아이들 눈이 절로 빛난다. 그 초롱초롱한 눈동자에 엄마 마음 즐겁고, 아빠도 시나브로 신이 난다. 낯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는 일은 눈 축제, 얼음축제, 스키장에서 경험하는 것들과는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팔도에 이름난 박물관들을 1월에 가보라고 추천했다. 어른들도 흥미로워할 곳들이 많다. ■ 경기 용인 경기도 어린이박물관용인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도 어린이박물관. 이름만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5년 해외여행에 나선 한국인은 약 1931만명에 달한다. 5년 전인 2010년 약 1249만명보다 무려 54.6%나 증가했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노선 확장 등으로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진데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해 해외여행 트렌드는 어떤 양상을 보일까. 여행업계는 ‘힐링’을 테마로 한 여행지가 여전히 사랑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수선하고 피로한 현실에서 벗어나 심신을 재충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
강원도 정선에 참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이다. 폐광 자원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이른바 ‘문화예술광산’이다.삼탄아트마인이 들어선 곳은 옛 한보광업소 삼척탄좌가 있던 지역이다. 삼척탄좌는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돼다 2001년에 폐광됐다. 이후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적 정서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광산으로 변신해 2013년 5월 개장했다. 석탄을 캐내던 광산이 예술을 캐내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삼탄아트마인은 탄광지역의 문화와 정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옥마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전주다. 풍남동과 교동에 걸쳐 있는 전주한옥마을에는 한국 전통 건물인 한옥이 약 800채가 밀집해 있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한복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이른바 ‘한복 코스프레’가 인기다. 전주한옥마을에도 요즘 한복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 많다. 이 풍경 보면 정말 ‘조선시대’ 같다. 가을에 걷기 참 좋은 곳이 전주한옥마을이다.고운 가을 볕 받으며 걸어본다. 수려한 한옥 지붕이 곡선과 곰삭은 시간의 무게 느껴지는 오래된 가옥들이 마음 참 편안하게 만든다. 조선의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가을과 겨울 교차할 무렵 오래된 무덤 찾아가 본다. 무덤이라 거부감 들지 모를 일이지만 한 왕조의 왕들이 잠들어 있는 왕릉 일대는 잘 조성한 공원보다 우아하고 고상하다. 사위 고요한 들판에 봉긋하게 솟은 이것들 보고 걸으면 마음 절로 차분해진다. 주인을 알 수 없는 것과 마주하면 묘한 흥분마저 인다. 세속과는 딴 판인 분위기다.경남 고령 지산동 주산(主山) 능선을 따라 대가야 시대의 고분들 700여기가 산재해 있다. 이름하여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이다. 400년경부터 멸망한 562년까지 약 160여년의 대가야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특별할 것 없는 곳인데, ‘골목’이란 것이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이 공간에 발을 슬쩍 들이미는 순간 현재의 치열함은 사라진다. 어릴 적 동경 게워내 곱씹게 되고 어느덧 마음 시나브로 푸근해진다. 골목의 정서는 가을을 닮았다. 하늘 푸르고 단풍무리 화려한데, 눈은 자꾸만 마음 깊은 곳을 주시하게 된다. 가을에 골목 한번 기웃거려 본다. 몸이 아닌 마음이 훌쩍 자란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이런 골목 품은 여행지를 11월에 가보라고 추천했다.■ 경북 경주 감포 해국길감포공설시장 건너편에 조성된 ‘해국길’은 옛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전북 고창에 선운산이 있다. 도솔산으로도 불리는데 산세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호남의 내금강’으로 통한다.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숲이 참 울창하다.선운산은 그 유명한 천년고찰 선운사를 품었다. 이름 봄에는 동백꽃 보러, 가을에는 애틋한 사랑의 전설 깃든 꽃무릇 보러 사람들 선운사 많이 찾는다.만추에는 화려한 단풍무리가 산을 뒤 덮으니 단풍 부둥켜 안고 한바탕 뒹굴고 싶은 사람들은 때를 기다려 멀리서 애써 찾아온다. 이들은 선운사도 보고 도솔암을 거쳐 낙조대까지 다녀오며 가을을 만끽한다.산 중턱에 위치한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제주도 해안 전역을 아우르는 제주올레는 이제 걷기 여행의 대명사가 됐다. 2007년 선보인 제주올레는 지금까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렌터카 위주의 제주여행 패턴을 걷기로 바꿔 놓았다. 나아가 폭발적인 인기로 전국에 수많은 ‘길’을 만들며 ‘걷기’ 열풍을 일으켰다. 일본에까지 수출되며 ‘길’이 수출된 이례적 사례를 남겼다.무엇보다 ‘걷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줬다. 오름과 숲, 푸른 바다와 소담한 마을을 천천히 음미하며 걸으면 삶의 생채기가 절로 치유된다. 지난날 돌아볼 여유도 생기고 퍽퍽한 일상을 꾸려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가을, 단풍 말고 억새와 갈대도 있다. 바람 선선해질 때, 산과 들판에 ‘은빛 융단’ 깔린다. 단풍무리 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운 오래 남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전국의 억새ㆍ갈대 명소를 추천했다. 마음까지 살찌우는 맛있는 먹거리도 귀띔했다.■ 전남 해남 고천암호해남 고천암호는 광활한 갈대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여느 갈대밭과 달리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갈대 드라이브’ 명소로 이름났다.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펼쳐진 갈대밭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통영 동호동ㆍ정량동ㆍ태평동ㆍ중앙동에 걸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동피랑’이라 불리는 예쁜 마을이 있다. 동쪽에 있는 ‘비랑’이란 의미다. 