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버닝’은 제목만큼 뜨겁고 파격적이다. 영화 ‘시’(2010년) 이후 8년 만에 복귀한 이창동 감독이 그 동안 그리지 않은 청춘의 민낯을 파격적이고 섬세하게 표현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영화의 길고 긴 러닝타임 속 이어지는 수수께끼가 결국 명확한 해답이 없다는 점과 청춘을 그리는 방식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국적 정서를 녹인 작품이다. 유통회사 알바
“‘데드풀2’는 가족 영화다.”데드풀이라 가능한 ‘19금’ 코드와 잔망스러움은 여전하다. 여기에 ‘가족애’라는 새로운 색깔을 입혀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리기까지 한다. ‘데드풀2’를 가족 영화라고 소개한 라이언 레놀즈의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데드풀2’는 2016년 개봉한 ‘데드풀’의 속편이다. 당시 ‘데드풀’은 특유의 B급 유머와 마블 히어로답지 않은 장난기 가득
‘챔피언’(1일 개봉)은 관객에게는 생소한 스포츠 팔씨름을 소재로 휴머니즘을 버무린 영화다. 여기에 코믹과 감동을 더해 제법 그럴싸한 볼거리를 준다. 그러나 이미 관객들에게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포맷과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는 과정이 지루함을 자아낸다. 온전히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 해도 무방하다.‘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영화 ‘살인소설’(25일 개봉)은 독특한 형식의 스릴러물이다. 살인사건을 담은 소설의 구조처럼 서사적인 이야기와 함께 과감하고 실험적인 장치를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기존의 스릴러물과는 결이 다른 전개를 보여준다.‘살인소설’은 지방선거에 나설 집권여당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애인 지영(이은우)과 함께 별장에 들렀다가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경석은 장인 염정길 의원(김학철)의 심부름
마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베일을 벗었다. 23명의 히어로들은 강력했고 볼거리는 풍성했다. 하지만 ‘어벤져스4’를 위한 듯한 ‘떡밥’같은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긴다.‘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다.영화에는 마블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
‘당신의 부탁’(19일 개봉)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엄마와 아들이 만나 ‘진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잔잔하지만 따뜻한 감동을 주는 힐링 무비다.영화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시작된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다.효진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거운 평범한 여성이다. 남편의 빈자리를 느끼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남편의 친아들 종욱(윤찬영)을 데려오게 된다. 말 한 번 제대로 섞어
영화 ‘덕구’(5일 개봉)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다. 우리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영화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 할배(이순재)가 남겨질 두 손자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수인 감독의 데뷔작이다.영화는 덕구(정지훈)가 우렁차게 자기소개 웅변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할배의 바람대로 꿈은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투덜댄다. 할배가 웅변을 시키는 이유는 덕구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함이지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네 남녀의 불륜을 그린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주된 메시지다. 영화는 그 동안 드라마와 스크린에서 흔히 다룬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관객들로 하여금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경각심을 준다.‘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
영화 ‘7년의 밤’(28일 개봉)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배경인 세령호 마을을 그대로 구현한 싱크로율과 미장센을 자랑한다.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에 치우쳐 묵직한 여운을 남기지만 동시에 지루함을 자아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듯하다.‘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영화 ‘곤지암’은 독특하고 기발한 호러물이다. ‘체험 공포’라는 콘셉트답게 생생한 공포감을 전달하며 호러 마니아들의 육감을 충족시킨다.‘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다.극 중 곤지암 정신병원은 1972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후 섬뜩한 괴담이 끊이지 않는 공포의 장소다.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꼽힌
‘소공녀’는 최근 트렌드로 불리는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영화다. 주인공 미소(이솜)의 도시 여행기를 현실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이 영화는 2030세대들의 현주소를 짚어냄과 동시에 힐링과 위로를 선사한다.영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누리기 위해 과감히 집을 포기하는 미소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미소는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 한 개비, 남자친구 한솔(안재홍)만 있으면 되는 미소는 집을 떠나 과거 밴드를 함께 했던 친구들의 집을 돌며 ‘여행’을 시작한
