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약 3년 만에 신곡 ‘알바트로스’로 돌아왔다. 희망을 찾기 힘든 절박한 시대에 힘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겠다는 각오다.

이은미는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알바트로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최근 큰 변혁을 겪었고, 아주 큰 과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작년 내내 마음 졸인 여러분과 일종의 해소를 이 곡으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알바트로스’는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 수록된 시와 동명이다. ‘애인...있어요’를 함께 만든 작곡가 윤일상가 작사가 최은하가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이다. 이은미는 “‘알바트로스’는 남들이 보기에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큰 날개를 가진 새다. 누구나 생각하는 단점이나 아픔들이 삶이라는 파도를 만나 어떻게 비상할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윤일상은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희망이 내 곁에 있는 것으로 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기존 앨범과 눈에 띄는 차별점은 주로 사랑 노래를 부른 이은미가 ‘희망’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이은미는 “부디 사랑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국가적으로 혼란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일들을 나 역시 겪으면서 패닉에 빠졌다. 마음이 너무 황폐해져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지난 해 12월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여하며 대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환한 촛불 속에서 따뜻한 희망과 위로를 발견했다. 이은미는 “많은 분들이 내 음악을 아껴주셨다. 그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해 촛불 집회에 나가게 됐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고, 그게 날 다시 곧추세우게 했다”고 밝혔다.

이은미는 정치색을 명확히 드러내는 ‘폴리싱어’다. 공개 지지해 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문화 분야 정책 제언을 해 달라는 질문에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되는 사회가 오면 당연히 음악가에게도 좋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또 동료가수 전인권이 안철수 후보지지 발언 후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PRM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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