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민./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 박종민] 프로배구 V리그에는 ‘다 가진 사나이’가 있다. 문성민(31ㆍ현대캐피탈)은 흔히 말하는 ‘완벽남’이다. 그는 조각 같은 외모와 뛰어난 실력, 거기에 인성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 받는다.

문성민의 인기는 한국스포츠경제와 닐슨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2017 배구행복지수’ 설문 조사 결과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문성민은 ‘사인볼을 받고 싶은 선수’와 ‘가장 외모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선수’,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 ‘응원팀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한 선수’뿐 아니라 ‘응원팀을 가장 힘들게 한 상대팀 선수’까지 선수에 관한 5가지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응원팀과 관계 없이 ‘사인볼을 받고 싶은 선수’ 설문에서 문성민은 총 90명의 선택을 받아 KB손해보험 김요한과 현대건설 양효진(이상 22명), 흥국생명 이재영ㆍ한국도로공사 고예림(이상 17명), IBK기업은행 박정아ㆍ삼성화재 박철우(이상 11명)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월드스타이자 ‘걸크러시’라 불리는 페네르바체 김연경(32명ㆍ전체 2위) 조차 문성민과 큰 차이를 보였다. 문성민은 배구 선수 중 그야말로 압도적 인기를 자랑했다.

이런 인기의 원인 중 하나로는 화려한 외모가 꼽혔다. 문성민은 가장 외모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선수 항목에서 남자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성민은 무려 206명의 지지를 받아 김요한(61명)과 대한항공 한선수(11명)를 가볍게 제쳤다. 대한항공 김학민과 박철우(이상 7명),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타이스(6명)와 정동근(5명)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 가장 외모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선수 설문에서는 고예림(64명)이 1위로 뽑혔다. 고예림은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24)과 닮은꼴로 유명하다. 둘은 모두 백옥 같은 피부에 앳된 얼굴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고예림에 이어 현대건설 황연주(37명)와 양효진(36명), 이재영(27명), 현대건설 이다영(20명), GS칼텍스 한송이(15명), 박정아(14명)가 뒤를 따랐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나란히 외모 상위권에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문성민은 실력도 최고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누적 득점 1위(739점), 평균 공격성공률 2위(54.62%), 시간차 성공률 1위(76.39%), 세트당 평균 서브 2위(0.511개)를 기록했다. 그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MVP를 석권했다.

문성민은 ‘응원팀을 가장 힘들게 한 상대팀 선수’에서도 총 40명의 선택을 받아 남녀부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 2~4위는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리쉘과 이재영(이상 18명), 남자부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17명)가 뽑혔다.

팬들은 문성민이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로 문성민(41명)과 이재영(38명), 고예림(23명)이 차례로 꼽혔다. 이어 양효진(19명)과 김요한(17명), 김연경(16명) 순이었다. 문성민과 김요한은 나이가 서른 이상이다.

외모와 실력이 갖춰졌더라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팬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문성민은 인성조차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배구판의 신사’ 최태웅(41) 현대캐피탈 감독처럼 취재진과 팬들에게 항상 예의를 갖춘다. 깍듯한 인사와 정제된 말투에서 묻어 나오는 겸손함은 그의 큰 매력 요소다.

문성민은 지난 4월19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재활 기간은 향후 3개월 정도 예상되고 있다. 재활 중인 그에게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전하자 기뻐하면서도 예상대로 겸손해 했다. 문성민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최태웅 감독님이 부임하신 후 현대캐피탈 팀의 이미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상당히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고지 천안 역시 ‘배구 도시’로 탈바꿈했다. 홈 구장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경기가 있을 때면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다. 배구 명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다 그런 부분들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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