비랑은 통영 사투리로 ‘비탈’을 뜻하니 동피랑을 풀이하면 동쪽 비탈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란 이야기다.비탈을 따라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을 오르면 담벼락마다 그려진 예쁘고 화사한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벽화마을’로 유명하다. 높이 올라갈수록 발 아래 강구안은 더욱 뚜렷해진다. 강구안은 바다가 육지로 쑥 들어온 모양을 한 항구다. 참 서정적이고 아름답다.마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에 산굼부리가 있다. 억새가 유명해 가을에 제주도 간다면 한번 가봐야 할 곳이다.‘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잘 알려졌듯 제주도에는 360개가 넘는 기생화산이 있다. 대부분이 흔히 볼 수 있는, 대접을 엎어 놓은 분화구 형태다. 그런데 산굼부리는 하늘에서 보면 거의 판판한 들판 한 가운데 큰 구덩이가 푹 파인 모양새다.폭발할 때 용암이나 화산재가 분출하지 않아 산(山)처럼 몸체가 쌓이지 않았다. 이런 형태의 화산(마르)은 한국에서 산굼부리가 유일하다. 세계적으로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포구는 항상 부산하다. 고깃배들 고물 부딪히는 소리, 촌부들과 아낙의 흥정소리는 짜증보다 삶의 연민을 먼저 게워내게 만든다.소래포구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다. 서해가 육지를 파고드는 곳에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여면 닿고 대중교통으로도 찾아가기 수월하다. 20여년 전만하더라도 월미도와 함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가족들의 나들이 코스로 인기였다. 천연한 풍경은 개발의 손길에 밀렸다. 물길 양편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인천 송도와 수원을 달리던 꼬마열차(협궤열차)도 더 이상 다니지 않는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 낮 볕이 여전히 뜨거우니 시원한 숲 그늘 절로 생각난다.대전에 장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이 예쁜 곳으로 이름난 곳이다.장태산은 해발 186m의 나지막한 산이다. 이러니 산책하기에도 부담 없다. 이 산에 조성된 휴양림은 원래 민간인이 조성하다 2002년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새롭게 단장한 후 2006년 개방했다. 소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잣나무 등을 조림했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숲이 울창해 풍경이 이국적이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다. 휴양림 전체 면적 약 82ha 중 20여 ha가 메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남 통영 참 예쁜 항구 도시다. 나지막한 남망산 언덕을 병풍 삼고 보석 같은 남해를 마당 삼은 항구의 자태가 어찌나 로맨틱한지, 사람들은 통영을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르기를 서슴지 않는다.이 아름다운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미륵산이다. 통영과 다리로 연결된 미륵도에 우뚝 솟은 산이다. 해발 461m로 높지는 않지만 통영시는 물론 남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영의 진산이다. 예전에는 용화사나 미래사를 거쳐 걸어 올랐는데 요즘은 정상부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어 가기 참 수월해졌다.이 케이블카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해금강은 경남 거제 동남쪽 앞 바다에 위치한 바위섬이다. ‘바다의 금강산’이라고 해금강이다. 두 개의 바위섬이 맞닿아 있는데 이 모습 어찌나 놀랍고 아름다운지 1971년 대한민국 명승 2호로 지정됐다. 멀리서 애써 찾아와 구경하는 이들도 한 해 100만명이 넘는다. 거제의 또 다른 명소인 ‘바람의 언덕’이나 신선대를 지나 남부면 갈곶리 갈매마을(해금강마을)을 찾아간다. 이 마을 앞에 우뚝하게 솟은 바위섬이 해금강이다. 원래는 기암들의 형상이 마치 칡뿌리가 뻗은 모양을 닮아 ‘갈도’라고 불리다 조선 중엽 한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여수에 가면 오동도는 한번쯤 꼭 가보려고 애 쓰는 섬이다.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1번지’가 오동도라는 의미다. 동백꽃 가득한 ‘동백섬’이라 꽃 피는 2~3월이면 꽃 보러 오는 이들 참 많다.꽃 피지 않을 때도 섬은 참 예쁘다.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 풍경도 멋지고 숲을 파고 드는 바닷바람도 참 시원하다.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게으름 부리며 걷는 순간은 도시인에게 돈 주고도 사지 못할 큰 ‘힐링’으로 다가온다.오동도는 섬 모양이 오동잎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오래 전 실제로 섬에 오동나무가 많았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서울의 고궁들이 그렇다. 출퇴근 하다, 길을 걷다가 흔히 마주친 덕에 참 친숙하다 느껴지지만 막상 발 들여 놓은 때를 생각하면 아득하다.경복궁, 경희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몸과 마음 재충전하러 어디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울 때 서울의 고궁들 떠 올린다. 봄에는 꽃이 흐드러지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으며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무리가 머문다. 겨울에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은 풍경도 참 정갈하다. 여기에 궁궐에는 옛 역사가 지금도 살아 흐르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안면도, 안 가봤어도 얘기는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난 관광지다. 섬이지만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차로 편하게 갈 수 있는데다 펜션 등 숙박시설이 다양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도 많아 여름철에 인기다.가을이나 겨울에는 노을 보고 해변 거닐며 로맨틱한 추억 쌓기 위해 안면도 많이 온다.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섬의 들머리부터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해안을 달리다 보면 10여개의 해변들을 지나게 된다. 적당한 곳을 선택해 해수욕을 즐기고 바닷가 산책하며 여름을 만끽한다.해변 가운데 가장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