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ㆍ세진리ㆍ이방면 안리ㆍ대합면 주매리 일원에 있는 국내 최대 자연 늪지다. 1998년 3월 국제람사르협약에 등록됐고 이듬해 2월에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의 보고다.늪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것 아니다. 규모가 상당하다. 우포늪은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뤄진다. 우포가 가장 넓은데 어쨌든 이 4곳을 통칭해 그냥 우포늪이라 한다. 그런데 이것들 다 합치면 축구장 210개와 맞먹는 넓이다.늪은 어떻게 생겼을까. 늪에서 가까운 곳에 낙동강이 흐른다. 멋 옛날 낙동강
강천산은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의 경계에 있다. 해발 약 583.7m로 높지 않지만 계곡이 깊고 물이 맑은데다 기암이 많아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렸다.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부분의 군립공원은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강천산은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전국구’로 명성이 제법 높다.여름에도 강천산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강천산 계곡은 예부터 옥천골이라 불릴 정도로 물이 맑다. 지금도 강천산 계곡은 1급수에 사는 송서 서식지다. 계곡은 깊고 숲은 우거졌다.강천산 산행은
우도(牛島)는 제주도에 딸린 여러 섬들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제주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약 3.8km 떨어져 있다.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고 해 우도다. 유채꽃 피고 청보리 자라는 4월이 아름답지만 하늘 맑고 바다 고운 지금도 참 예쁘다.우도는 수채화 같은 섬이다. 파란 하늘, 맑은 옥빛의 바다. 형형색색의 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어우러진다. 자분하게 쌓은 검은색 현무암 돌담과 밭담은 캔버스에 4B연필로 그린 밑그림의 외곽선 같다.우도봉에 오르면 이 그림 같은 섬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우도봉은 소의 머리에 해당하는 봉우리
전국 팔도에 ‘OO길’ 참 많은 요즘이다. 춘천에 여느 길과 조금 다른 길이 있다. 카누를 타고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물레길’이다.춘천은 호반의 도시다. 호수가 많아 호수 위로 길을 내기에 적당하다. 게다가 의암호 주변은 개발이 더뎌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이 점에 착안해 춘천시와 사단법인 물레길이 2011년에 물레길을 조성했다.●초보자도 쉬운 인디언 전통카누지금까지 반응이 좋다. 호수 위에서 카누를 탄다는 것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쪽에만 날이 달린 패들(노)을 이용하는 것이 카누다. 양쪽에 날이 달린 패들을 사용하는 것은
증도는 섬 아닌 섬이다. 다리가 놓여 뭍에서 차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섬의 아날로그 정취는 여전하다. 증도에서는 숨가쁜 일상이 멈춘다. 너른 갯벌과 염전, 푸른 바다…. 눈 돌리는 곳마다 천연한 자연이 튀어나와 가슴 탁 트이게 만든다. 순박한 섬 사람들의 생활은 도시인의 생채기를 시나브로 아물게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주-무안고속도로를 차례로 타고 북무안IC로 나와 국도 24호선을 따라 무안 해제, 지도 방향으로 가면 닿는다.● 드넓은 '소금밭'…체험도 가능증도는 중ㆍ장년에게는 ‘보물
퇴계 이황이 조선 명종 때 단양 군수로 재임하며 명승지 8곳을 정했다. 단양팔경이다. 도담삼봉ㆍ옥순봉ㆍ구담봉ㆍ석문ㆍ상선암ㆍ중선암ㆍ하선암ㆍ사인암 등이다. 숱한 시인묵객들이 시와 그림으로 이곳들을 예찬했다.도담삼봉이 이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수면 위로 세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았다. 가운데 봉우리에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이 때문에 풍경이 더 운치가 있다. 물안개가 자욱할 때나 해 뜰 무렵 도담삼봉은 웅장하고 신비하다. 사진작가나 동호인들이 이 풍경 담으려 멀리서 애써 찾아온다.퇴계 이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등
