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저금리 장기화 기조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비이자이익에서 수익성을 얻으려는 것이다.

부동산 자문을 통한 수수료 이익은 물론, 대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대출·세무·상속 관련 등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효과적인 측면이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종합적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자문센터’를 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말 금융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은 바 있다.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서는 ▲전문가들과 고객들의 양방향 교육커뮤니티인 ‘부동산자산관리 멘토스쿨’ ▲비대면 채널을 통한 경매 및 투자자문 서비스 ‘E-경매·투자자문’ ▲개인고객의 유동자금과 부동산금융을 접목한 ‘신탁 매매대금유동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부동산자산관리 멘토스쿨에서 신한은행 부동산 전문가와 커뮤니티 회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 투자자문이 단순한 상담과 조언에 국한되어 신뢰성 있는 전문가 채널에 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 지원 형태로 유지되던 부동산 전문가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센터가 구축된 이유를 밝히면서 “이번 부동산투자자문센터의 신설이 부동산 투자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문업 인가는 신한은행이 먼저 받았지만, 센터 설립은 KEB하나은행이 한발 빨랐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6월 부동산 투자자문업에 신규 진출했다. KEB하나은행의 부동산자문센터에서는 부동산의 개발 타당성분석, 매각 가치분석, 매입 타당성분석, 최유효이용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직원들이 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이 서비스들을 통해 부동산의 개발 및 매입·매각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고, 주거래 영업점에서 대출연계서비스까지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의성이 제고된다는 것이 KEB하나은행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강남과 강북에 각각 1곳씩 부동산투자 자문센터를 개설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문서비스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되어야 하는 만큼 자문수요가 집중되어 있는 곳에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는 부동산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매각 자문, 보유·관리자문, 개발·분양자문 등 각종 부동산투자 자문서비스는 물론 세금 상담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부동산 투자자문시장에 거는 기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직은 시작단계이지만 투자자문업 진출을 계기로 은행이 보유한 PB서비스, 전문가 인력 등을 활용해 추후에는 이익기여도가 차츰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1분기 실적으로도 알 수 있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은행별로 일정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에 이자이익에서 실적 싸움은 안 날 것”이라며 “비이자이익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데, 부동산 투자자문업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련 투자상담이 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여기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B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 등의 경우 통상적으로 대출을 수반하기 때문에 단순히 부동산 투자 상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출까지 이어질 것을 은행에서 기대하고 원스톱으로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