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나영] 미키김(41·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전무)이 24일 JTBC '비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기이한 퇴근문화’에 대해 했던 발언에 많은 직장인들이 동감하고 있다.

  미키김이 “(한국에서 근무했을 때에는) 정시에 퇴근하려면 눈치가 엄청나게 보여요”라고 말문을 열자 패널들이 격하게 공감했다. 이어 “허락을 받아야 돼요. ‘저 오늘 정시에 퇴근하겠습니다’가 아니라 ‘저 오늘 일찍 들어가 보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라며 "그러면 상사가 '무슨 일 있어?'라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리콘 밸리에 출근한 첫 주에 집에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가야 했다. 아직 한국 직장 문화가 몸에 배어 있어 ‘오늘 일찍 나간다’고 보스에게 말했더니 반응이 ‘어쩌라고’였다”면서 “‘퇴근은 너가 알아서 하는거지. 나한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 마크(37·TCK인베스트먼트 상무)도 한국 대기업에 근무할 때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원래 8시 출근인데 유연 근무제를 시작해 9시에 출근했더니 ‘아무리 그래도 9시는 좀...’ 이라며 지적이 들어왔다”라며 “유연근무제는 8시부터 8시 반까지 마음대로 출근하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점심시간도 자유로운데 한국에서는 11시 40분에 ‘배고프다’고 말했더니 ‘우리 점심시간은 11시 50분 부터다. 지금 점심을 먹으러 가면 사람들이 흉 볼 것이다’라고 했다”고 했다.

  중국 대표 왕심린(28·서울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도 “외국인도 한국 문화를 따라야 한다”라며 “연구실에서 ‘선배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하자 ‘아니 나도 일하고 있는데 너 왜이래’라고 해서 다시 가방을 놓고 앉았다”고 말했다.

김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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