전북 부안에서 서해로 도끼날처럼 툭 튀어나온 땅이 변산반도다. 천년고찰 내소사가 있는, 변산(508m)을 중심으로 한 내륙지역을 내변산, 그리고 반도 서북쪽 계화에서 줄포까지 이어지는 해안지역을 외변산이라고 한다. 산과 바다가 있어 늘 ‘기본은 건지는 여행지’가 변산반도다.이름난 해변마다 사람들이 막 들기 시작했다.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만나는 변산해변은 1930년대 개장한 꽤 유서 깊은 해변이다. 이곳 해변은 모래사장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기에 적합하다. 고사포해변은 2km에 걸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운치가 있다. 하섬
바다 찾아 강릉으로 떠날 때 ‘커피거리’는 메모해 둔다. 커피만큼 감미로운 사연과 풍경이 거기 있다.견소동 안목항 해변 일대가 커피거리다. 경포해변에서 정동진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10여분 가면 안목항이다. 해안을 따라 커피전문점들이 늘어서 있다. 횟집보다 커피전문점을 찾기가 더 쉽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커피전문점에 앉아 창을 통해, 또는 야외 테라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바다를 감상한다. ● 감미로운 ‘길 카페’의 추억 안목항 일대가 커피거리가 된 데는 이유가 이다. 1980~90년대부터 ‘길 카페’로 불렸다. 길거리 카페란
새재는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잇는 백두대간 옛길이다. 흔히 문경새재로 불린다. 주흘산과 조령산 마루를 넘는 영남대로의 한 구간이다.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큰 길이 영남대로였다. 길이가 360km에 달한다.새재는 영남대로 구간 가장 높고 험한 고갯길로 꼽혔다. 제3관문 조령관이 새재 중에서 가자 높은데 해발 높이가 680m가 넘는다. 진도아리랑의 첫 구절에 문경새재가 등장한다. 당시 남도의 섬사람들이 과연 새재를 넘어 봤을까 싶지만 그만큼 새재의 험난함은 방방곡곡에서 유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길에는 옛 사람들의
볕이 조금씩 강해질수록 시원한 숲 그늘 생각난다. 제주의 숲은 어수선하다.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범벅이 돼 원시의 것처럼 보인다. 이런 숲을 제주 방언으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형성 과정은 이렇다. 화산이 분출한 후 용암이 흐르다 굳어 쪼개지며 크고 작은 암석이 됐다. 이를 비집고 식물들이 자라 숲을 이뤘다. 난대식물과 한대식물이 함께 자라는 것이 곶자왈이 특징이다.제주를 대표하는 숲, 비자림은 구좌읍 평대리에 있다. 약 44만m²의 면적에 평균 수령 500~800년의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자생한다. 단일
걷기 좋은 계절이다. 충북 괴산에 예쁜 길 하나 있다. 호수 끼고 돌며 숲 터널을 지나는 길이다. ‘산막이 옛길’이다.이름에 얽힌 사연이 흥미롭다. 아주 오래 전 첩첩산중에 마을이 하나 있었다. 산이 막아 섰다고 해 산막이 마을이라 했다. 마을은 산 속 오지였던 터라 죄인의 유배지로 제격이었다. 조선 중기의 학자 노수신(1515~1590)은 을사사화(1545년)에 휘말려 이 두메에서 한동안 유배생활 했다. 나중에 그의 10대손인 노성도가 선조의 자취를 더듬어 이곳으로 왔다가 마을을 에둘러 흐르는 달천 주변의 비경에 반했다. 그리고
경상남도 통영에서 바닷길로 약 26km 떨어진 곳에 소매물도가 있다. 등대섬으로 유명한 그 섬이다. 오래 전 과자 CF가 방송 되면서 큰 인기 끌었던 그 섬이다. 지금도 ‘가보고 싶은 섬’ 랭킹을 매기면 상위권에 빠지지 않고 이름 올린다. 매물도와 이웃하고 있는데 통영을 출발한 배가 매물도를 거쳐 소매물도까지 간다. 봄바람 맞으며 가는 뱃길이 상쾌하다.소매물도는 작다. 걸어서 섬을 돌아보는데 2~3시간이면 족하다. 바다 바라보며 쉬엄쉬엄 걸어본다. 도시생활의 생채기가 절로 치유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소매물도의 백미는 등대섬이다. 섬
맞이언덕에서 바라본 해운대. 한국관광공사 제공참 많이 달라졌다. 수영만 매립지에 ‘마린시티’가 조성되며 홍콩이나 두바이 버금가는 마천루가 들어섰다. 80층에 달하는 빌딩도 있다. 하늘로 치솟은 빌딩들이 해변만큼이나 유려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 야경은 또 어찌나 멋진지. 파도 소리 들으며 불 켜진 빌딩 사이를 누비면 홍콩도, 싱가포르도 갈 필요 없다는 생각 든다. 백사장도 걸어본다.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도 좋지만, 호젓함에 젖어 따스한 봄바람 맞으며 부드러운 모래를 자박자박 밟는 순간도 제법 멋진 추억이 된다.●달맞이언덕, 마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