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고전 공포영화를 리메이크한 ‘여곡성’(8일 개봉)이 호러 마니아들을 찾았다.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와 그로데스크한 장면 등을 차용하며 공포영화 특유의 매력을 발휘했다. 첫 상업영화 주연에 나선 손나은과 내공 있는 연기력의 서영희의 연기 합 역시 흠잡을 데 없다. 그러나 원작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올드하고 식상한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는다.‘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된 옥분(손나은)과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이 집안의 상상할
영화 ‘완벽한 타인’(10월 31일 개봉)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를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핸드폰 잠금 해제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블랙코미디 장르를 더했다. 친구보다 핸드폰과 더 친하고, SNS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의 자화상 같은 상황들이 화면을 꽉 채우며 공감을 자아낸다.‘완벽한 타인’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네 친구가 커플 모임에서 만나 서로의 핸드폰을 강제 공개하며 벌어지는 최악
조선판 좀비 사극 ‘창궐’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를 소재로 한다. 제작비 17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비주얼은 흠 잡을 데가 없다. 야귀로 변하는 과정이 꽤 사실적으로 표현돼 우습지 않다. 투자배급사 NEW의 전작인 ‘부산행’(2016년)보다 훨씬 압도적인 비주얼을 구현한다. 또 현빈과 장동건의 실감 나는 액션이 펼쳐져 감칠맛을 더한다. 그러나 다소 평면적이고 진부한 스토리가 흠으로 남는다.‘창궐’은 산 것도 죽은
영화 ‘미쓰백’(11일 개봉)은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아동학대를 스크린에 옮겨온 만큼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가 말하듯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 ‘미쓰백’은 사회의 무관심을 향한 투박한 일침과 동시에 세상에 내몰린 두 여자의 모습을 통해 따뜻한 희망을 전한다.‘미쓰백’은 백상아(한지민)가 집에서 학대당하는 김지은(김시아)을 만나게 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암수살인’은 기존의 범죄드라마와 전혀 다른 구조를 지닌 영화다. 범죄를 자극적으로 묘사하지 않음과 동시에 피해자나 범인이 아닌 한 형사의 시선을 따라 담백하게 전개된다. 새로운 방식과 함께 오락적인 재미를 놓치지 않은 웰메이드 수사극이다.영화는 부산에서 실제로 일어난 암수살인을 모티브로 한다. 해당 범죄가 실제로 발생했으나 수사기관에 인지되지 않거나 용의자 신원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범죄를 뜻한다. ‘암수살인’은 지난 2012년 SBS ‘그것이
액션과 볼거리는 흠 잡을 데가 없다. 순제작비 180억 원, 총 제작비 220억 원에 달하는 한국 블록버스터 ‘안시성’의 이야기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상영시간 동안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특유의 전투액션이 잭 스나이더 감독의 ‘300’(2006년)을 연상케 할 정도다. 다만 공백을 채우는 서사가 없어 이야기에서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안시성’은 중국 당나라를 상대로 안시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만춘 장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역사적 기록
영화 ‘물괴’(12일 개봉)는 한국 영화 최초의 크리쳐 사극이다. 그 동안 ‘괴물’ ‘신과함께-죄와 벌’ 등 크리쳐물 영화가 있었으나 사극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발한 상상력에 오락을 더해 차별화를 뒀다. 그러나 여느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실화를 토대로 한다.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한일 합작영화 ‘나비잠’은 두 남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다. 만남, 사랑, 이별을 그린 이 영화는 기존의 멜로영화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상투적인 흐름을 지닌다. 그러나 사랑과 기억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담으며 관객의 감성을 파고든다.‘나비잠’은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나카야마 미호)가 우연히 만난 작가 지망생 찬해(김재욱)와 함께 마지막 소설을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일본의 전형적인 멜로처럼 영화는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 잔잔하게 전개된다. 료코는 선망 받는 작가이자
영화 ‘상류사회’(29일 개봉)는 최상류층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부부의 욕망을 그린 영화다. 상류층의 ‘민낯’을 파헤친다는 포부답게 거침없이 파격적인 전개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성적 행위와 불쾌감을 자아내는 폭력적 묘사를 주로 활용했다. 마치 작정한 듯 적나라한 표현 방식에서 관객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상류사회’는 촉망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과 그의 아내이자 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의 욕망과 회개 과정을
영화 ‘너의 결혼식’은 충무로에 오랜만에 찾아온 로맨스 영화다. 첫사랑과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뽐낸다. 여기에 ‘동화’같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모습을 통찰하며 현실성을 더한다.‘너의 결혼식’은 학창시절 처음 만난 환승희(박보영)와 황우연(김영광)의 연애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영화는 초반 유치하고 뻔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학교에서 ‘싸움왕’으로 꼽히는 황우연은 언제나 말썽을 피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교무실에서 벌
