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독일마을은 남해군 상동면 물건리 해안 언덕에 있다. 빨간 지붕을 인 그림 같은 집들이 쪽빛 바다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왜 독일마을일까. 1950~60년대 한국은 가난했다. 좀 더 잘 살아보자고 외화벌이에 나섰다.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견했다. 노동력을 수출한 셈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놀라운 경제 성장이 한창이었던 터라 노동력이 부족했다. 독일인들이 힘들어서 회피하는 일을 한국 광부와 간호사 등이 맡았다. 이들이 이역만리에서 벌어온 돈이 오늘날 ‘한강의 기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 ‘쇠소깍’이라는 곳이 있다. 효돈천의 물이 흐르다가 소가 누워 있는 형태의 못을 만든다.‘깍’은 제주도 방언으로 강의 하구다. 하천 물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소가 누운 모양의 웅덩이가 있는데 이게 쇠소깍인 셈이다.주변 풍경이 참 멋지다. 용암이 흘러내리며 굳어진 계곡을 따라 효돈천이 흐르고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으며 소나무가 빼곡하게 숲을 이룬다. 효돈천은 평소에 물이 말라 있는 때가 많지만 쇠소깍은 늘 물이 있다. 하천의 끝자락이라기 보다 산 속 깊은 계곡 같다. 웅덩이 너머는 푸른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기도 수원에 아주 아름다운 조선시대 문화유산이 남아있다.팔달산을 에두르는 총 5,700m 길이의 화성이다.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 성문을 비롯해 48개의 시설물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으로 소실 돼 현재는 41개 시설물이 복원돼 있다.이 가운데 화성의 상징과도 같은 팔달문(보물 제402호)은 축조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이를 포함한 성의 북문이자 정문인 장안문 등 4대문, 시설물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서장대, 화
거칠고 시원한 바다 생각나는 요즘이다. 강원도 강릉 정동진 해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전국구 해변’이다. 1995년 방송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그 해변 맞다. 일출명소로도 명성 자자하다.강릉 강동면 정동진1리에 있는 길이 250m의 해변이다. 드라마의 성공 이후 1997년부터 정동진 해돋이 관광열차가 운행하며 여행 명소로 부상했다.정동진에 볼거리 은근히 많다. 정동진역은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기차역이다. 빨간 지붕 이고 있는 역사가 참 예쁘다. 역사 안에 발 들이면 중ㆍ장년층의 감회는 새
볕이 따가워진다. 시원한 숲 그늘 그리워질 때 참고한다. 한국관광공사가 깊숙해서 아늑하고 고요한 숲들을 6월에 가보라고 추천했다.가서 짙은 나무 향기 맡으며 게으름 부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참 상쾌해진다. ‘힐링’이라는 것이 별거일까 싶다. 퍽퍽한 도시 일상 잊을 수 있고, 자연과 뒹굴 수 있고, 심신을 맑게 할 수 있다면 이게 힐링이다. 청량한 숲 그늘에서 마음 살피고 돌아오면, 일상은 전보다 훨씬 살 맛 난다.■ 경남 통영 미래사 편백 숲미륵산에 있는 미래사 편백 숲은 고즈넉한 숲길 산책과 푸른 바다의 정취를 한 번에 취하
신록 눈부신 5월은 ‘계절의 여왕’. 마치 여왕이 솜씨를 부린 듯 그림처럼 화사하고 예쁜 수목원이 있다. 봄볕 받아 반짝이는 이파리에 눈이 맑아지고 꽃향기, 나무향기에 온몸이 또 상쾌해지니 퍽퍽한 일상이 참 고단하다 싶다면 5월 가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얼른 가서 걸어본다. ■ 경기 포천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국립수목원은 워낙 익숙한 덕에 ‘수목원의 대명사’처럼 느껴진다. 예전에는 광릉수목원으로 불리다가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됐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덕에 숲이 울창하고 식생도 풍부하다.
