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임서아] 삼성전자가 역대 두번째의 분기별 실적을 달성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의 후폭풍으로 IM(IT·모바일) 사업부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반도체 덕분에 올해 1분기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예고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갤럭시S8의 인기로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가 10조원을 훌쩍 넘어 1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역대 두번째로 많은 분기별 실적을 달성했다./한국스포츠경제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올렸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영업이익은 48.27% 올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오히려 5.2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7.35% 늘었다. 매출 규모에 변동이 없는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제품 판매로 남기는 이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이끈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의 역대 최대실적인 4조9,500억원 기록을 다시 깬 것.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40% 급증한 15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0.3%에 달하는 수치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강세 속에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데이터센터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됐고 시스템 LSI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바일 AP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서버향 수요 강세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는 3D 낸드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부품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연간 영업이익만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분기에 PC용 D램 시장이 기대 이상의 큰 폭으로 성장해 주력 제품인 4GB(기가바이트) DDR4 D램 모듈의 평균 계약가격이 전 분기보다 12.5%(3달러) 상승한 27달러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빨리 증가하는 탓에 서버용 D램의 2분기 ASP(평균판매가격)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나노급 D램과 64단 V낸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10나노 AP 제품의 공급 확대와 14나노 제품을 기반으로 오토모티브·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 제품 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 삼성전자 로고./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플렉서블 OLED의 판매 증가와 UHD와 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TV의 경우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패널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북미 B2B 시장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LCD의 경우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와 대형 패널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TV 사업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본격 판매와 UHD와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하고 생활가전 사업은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플렉스워시 등 신제품의 성공적 론칭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 부문에서는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해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못해 작년동기는 물론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줄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부재를 구모델인 갤럭시S7으로 막아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갤럭시S7 시리즈를 900만대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폰을 판매해왔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 휴대폰 9,300만대, 태블릿 600만대를 판매했다”며 “혼합평균판매단가(Blended ASP)는 170달러대 중반”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중반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 다시 스마트폰 최강자 자리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판매 증가로 IM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늘어난 3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갤럭시S8의 출하량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최대 판매량 수준에 근접한 4,600만대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갤럭시S8의 출하량이 5,000만대를 기록해 갤럭시S7의 지난해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며 “갤럭시S8의 수익성이 갤럭시S7 대비 양호할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크다”고 예측했다. 

한편, 삼성전자 1분기 시설투자는 9조8,000억원이 집행됐고 이 중 반도체에 5조원, 디스플레이에 4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V낸드, 시스템LSI와 OLED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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