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을 위한 짝짓기가 한창인 가운데 그 윤곽이 점자 드러나고 있다.

예비인가 신청일은 오는 9월30일이다.

30일 금융·ICT업계에 따르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최소 4곳의 컨소시엄이 경쟁에 돌입했다.

다음카카오컨소시엄을 필두로 인터파크컨소시엄과 중소기업연합체인 500V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참가를 선언했고, KT컨소시엄 주주구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금융당국이 1차로 내줄 예정인 1∼2장의 티켓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장점과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내민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은 다음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과 손을 잡은 연합체다.

카카오뱅크컨소시엄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카카오톡 플랫폼이다.

최근 참여를 공식화한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맞불을 놓아 경쟁 구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SK텔레콤, NH투자증권과 기업은행, NHN엔터테인먼트, 웰컴저축은행, 옐로금융그룹, GS홈쇼핑의 연합군이다.

각 분야에서 선두권의 입지를 다진 기업이 다수 모인 만큼, 이들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인터파크뱅크컨소시엄이 밝힌 '출마의 변'이다.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으나 KT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도 우리은행과 교보생명의 참여를 타진하면서 출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에 가입한 이동통신 고객만 1천800만명이 넘고, 금융 자회사인 BC카드 회원이 2천600만 명에 달해 통신·금융을 아우르는 빅데이터 정보 기반이 탄탄하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는 등 이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생명보험업계 '빅3'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설립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아울로 벤처기업인 500V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연합군 성격인 500V 컨소시엄은 경쟁자들과 달리 '핀테크 기업을 담는 그릇'으로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진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