추억은 참 묘한 힘을 가졌다.고단할 때 게워내 곱씹으면 온 몸에 생기가 돈다. 없던 사랑도 생긴다. 가족이, 또 사랑하는 사람이 더욱 애틋해진다. 곰삭은 순간들, 문득 떠오르게 하는 곳들 전국에 참 많다. 비탈진 골목길, 외갓집처럼 푸근한 옛 마을, 시간 멈춘 근대의 거리…. 기웃거리면 봄날이 더욱 화사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런 추억 깨워줄 여행지를 5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 전남 순천드라마촬영장순천드라마촬영장에서 숱한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시간 켜켜이 쌓인 거리 걸어본다. 추억의 음악실(고고장), 이발소
꽃 화사하고 신록 곱다. 봄은 이런 계절이다. 그냥 걷기만 해도 몸 맑아지고 마음 깨끗해지는 절기. 싱싱한 꽃과 나무가 반기고 맑은 물 정겹게 흐르는, 걷기 좋은 길 팔도에 참 많다. 경사 완만하고 거친 장애물 없어 유모차 밀며 걸어도 부담 없을 코스를 한국관광공사가 4월 걷기 좋은 여행길로 추천했다. ■ 개나리ㆍ벚꽃 화사한 수도권 가볼만한 길서울 서대문구에 안산(鞍山)이 있다. 이곳 둘레를 따라 조성된 ‘안산자락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성된 무장애순환탐방로다. 걷기를 방해할만한 특별한 장애물이 없는 길이란 의미다. 게다가 평균
산야에 꽃 피니 봄이 온 거다. 꽃밭에 발 들이면 사람이 참 순해진다. 꽃구경에 눈이 맑아지고 마음도 꽃처럼 화사해지니 미움과 다툼이 자리잡을 틈이 없다. 그래서 봄 되면 꽃 한번 봐 줘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봄꽃 참 예쁜 여행지를 4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입이 즐거울 제철 먹거리까지 곁들였다.■ 벚꽃 부려진 꿈 같은 섬…경남 남해벚꽃 명소 꼽을 때 경남 남해 빼놓으면 서운하다. 남해의 ‘왕지벚꽃길’을 찾아가 보면 이유 알 수 있다. 하동과 남해 잇는 남해대교 건넌 다음 남해읍으로 향하다 노량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팔도에 봄 축제 속속 시작될 때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구경만 하는 축제는 재미없다. 직접 뛰어들어 이것저것 몸소 겪으며 즐기는 축제가 인기다. 몸 움직이기 딱 좋을 정도로 볕이 따사롭다. 체험거리 풍성한 봄축제 몇 곳 소개한다. 오다, 가다 보게 되는 봄꽃들의 향연은 봄날 기분 좋은 덤이다.● 전남 영암왕인문화축제영암왕인문화축제가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영암군 일원에서 열린다. 그 유명한 월출산이 우뚝 솟은 고장이 영암이다. 백제의 학자 왕인이 태어난 곳도 영암이다.왕인은 약 1,600년 전 일본 응신천황의 초청으로 논어 10권
꽃 피는 봄이 왔다. 바람 순해지고 볕 고와져 폭신해진 흙 길 밟고 걷고 싶을 때 참고한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 걷기 좋은 꽃맞이 여행길을 추천했다. 강원 정선 ‘뱅뱅이길’병방산 허리를 오르는 뱅뱅이길이 정선에 있다. 1974년 동강 강변을 통행할 수 있는 호박길(동강로)이 생기기 전까지 귤암리 주민들이 정선 5일장에서 구매한 생필품과 비료, 시멘트 등의 물산을 운반하던 길이다. 쉽게 오르기 위해 산허리를 뱅글뱅글 돌아가는 형태라 이 길은 ‘뱅뱅이재’로 불렸다. 귤암리 옛길로도 알려졌다. 풍경 참 좋다. 특히 병방치에서 보는 동강의
한 계절이 저만치 가려 한다. 무엇인가 떠나 보내는 것은 참 헛헛하다. 계절 교차하는 것에 가슴 먹먹해질 때, 한갓진 옛 절터 찾아가 본다. 발 들이면, 그 옛날 소란이 뭉게뭉게 되살아나 이토록 적막한 대지가 야단법석이 된다. 과거와 현재를 한 공간에 살게 하는, 폐사지는 이런 신비한 힘을 가졌다. 매정하게 가버리지만, 곧 다시 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쿨’하게 계절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인가 우리 곁을 떠나려 할 때 오래된 절터는 가봐야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옛 절터 몇 곳 추천했다.● 경남 합천 영
그리 만만하게 물러날 겨울이 아니었다. 잠깐, 봄날 같은 온기로 정신을 현혹하더니 다시 칼바람 뿜어내며 수은주를 뚝 떨어뜨린다. 잘 됐다. 겨울, 이대로 보내기가 아쉽다면 한번 더 부여잡고 뒹군다. 겨울 산, 겨울 숲 트레킹이 괜찮다. 걸어보면 알게 된다. 속살 오롯이 보여주는 겨울산은 여느 계절보다 따뜻하고 친근하다는 것을, 또 숲 가로지르는 흙길이 융단보다 폭신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눈 내리면 봄꽃 못지 않게 고운 눈꽃까지 볼 수 있다. 서두른다.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할 풍경들이 저물고 있다.● 가슴 탁 트이는