따뜻한 봄과 어울리는 한 편의 영화가 극장에 간판을 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14일 개봉)의 이야기다. 남녀의 애절한 멜로에 가족애를 더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다.‘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다.영화는 홀로 아들 지호(김지환)를 키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지호는 장마가 시작되는 날 엄마 수아가 돌아올거라 굳게
영화 ‘궁합’(28일 개봉)은 청춘 로맨스 사극이다. 영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남녀의 궁합과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는다.‘궁합’은 ‘관상’(2013년)을 제작한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한 천재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의 운명을 그린다.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영조 29년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민심은 점점 흉흉해지고, 송화옹주
‘리틀 포레스트’(28일 개봉)는 일, 사랑, 현실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다. 마치 ‘느림의 미학’을 말하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전개 속 인생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영화가 전하는 행복과 힐링은 별 게 없다. 사계절 내내 농사를 짓고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게 전부다. 그럼에도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 이유는 삶을 즐기는 법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리틀 포레스트’는
‘골든슬럼버’(14일 개봉)는 일본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를 더했고, 친구들의 우정을 강조하며 감동을 극대화했다. 물론,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강동원이 있다. 강동원은 이 작품에서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로 기존의 연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추격물보다는 강동원 표 휴머니즘 영화라는 표현이 어울린다.택배기사 건우(강동원)는 자신보다 늘 남이 먼저인 선량 시민이다. 자신의 꿈인 밴드 활동을 포기하고 살아가지만 삶에 대한 불만은 없다. 얼떨결에 아이돌을 구해 모범시민 표창까지
명절을 대표하는 사극으로 자리매김한 ‘조선명탐정’이 세 번째 시리즈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조선명탐정3)로 돌아왔다. 김명민과 오달수의 브로맨스는 전 시리즈보다 덜어냈고, 대신 드라마를 더했다.‘조선명탐정3’는 추리와 코미디라는 시리즈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이 강화도에서 사람들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의 배후에 흡혈괴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여기에 특유의 말장난 코미디와 슬랩스틱을 더해 &lsquo
마블 스튜디오 최초의 흑인 히어로 ‘블랙 팬서’는 오락적인 재미와 현실과 맞닿은 메시지까지 담은 영화다. 그 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흑인 영웅에 최첨단 국가라는 배경을 더해 영화의 몰입도를 더한다.‘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티찰라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왕위에 오른다. 와칸다를 누구보다 사
영화 ‘염력’(31일 개봉)은 고개 숙인 한 가장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동시에 부성애에 초점을 맞춘 가족드라마다.‘염력’의 주인공 석헌(류승룡)은 가진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은행 경비원이다. 매일을 술로 의지하던 어느 날 갑자기 ‘염력’이 생긴다. 자신의 손 동작만으로 사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다 장풍까지 쏠 수 있다.석헌이 희한한 재주에 적응할 새도 없이 오래 전부터 떨어져 지낸 딸 루미(심은경)에게 갑자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17일 개봉)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힐링 드라마다. 세상에 안 아픈 사람 어디 있냐고, 상처 안 받은 사람 어디 있냐고 되물으며 ‘그래도 살자’고 외친다. 비록 그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상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한다. 메시지만 봐도 충분히 영화로 만들 가치를 지닌 작품이나 뻔한 만듦새가 아쉬움을 남긴다.한 물 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는 우연히 수십 년 전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을 만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료 숙식&rs
디즈니·픽사의 ‘코코’(11일 개봉)는 이승과 저승의 벽을 허무는 애니메이션이다. 가수가 꿈인 주인공 미구엘이 우연히 사후세계를 체험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영화는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의 미덕을 다룬다. 어찌 보면 진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지만 전개 방식의 참신함이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휴머니즘으로 일관한 뻔한 전개가 아닌 풍부한 상상력과 신선한 일화로 재미를 더한다.‘코코’의 배경은 멕시코의 한 마을이다. 코코의 가족은 멕시코의 오랜 풍습이자 축제인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