영화 ‘목격자’(15일 개봉)는 살인사건을 목격한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다룬 현실공포스릴러다. 기존의 스릴러 영화가 범인을 추리하는 형식을 갖춘 데 반해 ‘목격자’는 범인(곽시양)을 밝힌 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는 곧 살인사건보다 무서운 공포에 대해 다룬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살인사건을 은폐하고자 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집단 이기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한다.보험사에 다니는 상훈(이성민)은 남의 일에 끼어들고 싶어 하지 않는 캐릭터다. 자신과 달리 여러 사람을 도와주는
영화 ‘공작’은 실제 대북공작원으로 활동한 박채서 씨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1990년대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를 조명한다. 현대사의 비극인 남북의 대치 관계와 함께 화해를 이야기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 기존의 첩보 액션극에서 영화적 장치로 쓰인 액션신 하나 찾아볼 수 없음에도 그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다.‘공작’은 북으로 간 스파이이자 암호명 ‘흑금성’으로 활동하는 박석영(황정민)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애국자 박석영은
지난 해 12월 개봉해 1440만 관객을 모은 ‘신과 함께’가 2부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돌아왔다. 전작과 달리 눈에 띄는 신파는 없으며, 볼거리는 더 풍부하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포문을 연 영화인만큼 상황 설정과 일부 장면에서는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신과함께2’는 현재와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천 년 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캐릭터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강조하고 이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미션 임파서블6)은 시리즈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으로 무장한 영화다. 전작보다 한 층 업그레이드 된 톰 크루즈의 한계 없는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에단 헌트(톰 크루즈)의 고뇌와 갈등을 버무리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자아낸다.‘미션 임파서블6’는 최고 스파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끝내야만 하는 내용의 영화다.오프닝 시퀀스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단 헌트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4일 개봉)는 몸집을 자유자재로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앤트맨(폴 러드)을 통해 사이즈 액션의 진수를 펼친다. 여기에 개봉 전부터 수도 없이 회자된 ‘어벤져스4’(가제)의 결정적 힌트가 담겨 마블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마블 영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카타르시스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앤트맨과 와스프’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스캇
영화 ‘마녀’는 ‘신세계’ ‘브이아이피’ 등 느와르를 만든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주로 남성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박 감독은 ‘마녀’를 통해 여성 캐릭터의 독보적인 액션을 선보이며 변화를 꾀했다. ‘마녀’는 그 동안 국내에서 드물었던 판타지 액션과 함께 철학적인 메시지를 함께 담은 영화로 관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의 사고로 죽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
‘변산’은 찌질한 주인공을 통해 청춘을 위로하는 영화다. 숨기고 싶은 흑역사를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했을 때 한 걸음 더 성숙할 수 있다는 직설적인 메시지가 담겼다.영화는 ‘쇼미더머니’에서 번번이 낙방하는 래퍼 학수(박정민)가 아버지(장항선)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고향인 변산으로 내려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학수에게 아버지는 지옥 그 자체다. 어린 시절 바람 난 아버지의 부재는 학수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어머니 장례식 때도 발길 한 번 하지 않은 아버지라 별 걱정도 되지
‘허스토리’는 위안부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피해자들의 과거를 자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진정성과 감동을 자아낸다.영화는 1992년부터 1998까지 6년 간 10명의 원고단과 13명의 변호인이 시모노세키(하관)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를 상대로 23번의 재판을 진행한 실제 사건을 그린다.‘허스토리’가 ‘눈길’(2015년) ‘귀향’(2016년) ‘아이 캔 스피크’(2017년) 등의
영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영리한 블록버스터물이다. 성인들에게는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주며 오락영화로써 덕목을 충실히 해낸다.‘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폐쇄된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고, 존재해선 안 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들까지 세상 밖으로 출몰하는 대위기를 그린다.공룡들의 세상인 이슬라 누블라 섬은 화산 폭발 위기를 맞게 된다.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
‘독전’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액션오락물이다. 조진웅과 류준열의 새로운 브로맨스와 화면을 씹어 삼킨 파격적인 캐릭터로 분한 고(故)김주혁의 열연이 돋보인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오락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만족할만한 영화다.‘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영화는 마약 조직의 우두머리 ‘이선생’을 쫓는 원호(조진웅)의 초점으로 전개된다. 원호는 이름도 성도 얼굴도 모르는 ‘이선생&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