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방법으로 LPG차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단 실제 디젤차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6월까지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업계, 학계가 참여하는 'LPG 연료사용 제한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LPG차량 판매 관련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선 후보들도 LPG 차량을 경유차의 대안으로 거론하면서 규제 완화는 사실상 시간 문제가 됐다.

▲ 최근 LPi 모델을 출시한 기아차 모닝. 일반인들도 살 수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현행법상 LPG차량은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만 구입할 수 있다. 택시 영업용으로도 구매를 허용한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신차는 경차와 7인승 RV나 5년이 지난 중고차만 살 수 있다.

LPG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연료비가 저렴하면서 미세먼지 배출량도 적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LPG차는 미세먼지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디젤차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세금도 리터당 221원으로 디젤(528원)의 절반. 리터당 가격은 800원 전후로 경유의 60~70%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수치는 허울일 수 있다고 다수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실제로 면면을 비교해보면 LPG차가 디젤차를 대체하기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

일단 LPG차는 경제성에서 오히려 디젤차보다 떨어진다. 연료가격이 저렴한 대신 연비도 낮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SM6를 예로들면, 2.0LPe 모델 연비는 9.3km/ℓ, 1.5dCi 연비는 17km/ℓ다. 4월 2째주 기준 리터당 전국 평균 LPG는 858.07원, 경유는 1,276.75원이다. 이를 통해 100km 주행 비용을 계산하면 LPG차는 9,226.6원, 경유차는 7,510.3원이 든다.

강력한 토크가 자랑인 디젤차와 비교하면 약한 힘도 문제다. SM6를 보면 최대토크가 LPe는 19.7kg‧m, dCi는 25.5kg‧m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그나마 최고출력이 140마력으로 디젤차(108마력)보다 높다.

▲ 작년 환경부는 올란도 LPG 모델에 대해 배출가스 과다로 리콜명령을 내린 바 있다. 환경부 제공

LPG차가 디젤차와 비교해 친환경차로 분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미세먼지 배출량은 적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디젤차를 넘어서는 것. SM6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LPe가 141g/km, dCi가 109g/km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LPG차에 대한 규제가 풀려야 함은 맞다"면서도 "LPG차가 디젤엔진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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