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명신/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힘겨운 4월을 버텨내고 있다. 각종 부상 악재에 주축 선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25일까지 21경기를 치르면서 9승1무11패(승률 0.450)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두산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1위 KIA에는 5.5경기 차로 뒤져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는 4월 중순부터 1위로 치고 나갔지만 올해는 하위권에서만 맴돌고 있다.

예상치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두산의 강점인 니퍼트(36)와 보우덴(31), 장원준(32), 유희관(31)으로 구성된 '판타스틱4' 선발진도 뒤늦게 완성됐다.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지난 21일 SK전에서야 시즌 첫 등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2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에 그치는 등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인 김명신(24)의 부상 이탈도 뼈아프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7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한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경기에서 1승무패 평균자책점 7.02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넥센전에서 선발로 나섰다가 김민성(29·넥센)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고, 안면부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다.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두산의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번으로 최소 공동 2위에 그친다. 최다 QS를 기록한 KIA(14번)과는 2배 차이가 난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04로 7위에 그친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아쉽다. 지난해 타율 0.335를 올리며 잠재돼 있던 잠재력을 뽐냈던 박건우(27)는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0.180(50타수 9안타)에 머물다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주전 2루수 오재원(32)은 19경기에서 타율 0.175에 그치면서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전 내야수 김재호(32)와 허경민(27)도 각각 타율 0.259, 0.246을 기록하고 있다. 피해갈 곳 없던 두산 타선에 쉬어갈 곳이 너무 많이 생긴 셈이다.

두산 만의 끈끈함 모습도 아직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79실책만을 기록해 최소 실책 1위를 차지했던 두산은 올해 이미 1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위 한화(21개)에 이어 4위에 머물지만 단 3실책 밖에 차이가 안 날만큼 흔들리는 모습이다. 김태형(50) 두산 감독도 답답한 마음이다. 김 감독은 "이기려고 할 땐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되는 법인데, 안 될 때는 계속 안 된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수비는 감각으로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잘 하려고 생각을 하다 보니 경직되는 것 같다"며 한숨을 삼켰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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