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대학생 박지우(20·남)씨는 최근 신한은행 써니뱅크를 통해 학생증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직접 은행을 방문해 10장에 가까운 서류에 서명을 하는 등 절차가 복잡했었는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번의 실명확인으로 체크카드가 되는 학생증은 물론, 입출금 계좌도 동시에 개설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학생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그쳤다면, 은행 앱에서 체크카드 기능을 갖춘 학생증 발급이 가능하도록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앱 안에 대학생 탭을 따로 만들어 금융상품·서비스 외에도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새로 은행과의 거래를 시작하는 대학생들을 잡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다. 대학생들, 특히 신입생을 미래 잠재고객으로서 선점하겠다는 착안이다. 당장 은행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주요고객이 아니지만 장기적인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이니만큼 기존 은행의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젊은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체크카드 기능이 더해진 학생증을 발급할 수 있는 ‘써니캠퍼스’를 써니뱅크에 탑재했다.

▲ 신한은행은 최근 체크카드 기능이 더해진 학생증을 발급할 수 있는 ‘써니캠퍼스’를 써니뱅크에 탑재했다. 사진=신한은행

써니캠퍼스는 신한은행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고등·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모바일 써니뱅크 앱을 통해 간편하게 학생증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써니뱅크 모바일 학생증 신청 ▲영업점 방문 수령 두 단계만으로 학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학생증 체크카드뿐 아니라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금 계좌도 동시에 만들 수 있다.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은 46개 대학교의 학생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체크카드 신청시 입출금 계좌개설도 가능하다. 새로 만드는 통장 및 카드는 신한 주거래 S20 통장, 신한 S20 체크카드로 발급된다.

학생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본인 명의의 휴대폰과 신분증, 학생증에 등록할 본인의 사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직접 써니캠퍼스를 통한 발급을 위해 학교, 학과, 학번을 선택하고 학생증 사진을 등록한 뒤 실명확인을 거쳤다.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신한 스마트 실명확인’이라는 앱을 별도로 깔아야 했다. 신분증을 들고 상담원과 영상통화를 하는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니 발급이 완료됐다.

기존에는 통장과 학생증 체크카드를 새로 만들기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던 절차가 간소해졌다. 은행 영업시간이 아닐 때도, 주말에도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써니캠퍼스를 통해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젊은 세대가 복잡한 서류 작성과 긴 대기시간 없이도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에 ‘대학생 특화’ 탭을 따로 만들었다. 사진=위비뱅크 캡처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인 위비뱅크에 ‘대학생 특화’ 탭을 따로 만들었다.

일정관리, 강의시간표, 학점관리 등 대학생에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은행 업무를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ID카드도 신청이 가능하다. 발급된 ID카드로는 도서관에 출입할 때도, 책을 빌릴 때도, 현금대용으로 결제도 할 수 있다. 다만 인터넷 신청, 위비 앱 신청은 신청내용을 입력한 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출력해야 한다. 출력한 신청서는 학교에서 지정한 지점 혹은 출장소에 제출하면 된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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