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핵심가치로 하는 기업 환경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팬데믹에 이어 기상이변까지 잇따른 발생에 환경보호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발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에서 ESG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CNBC보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만 711억 달러가 ESG펀드에 유입돼 글로벌 ESG펀드의 규모가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이 위기대응력이 강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는 투자자 인식이 확산된
올해의 시계가 어느덧 팔부능선을 향해와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연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여파가 온 세상을 뒤흔드는 힘든 나날이다. 하지만 주식시장만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정상화가 진행 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증시는 속절없이 추락했다. 2,100선에서 움직이던 코스피지수가 일순간 1,400선대까지 무너지며 역대급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즈음 일명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투자자가 떠난 자리를
코로나사태 장기화에 따른 충격으로 모든 경제활동이 숨죽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만은 예외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도 부동산시장의 과열은 가히 역대급이라 불릴 만하다. 현 정부 들어 발표된 23번째 부동산공급대책이 현재의 심각한 시장상황을 대변한다. 부동산시장과 정부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시장왜곡 현상이 심화돼 있다. 이번 8•4주택공급대책은 지금까지의 ‘수요억제’ 일변도와 달리 ‘공급’에 방점을 둔 대규모 수도권 주택공급방안이다. 서울권역에 26만2000채 이상의 추가공급
공상과학 영화 ‘마션(The Martian)’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 혼자 남겨진 채 400여 일을 살아가는 한 비행사의 감동적 생존기다. 주인공은 화성의 극한 기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시작은 남은 식량의 갯수를 세는 것으로 단계적 미션을 해결해 나간다.영화는 철학적인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산다는 것’과 ‘삶을 유지’하는 인간의 ‘욕구(needs)’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화성은 태양계에서 4번째
연초 증시가 미국,이란 갈등 속에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발 불안이 연초 돌발 악재로 불거지고 있지만 올해 증시반등에 대한 장기적인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 있는 분위기다. 2%안 밖의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의 수위약화, 기업의 실적개선, 유동성 장세 기대 등에 대한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그래서 연초에 이어지는 증시 행보가 관심사다. 월(月)이나 계절에 따라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캘린더 효과’라 한다. 주가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일정한 시기에 따라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l
흔히 ‘패러다임’이란 용어를 사람들의 고정관념이나 인식체계 정도로 가볍게 이해한다.패러다임의 개념을 처음 제시한 미국의 과학자이자 철학자인 토머스 쿤은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패러다임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적 인식·이론·관습·사고·관념·가치관 등이 결합된 모범적인 틀이나 총체적 집합체’라고 규정한다.이런 차원에서 세계관의 변화와 같은 혁명적인 변혁이 이른바 &lsquo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서있다.가을낙엽들이 홀연히 사라지는 스산한 초겨울이다. 무성하게 자라나 빛났던 초목들이 차가운 형상으로 드리워져 있다. 흩어진 낙엽처럼 고단하고 어수선했던 2019년이 저물어 간다.무릇 이즈음에 익숙한 분위기가 낯설게 다가온다. 평소 같으면 스마트폰 보기에 익숙해 눈길 한번 가지 않던 한 장 남은 달력에 관심이 쏠린다.연말을 보내는 일상 속에는 그 어떤 숙연함이 묻어있다.사람들은 스스로 한 해라는 시간단위를 정해놓고, 시간의 굴레 속에서 제약 받으며 살고 있다. 올 한 해가 누군가는 짧고 아쉽겠지만 다른 누
18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이어서 19세기말 전력을 이용한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을 거쳐, 20세기 후반 컴퓨터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3차 산업혁명을 이끌었다.21세기에 다다른 지금은 정보통신기술의 주도로 양적·질적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변화의 속도, 범위, 파급효과 측면에서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디지털경제가 물질적 측면에서 생산·분배·소비 등 전체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최근 경제흐름이나 현상을 언급할 때 ‘가파른, 급격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뉴스나 기사가 부쩍 늘고 있다. 경제가 건강하지 않다는 징후다. 경제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으로 읽힌다. 지금 경제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상황만 놓고 본다면 ‘가파른, 급격한’이라는 형용사는 관찰되는 대상이 예상을 벗어나 일반화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같은 맥락에서 ‘가파른, 급격한’이라는 말에는 종종 ‘부적응&r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 나태주 시인이 11월을 주제로 쓴 시의 첫 구절이다. 짧은 소회이지만 큰 울림이 묻어난다. 흔히 11월은 특색이 없는 달이라고 한다. 1월이나 12월처럼 한 해의 시작과 끝도 아니고 공휴일이 하루도 들어 있지 않는 달이다.그럼에도 11월은 긴 문장 속 쉼표와 같다. 가을의 끝과 겨울이 시작하는 경계에 존재하는 ‘생각의 공간’이다. 11월에는 눈길 닿는 곳마다 생각이 피어난다. 지난 9일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을
