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상품 정보와 이벤트를 전달하는 것에 그쳤던 은행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달라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 고객이 90%를 넘은 상황에서 SNS가 새로운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인기 유튜버와 협업을 진행해 모바일 뱅크 사용법을 알리고 ‘당신의 하루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로 고객의 감성에 소구한다.

홍보 수단으로 사용되는 SNS 채널도 점점 다양화되는 모양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1세대 SNS에서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더 나아가 카카오톡 친구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 인기 유튜버 김이브씨가 자체 동영상 프로그램에서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인기 유튜버 ‘김이브’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영상이 공개 1개월 반 만에 조회 수 200만건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 금융플랫폼 써니뱅크의 편리한 서비스를 모바일 세대에게 친근한 방법으로 알리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인기 유튜버와 손을 잡았다. 영상에는 유튜버 김이브가 편집자들과의 해외 여행자금을 모으기 위해 써니뱅크에서 간편하게 3분 만에 계좌개설에 성공하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광고를 계속해서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품 소개, 이벤트 홍보에 더해 감성적인 마케팅에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고객들의 게시물을 리포스팅하고 생활 속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올리며 홍보에만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다.

▲ 우리은행은 인스타그램에 상품 소개, 이벤트 홍보에 더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인스타그램 캡처

은행들이 이처럼 SNS 활용에 집중하는 것은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가 가능하고 보수적이고 딱딱한 은행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SNS 마케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NS를 활용한 광고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진 장점”이라며 “이런 방식의 광고는 고객들에게 젊은 은행 이미지로 각인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 광고는 시간도 한정돼 있는데다가 전 연령층을 고려해야하니 모바일 뱅킹 등에 집중한 광고를 할 수 없다”며 “페이스북 말고도 젊은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 채널이 많아진 만큼 채널별로 다른 광고를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 채널별로 광고의 내용이나 강조하는 상품이 다르다.

예를 들어 2030세대가 즐겨찾는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 앱에서 본 영상이 시작되기 전에 나오는 광고영상은 최근 출시된 ‘KB일코노미 청춘패키지’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 남주혁과 걸그룹 IOI의 김도연이 등장하며 ‘혼남혼녀를 위한 설레이는 금융의 시작’이라는 테마로 영상을 이끌어간다.

▲ 국민은행 ‘KB일코노미 청춘패키지’ 광고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은행들의 인스타그램은 이벤트를 알리는 목적의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2030세대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층이 타깃이다. 글보다는 사진이 핵심이 되는 인스타그램 특성상 이벤트를 홍보하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SNS 수단이라는 판단에서다.

카카오톡을 통한 플러스친구로는 상품에 대한 소개를 주로 하고 있다. 다른 SNS에 비해 홍보가 활발하진 않지만 사용빈도나 SNS 친밀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 가장 적극적인 홍보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서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