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채성오] ‘리텐션(retention)’은 ‘어떤 것을 잃지 않는다’는 뜻의 영어 단어로, 상품에 대한 고객 유지 비율을 일컫는데 사용한다. 이는 모바일 게임에도 통용된다. ‘몬스터슈퍼리그’ 개발사 스마트스터디는 리텐션 효과를 개선하는데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몬스터슈퍼리그 성과. 스마트스터디 제공

지난해 9월 출시된 '몬스터슈퍼리그'는 6개월 간 2,000만달러를 벌어들인 모바일 RPG다. 글로벌 원빌드로 개발돼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15개국 역대 최고매출 순위를 경신했다.

몬스터를 직접 포획하고 진화 시키는 단순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연단에 선 정서연 스마트스터디 개발 및 PM은 ‘몬스터슈퍼리그 리텐션 15% 개선 리포트’를 발표했다.

스마트스터디는 몬스터슈퍼리그 출시 초반 리텐션 케어를 위해 다양한 콘셉트를 기획했다.

초반 리텐션 케어장치로 특수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미호’ 캐릭터를 전투에 배치시켜 직접 얻을 수 있게 만든 것.

의식하지 않아도 클리어 되는 초반 임무와 더불어 모험-보석 장착-포획 시도까지 이어지는 미션을 제공해 유저가 헤매지 않도록 길잡이 역할을 강조했다.

▲ 정서연 PM이 몬스터슈퍼리그 리텐션 개선을 위해 진행했던 3차 업데이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그러나 초반 리텐션은 개발진이 예상한 것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스마트스터디는 신규 콘텐츠 개발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리텐션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1차 업데이트를 통해 각종 보상 수준을 확대했다. 초반 구간 도전과제를 신설해 레벨업 아이템을 추가 지급했지만 허수 유저 노이즈가 사라진 것만 드러났을 뿐 반응이 없었다.

스마트스터디는 1차 업데이트를 통한 미비점을 파악하고 2차 업데이트에 돌입했다. ‘미호’ 카드를 패배시 보상으로 제공하지 않고 스테이지 내 포획 가능한 몬스터로 재배치해 재미를 높였다. 야심차게 준비한 2차 업데이트 역시 리텐션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박 PM은 “3차 업데이트 이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처음부터 들여다 봐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그러던 중 우연히 공식카페 유저가 남긴 한 마디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몬스터 포획을 잊고 클리어 했을 때 임무 보상 때문에 다시 되돌아 가야 하는 과정이 생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3차 업데이트는 유저가 포획 1회를 잊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각 지역에 색다른 희귀 몬스터를 조우하고 포획하도록 했으며 신규 지역으로 이동하면 새로 키우는 몬스터가 빠르게 출현하는 방식이다. 이때부터 리텐션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4차 업데이트에서는 전 일정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몬스터와의 대화를 추가해 스토리텔링 기능을 향상시켰다. 추가적으로 진화 시스템 사용에 욕심이 나도록 유도했고 신규 출석체크 시 매일 다르게 대화하도록 설정해 감성적인 측면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출시일 대비 리텐션 15%가 상승했는데 서비스 국가 모두 전반적인 오름세를 기록했다.

▲ 몬스터슈퍼리그 리텐션 개선 업데이트 흐름. 스마트스터디 제공

정 PM은 “플레이 경험을 개선하고 다양한 감성적 장치를 통해 단계적인 리텐션 상승을 이뤘다”며 “단순히 보상을 따라오게 만드는 기계적 플레이보다 게임에 대한 애정을 만들어 따라오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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