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선수들/사진=KFA

[수원=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수원 삼성이 다 잡은 듯 보였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안방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에 일격을 당하며 장밋빛이던 16강행에 잔뜩 먹구름이 끼였다.

서정원(47)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G조 조별리그 가와사키와 홈 5차전에서 후반 3분 나라 타츠키에게 결승 헤딩골을 얻어맞고 0-1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수원은 2승 2무 1패(승점 8)가 되며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가와사키(승점 7)와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을 결정하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강호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최종 6차전을 지켜봐야 할 상황에 처했다. 배수진은 친 가와사키는 중요한 승점 3을 얻으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이날 경기장은 해가 떨어지며 바람이 불어 쌀쌀했다. 많은 관중이 입장하지는 않았지만 서포터즈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가와사키에서 원정을 온 약 100명의 일본 팬들 역시 구장 한 쪽에서 크게 목소리를 냈다.

수원은 초반 20분과 나머지 70분의 경기력이 너무 달랐다. 초반에는 빠른 패스와 강한 압박이 빛을 발하며 주도권을 쥔 채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실수가 남발했다.

반면 전반 중반 이후 서서히 공격 비중을 높여가던 가와사키는 후반 3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팀 내 주 공격수 나카무라 켄고가 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나라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가와사키는 중앙 스루패스로 수원 수비진을 계속 무너뜨리며 좀처럼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11분 다미르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한 두 차례 찬스를 끝내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후반 추가 시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온 슛이 상대 골키퍼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에 막힌 것이 못내 뼈아팠다.

수원은 오는 5월 9일 중국으로 장소를 옮겨 조 선두를 다투는 광저우와 마지막 원정 경기에 임한다.

수원=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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