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넓은 실내와 적재 공간, 날렵한 주행 능력, 편안한 승차감, 적당한 가격.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차종이 바로 중형 세단이다. 

이런 중형차 시장에 가성비 왕좌를 둘러싼 한일전이 치열하다. 르노삼성 SM5와 닛산 알티마가 주인공이다.

▲ SM5는 비록 SM6로 자리를 뺏겼지만, 높은 가성비로 여전히 중형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의 좋은 선택안이 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두 차는 친척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알티마는 D플랫폼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 3세대 SM5가 바로 이 D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두 차는 전장이 각각 4,875mm, 4,885mm로 거의 같다.

두 차가 가성비 왕 후보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가솔린 엔진 기준 SM5는 클래식 단일트림으로 2,180만원. 알티마는 2.5SL 트림이 2,990만원이다. 동급 차량보다 10% 이상 낮다.

그러면서도 두 차는 상당한 주행성능을 뽐내면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알티마는 SL스마트 트림 기준 최고출력 180마력에 최대토크 24.5kg·m을 낸다. 2.5리터짜리 QR25DE엔진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자랑인 엑스트로닉 CVT를 조합했다.

특히 3.5 SL 트림에 들어가는 VQ35DE 엔진은 미국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에 최다 선정된 바있다. 최고출력 273마력에 최대토크 34.6kg·m를 발휘한다.

SM5도 이런 알티마와 비슷한 주행감을 낼 수 있다. 알티마 엔진의 하위 버전인 QR20DE를 개량한 MR20DE에 엑스트로닉 CVT를 결합했기 때문. 최고출력 141마력에 최대토크 19.8kg·m으로 달릴 수 있다. 두 차 모두 후륜 서스펜션으로 멀티링크를 쓴 덕분에 2열 승차감 만족도도 높다.

▲ 닛산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중 가성비가 높은 모델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닛산 제공

다만 두차를 무작정 동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알티마는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준대형차와 경쟁해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동력성능뿐 아니라 여러가지 부분에서 SM5를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연비가 더 높다. 알티마 2.5SL은 13.3km/ℓ, SM5는 12.6km/ℓ다. 1,750rpm에서 최대토크를 내는 엔진에 0.26cd에 불과한 공기저항계수 덕분이다.

승차감에서도 알티마는 SM5를 압도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안전·편의 사양에서도 알티마는 SM5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SM5에서 눈에 띄는 안전 사양이라면 급제동 경보시스템 정도다. 반면 알티마는 전방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일부 도입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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