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나영] 서민의 주말을 위로하던 치킨이 사 먹기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25일 BBQ는 9년 만에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BBQ 관계자는 “분기별로 하는 가맹점 협의회에서 가맹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거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치킨전’을 펴낸 정은정 농촌사회학자는 2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가맹점이 치킨 한 마리를 팔았을 때 2천원에서 3천원밖에 순이익이 남지 않는다”면서 “전국에 치킨점이 너무 많아 많이 팔아야 하루 평균 30마리를 파는 상황에서 치킨집 사장들에 큰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다”고 덧붙이며 “구조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농촌과 자영업자만 고통스러운 ‘을들의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BQ는 모회사 제너시스가 2013년 BHC를 해외 사모펀드(로하튼)에 매각하며 업계 1위 자리에서 사실상 물러났다. 지난해 BBQ 매출액은 2198억 원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해 교촌치킨이 2911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이상 성장하고, BHC가 2326억원으로 전년보다 26.4% 증가한 데 비해 현저히 낮은 성장세다.

  BBQ는 “아직 인상 폭이나 시점 등은 확정된 것이 없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지난달 발표한 인상안의 9~10%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BBQ는 3월 10일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 7,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 7,5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육계협회가 “산지 가격 변동 이유로 치킨 가격 인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닭고기 가격과 치킨가격 상관관계’ 자료를 배포하며 “치킨 가격 올리면 세무조사 의뢰하겠다”고 나서 12일 가격 인상안을 철회한 바 있다.

  25일 BBQ가 다시 가격인상을 발표하자 농식품부 관계자는 “AI때와 달리 지금은 경영 부담이 인상 요인이기 때문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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