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의 政治&풀뿌리-이재명과 조광조 1519년 조선 중종 14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기묘(己卯)년 해넘이를 앞둔 11월 15일 중종의 총신이자 정국 주도권을 행사하던 조광조가 전격 체포됐다. 지금의 감사원장에 검찰총장을 더한 격인 대사헌 조광조의 몰락은 충격이었다.더욱 충격은 조광조의 파격적 등용과 몰락, 모두에 중종의 의지가 담겼다는 점이다.냉혹한 정치의 단면이었다. 중종은 조광조를 내세워 자신을 왕위에 올려 정권을 주무르던 반정(反正) 공신들의 힘을 뺐다. 그리고 힘의 추가 조광조로 대표되는 사림 쪽으로 기울자 냉정하게 조
김진호의 政治&풀뿌리- 박지원 국정원장 누군가 뒤에서 껴안는다. 돌아보니 환한 얼굴의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이다. 아니 1994년 쯤의 일이니 ‘박지원 대변인’이라고 해야 맞겠다. 나한테만 특별한건가 돌아보니 누군가에는 어깨를 기대고, 또 다른 기자와는 악수를 한 채 대화한다.‘정치인 박지원’은 정치권 입문시절부터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정치 초년병시절 국회의원이라고 ‘영감님’ 티를 내지 않았고, 보스와 지근거리에 있으면서도 공연히 힘을
1348년 8월 영국은 공포에 질려있었다. 페스트라는 거대한 죽음의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지만 막아낼 방법도, 도망칠 퇴로도 없었다.동유럽부터 시작된 페스트가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초토화시키고 영국 상륙을 앞두고 있었으나 정부의 유일한 질병 대책은 국왕 에드워드3세가 사제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뿐 이었다. 부질없었다. 영국인의 절반이 죽어나갔다. 사타구니나 겨드랑이가 부어오르는 것은 죽음 앞에 섰다는 신호였고 코피를 흘리기 시작하면 누구도 죽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신의 대리자인 사제도.주민 전체가 몰살당해 폐허로 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