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서연] 시중은행들이 일부 영업점에 갤럭시S8 체험존을 마련하면서 생체인증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기자가 26일 직접 한 은행지점을 찾아 생체인증 체험을 해봤다.

이날 기자가 찾은 신한은행 건국대학교지점 한 쪽에 설치된 체험존에는 갤럭시S8 기기와 체험방법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신한S뱅크를 실행하고 ‘이체’탭을 눌러 바이오인증을 선택했더니 홍채를 화면에 맞춰달라는 메시지가 떴고, 인식 후 거의 바로 인증 절차가 완료됐다. 기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를 이용해 이체하는 것보다 시간이 크게 단축돼 훨씬 간편했다.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를 찾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시간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 신한은행 건국대학교지점에 설치된 갤럭시S8 홍채 인증 결합뱅킹 서비스 체험존. 사진=김서연기자 brainysy@sporbiz.co.kr

실제로 고객들은 이 체험존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이용빈도에 대해 행원에게 물어보니 “2주 전 이 체험존이 처음 설치됐을 때는 학생들이 홍채인증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었다”며 “지금은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관심있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체험존을 이용하던 한 대학생에게 사용해본 후기를 묻자 “지문인증은 상용화되어 많이 해봤는데 홍채를 이용한 생체인증은 처음이라 신기했다”며 “다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다소 한정적이라 아쉬웠다”고 말했다.

체험형 마케팅이 은행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체험존 등을 마련해 고객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생체인증에 기반한 금융서비스의 편리함을 알리고 생체인증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다시 시들해진 은행권 생체인증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21일부터 홍채 인증 결합뱅킹 서비스 체험존을 유동인구가 많은 점포에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체험존은 ▲본점 영업부(남대문) ▲롯데월드지점(잠실) ▲건국대학교지점(화양동) ▲서교중앙지점(서교동) ▲여의도지점(여의도동) 총 5개 영업점 내에 마련됐다. 갤럭시S8 테스트폰을 통해 고객이 자유롭게 홍채 인증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운영된다. 체험존에 설치된 앱으로 계좌이체시 매번 입력이 필요했던 공인인증서 및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을 하지 않고 본인인증을 해볼 수 있다.

이번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신한S뱅크에 추가되는 홍채인증은 삼성패스와 연계한 ‘바이오 공인인증서’를 기반으로 한다. 바이오 인증서비스에 공인인증서를 결합한 형태로 스마트폰 내 안전 영역에 저장되어 탈취가 불가능한 형태로 개발되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바이오 인증을 통해 일어난 거래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이 발생하여 거래의 범용성도 갖췄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문, 홍채 공인인증서 외에 음성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도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스마트폰을 터치하지 않고도 음성과 홍채 인증만으로 뱅킹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갤럭시 S8·갤럭시 S8+ 출시에 맞춰 홍채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성명령만으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의 음성인식에 홍채인증 서비스를 탑재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달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소리(SORi)는’ 음성과 생체인증만으로 조회·송금·환전·공과금 납부가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이다. 기존에는 지문 생체인증 서비스만 제공되다가 이번에 홍채인증이 추가됐다.

우리은행의 홍채인증 서비스는 ▲본점영업부 ▲연세금융센터 ▲중앙대학교지점 ▲숭실대학교지점 ▲국민대학교지점 ▲삼성타운금융센터 총 6개 영업점의 갤럭시 S8·갤럭시 S8+ 체험존에서 이용해 볼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4월 말 스마트뱅킹(원터치개인)에 이어 위비톡과 위비뱅크에도 홍채인증이 적용된 소리(SORi)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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