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현대캐피탈 구단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배구행복지수’가 프로배구 자체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다면, 응원하는 팀으로부터 얻는 행복감은 다소 다를 수 있다. 여기에는 응원 팀의 성적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는 ‘최근 응원팀 때문에 행복했던 정도’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팬 설문을 실시했다. 역시 5개의 답변에 ‘매우 행복했다 10, 행복했다 7.5, 보통이다 5, 행복하지 않았다 2.5,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0점’을 부여해 10점 만점을 환산한 평균지수도 산출했다.

그 결과 구단별로 ‘배구행복지수’와는 사뭇 다른 순위가 매겨져 흥미를 끌었다. 남자부에서 응원팀 때문에 가장 행복했던 팬들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현대캐피탈이었다. 설문 조사 직전 막을 내린 챔피언결정전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 팬들은 평균지수 7.88로 남녀부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매우 행복했다’ 27.5%, ‘행복했다’ 60.0% 등 ‘행복’ 답변이 87.5%에 달했다. ‘보통이다’가 12.5%였고,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단 1명도 없었다.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준우승에 그친 대한항공이 평균지수 6.81로 뒤를 이었다.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실패한 ‘배구 명가’ 삼성화재 팬들은 ‘행복’ 답변이 22.5%에 그치며 평균지수 5.1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팬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여자부에서도 ‘배구행복지수’ 4위였던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 팬들이 ‘응원팀 때문에 행복했던 정도’에서는 평균지수 6.94로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2위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둔 IBK기업은행이 6.63으로 2위, 현대건설이 6.50으로 3위에 자리했다. GS칼텍스 팬들은 ‘배구행복지수’와 ‘응원팀 행복지수’ 두 부문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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