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보라, 싱글 '미스매치'로 컴백…"음악 전념"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신보라가 외출을 시작했다. 그런데 복귀 무대가 ‘개그콘서트’가 아니라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다. 단순한 외출이 아니다. 화장은 짙어지고 치마는 짧아졌다. 노래 잘하는 개그우먼이란 꼬리표를 떼고, 무대를 제대로 휘젓겠다고 작정한 모습이다.

 새 싱글 ‘미스매치’에는 그러한 야심이 가득 채워졌다. 선곡부터 악기 선택, 믹싱, 의상, 화장까지 모든 과정에 신보라의 손때가 묻어있다. 반응은 뜨겁다. 30초짜리 티저 영상 하나로 이틀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고수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래서 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신보라다. 
 

-음원 발매 전부터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집어 삼켰다.
“부담이 상당해졌다.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니 힘이 난다. 새롭게 봐주는 것 같아서 좋다.”

 -‘3초 현아’라는 소리도 있다.
“에이 그러지 마라. 나도 눈이 있다. 그냥 과거에 보여준 것보다 많이 달라서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 노래를 더 잘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곡처럼 강한 이미지로 컨셉트를 기획했다.”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지금까진 음원을 내놓을 때 완곡을 듣고 준비해서 녹음하는 것뿐이었다.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참여하고 신경썼다. 음악을 제대로 배우고, 또 해보고 싶었다.”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지난해 말부터 작업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결코 가볍게 준비하지 않았다. 한 곡 작업도 이렇게 힘든데 좋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주는 김동률, 이적 등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독한 여자가 컨셉트지만 금방 또 망가지면서 웃겨줄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개그맨 이미지는 아무래도 곳곳에서 많이 충돌된다.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가수 신보라가 어색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인식을 한 번에 바꾸고자 하는 건 욕심이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미스매치’ 한 곡으로 각인시키겠단 마음은 조금도 없다. 음악할 때엔 열정을 최대한 보여주고, 그것이 쌓여간다면 조금씩 좋게 봐주리라 믿는다.”

 -그래서 더 강한 컨셉트를 찾았나.
“그런 노림수는 아니다. 첫 싱글이 발라드여서 다음엔 다른 스타일로 가고 싶었다. ‘미스매치’의 비트와 멜로디 느낌을 전달하려고 집중했다. 그렇게 한곡한곡 최선을 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인정해주지 않겠나”

 -‘개콘’은 이제 떠난 건가.
“지금은 당장 복귀 얘기는 힘들다. 지금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 그렇다고 개그우먼 신보라를 ‘싹 잊어달라’는 아니다. 개그하는 나도 맞다.”

 -그럼 왜 개그 활동은 쉬고 있나.
“개그는 무대에서 에너지를 굉장히 뿜어내야 한다. 데뷔하고 5년 정도 쉼 없이 하다보니 더 쏟아낼 게 없는 상태가 됐다. 쉽게 여길 수 없는 무대인데 어느 순간 영혼 없이 서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뿜어내려면 당분간 멈추고 채워야할 시기인 것 같았다. 다른 것 하면서 긴장감과 에너지를 찾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새 출발에 대해 연인 김기리는 어떤 응원을 했나.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만한 응원은 없었다. 그렇다고 망하길 기도하진 않을 것이다.”

 -가수와 개그, 앞으로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몰고 갈 생각인가.
“요즘 좋은 곡이 많이 나왔는데 ‘미스매치’ 역시 들을 맛이 있을 것이다. 개그는 몸짓과 말, 가수는 노래로, 내가 갖고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일이 무척 행복하다. 주어진 기회가 있을 때 두 가지 모두 잘 할 수 있는 삶이 되고 싶다.”

심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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