세상 참 각박하다는 생각 들 때 오래된 시장 떠올린다. 설익은 웅성거림이 마음 참 편안하게 만들고 소매 잡아 끄는 거친 촌부의 손길이 봄날 볕보다 따스하다고 느껴지는 곳. 세련되지 못한 시장에 이런 정서 여전히 흘러 다닌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의 이름난 전통시장을 2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정성으로 내 놓은 산물들 구경하고 넉넉한 인심까지 체험하면 퍽퍽한 일상에 활기가 돌고 한 해 버틸 힘도 불끈 솟는다.● 남도 음식 비법이 여기 있었네…광주의 전통시장들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북구 우산동에
한국관광공사가 부산의 아름다운 길 10곳을 1월에 걷기 좋은 길로 추천했다. 산과 바다, 강과 들판 등 부산의 자연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길마다 애틋한 사연과 아름다운 이야기도 가득하다. 한 겨울에 부산은 그리 춥지 않다. 볕 좋은 날 가서 겨울바다와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벗 삼아 걸어본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걷기여행길 종합안내 포털(www.koreatrails.or.kr)에서 얻을 수 있다. ● 부산의 자연과 역사 만나는 ‘갈맷길’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0곳의 길 가운데 갈맷길 5개 구간
새해가 밝았다. 한국관광공사가 새해, 새로운 출발에 딱 어울릴만한 곳을 1월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퍽퍽한 생활을 또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아직도 막막하다면 공들여 다녀온다. 가서, 장쾌한 바다를 보고 사위 고요한 숲길 걸으며 마음 살피면 위태로운 삶에 큰 위로 된다. ● 강원도 태백 검룡소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다. 작은 샘인데 하루 2,000~3,000톤의 지하수가 솟는다.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다. 이 지하수가 모이고 흘러 한강이 된다. 검룡소는 장구한 한강의 시원인 만큼, 새해 마음 살필 여행지에 늘 이름을 올린다.
한 해도 끝머리다. 고즈넉한 산사 찾아 들어 지난 시간 돌아보며 마음 살핀다. 경남 합천 가야산 기슭, 극락 같은 ‘소리길’을 따라 홍류동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그 유명한 해인사가 나타난다.소리길은 신라 말 대학자 고운 최치원의 애를 태운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소리(蘇利)는 이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뜻. 불가에서는 ‘극락으로 가는 길’이란 의미도 있다. 고운은 말년에 해인사로 들어와 일대를 다니며 풍경 빼어난 곳에 비석 새기고 노닐며 수도했다고 전한다. 고운이 반한 절경들을 잘 구경할 수 있게 그의 발자취 더듬어 호젓한 산책길을 만
모임 잦아지는 연말이다. 술 안주로 제격인 곱창 이야기 해본다.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시장에는 곱창골목이 있다. 약 50개에 이르는 양념곱창집이 빼곡하게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한 가지 메뉴를 파는 가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것도 드물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에 들었다.대구 사람들도 즐겨 찾고 미식가는 물론 외지인들도 호기심에 구경 삼아 들르니 대구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가게마다 양념과 소스, 굽는 방법은 천차만별. 그러나 가격은 하나같이 착하다. 한 바가지에 1만2,000원이다. 상
겨울이 되면, 눈 내린 겨울 산에 올라야 한다. 발 아래로 하얀 눈 덮인 능선과 세상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맑고 깨끗해진다. 덕유산은 전북 무주,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군 등에 걸쳐 솟아있다. 백두대간의 줄기로, 정상인 향적봉(1,614m)은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다. 골 깊고 산세가 험해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차단된 북한군들이 이 산으로 숨어들었다. 그러나 덕이 많고 넉넉하다는 의미의 이름처럼 언제든지 오르기에 큰 부담이 없는 것이 또 매력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강원도 인제 첩첩산중에 은밀하게 숨어있는 순백의 숲이 있다. 원대리 원대봉(684m) 능선에 있는 원대리자작나무 숲이다. 하늘 향해 수직으로 뻗은 몸통과 볕 받아 오글거리는 새하얀 수피가 헐벗은 겨울 풍경을 꿈속처럼 아름답게 만든다.들머리에서 임도 따라 한 시간쯤 걸으면 숲 이다. 가는 길은 경사 완만하고 길 폭 넉넉하니 트레킹 삼아 걷기 제격이다. 임도 주변으로 자작나무들이 듬성듬성 뿌리 내렸다.하얀 수피를 가지고 하늘로 곧게 뻗는 나무가 자작나무다. 맞다. 영화나 CF 속 북유럽 산간마을 풍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