9월이 시작된 어느 가을날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을 때 경내의 상사화(相思花)가 활짝 펴 있었다.분홍빛 상사화가 가을 햇빛 아래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상사화의 군락은 도심 속 번잡스러움보다 시골길목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울릴 때 제격이다.상사화의 잎은 봄에 나와 여름철에 지고, 꽃대는 여름시작 무렵 자라나 가을초입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꽃이 필 때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아 꽃과 잎은 서로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상사화는 그 이름처럼 꽃과 잎이 ‘부조화’속에 서로를
요즘 세간에 회자되는 ‘대통령의 시간’, ‘국회의 시간’, ‘ㅇㅇ의 시간’ 등의 허울좋은 정치적 수사(修辭)가 식상하기 조차하다. 그럼에도 이즈음은 단언컨대 ‘단풍의 시간’이다. 드높은 하늘아래 아름답게 채색된 산천이 깊은 가을정취를 담아낸다. 흐르던 시간마저 고운 자줏빛 단풍잎에 멈춰선 느낌이다.잠시 시간이 머문 공간에 오래된 팝송의 한 소절이 떠오른다. ‘짐 크로치’의 기타 선율이 실린 ‘Time in a bot
21세기 들어 ‘공유경제’가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경제흐름의 핵심에 서있다. 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경제활동방식이 산업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추세다. ‘공유경제’와 함께 소유를 뜻하는 Ownership보다 사용권을 의미하는 Usership이라는 말이 뜨고 있다. 소유를 넘어 그 가치를 공유하는 접속의 시대가 되었다. ‘공유경제’는 비싼 소유 대신에 관리할 필요 없이 언제나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싼 공유가 더욱 편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보다 경제적인 &ls
우리나라가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초과하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베이비부머세대가 노인층으로 본격 진입하는 내년 이후부터는 고령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시대상을 반영하듯 몇 해전 영화 ‘70세 인턴’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70세 노인이 30세 젊은 여성CEO와 세대 간 벽을 허물며 그녀의 삶의 안팎에서 자상한 멘토링 역할을 해준다. 40년 직장생활을 은퇴한 노인이 기품과 경륜을 통해 상실했던 자존감을 찾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그 무렵 70대 노배우들의 ‘황혼 배낭여행&rsqu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을 낸 DLS·DLF(파생결합증권·펀드) 판매사태에 대한 얘기다. 10년 전 겪었던 ‘키코사태’의 악몽이 재연되는 모양새다.DLS는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 채권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상품으로 DLF는 DLS를 사모펀드 형태로 만든 파생결합펀드이다. DLS는 증권사가 발행해 자산운용사가 DLF라는 펀드형태로 상품을 만들고, 은행이 투자자(고객)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현재 문제가 불거진 상품은 독
9월을 보내는 깊어가는 가을날, 김진명 작가의 신작소설 '직지-아모르 마네트'를 읽었다. 통찰력 풍부한 역사의식과 시공을 초월한 독창적인 상상력이 돋보였다.잠시 여운이 남는 한 문장이 마음 한 구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행복이 무엇인가? (중략) 인간은 때때로 행복보다 불행을 택하기도 해. 그게 더 의미가 있다면” ‘행복’과 ‘의미’의 가치는 다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미 있는 삶’과 ‘행복한 삶’이 동의어가
올해 추석은 폭염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왔다. 이른 추석에 가을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햇곡식과 햇과일을 수확하는 풍요로움이 부족해 아쉬움이 컸다. 나라 안팎의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세상사 탓에 여유로운 명절 분위기를 누리는 것이 어쩌면 사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짧은 추석 연휴기간 때문에 넉넉함 보다 왠지 부족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따듯하게 덕담을 주고받는 정감과 환한 보름달 아래서 만끽하는 명절의 풍경만은 올 추석도 여느 때처럼 변함이 없었다.못내 넉넉함의 여유가 아쉬웠던 추석이 남긴 소회에 불현듯 경제를 둘러싼 짙은
영화에서 ‘프레임’은 한 장면, 한 장면의 사진을 말한다. 사진은 모든 상황을 보여주고 진실만을 알려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사진의 같은 장면이라도 어디에 포커스를 맞추고 어디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따라서 똑같은 현상, 사건, 상황, 장면이라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180도 달라지게 된다.영화 ‘커런트 워(전류전쟁)’는 1880년대 전기산업시장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던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가 직류와 교류방식으로 맞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이다. 올해의 시계가 팔부능선을 향하고 있지만 증권시장은 이미 엄동설한의 한가운데 와있는지 오래다.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으로 체감온도가 영하권이다. 당분간 증시에 깔린 경제 불안요인들이 어느 하나 쉽게 개선될 조짐이 없어 보인다.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의 속성을 감안할 때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기가 쉽지 않는 듯 하다.국내외 경기부진으로 금리인하 움직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은행권 정기예금은 연2%대 안팎에 머무는 초저금리 시대가 다시 도래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국제금융학자 쑨훙빙의 저서로 유명한 ‘화폐전쟁’은 머니 게임 관점에서 세계 금융사를 바라 본 각색실화(팩션)다. 이 책이 10여 년 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서양역사 발전에서 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축전과 그 배후를 파헤치며, 세계 금융시장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21세기 세계를 지배할 결정권은 핵무기가 아닌 화폐라고 말한다. 세계금융의 흐름을 파악하고 화폐를 통제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관념을 증명해 보인다.미·중간의 1년 이상 이어진 무역전쟁이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