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전경주가 치러질수록 신인들 간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새내기인 훈련원 14기 선수들이 신인경주를 끝내고 지난 3월부터 실전 경주를 치른 지 한 달이 지났다. 신인경주에서 고른 기량을 선보이던 이들 사이에서 시간이 갈수록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12명의 신인들 가운데 박원규(24)가 실전경주에서도 맹활약하며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 박원규 /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박원규는 훈련원 졸업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신인경주에서도 3승을 챙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존 선수들과 첫 대결을 펼친 8회차(3월15~16일)에서 연속입상에 성공하더니 최근 열린 13회차(4월19~20일) 경주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모두 입상하며 신인 강자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련한 경주운영이 중요한 경정에서 신인이 데뷔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박원규의 활약은 7기 최강자 심상철이나, 12기 강자 유석현의 데뷔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박원규의 주무기는 스타트다. 평균 스타트 기록이 0.19초에 이른다. 플라잉(출발위반)같은 악재만 없다면 연말에는 누구도 무시 못 할 강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휘동(28), 조규태(31), 김은지(여ㆍ29), 김성찬(30) 등도 양호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휘동은 10회차(3월29~30일)와 14회차(4월26~27일)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조규태는 어떤 편성을 만나든 꾸준하게 3, 4착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찬은 지난 9회차(3월22~23일)에서 한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인 ‘여성 3인방’ 중 가장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은지도 기존 선수들과 대결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박원규와 더불어 14기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정환(30)이 실전경주에서는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에서 밀리지는 않지만 경합 상황에서 여전히 신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요즘처럼 바람이 강하면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이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당분간 고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플라잉 제재기간이 예전에 비해 대폭 줄어들어 스타트 부담이 덜 한데다 신인들의 기본기가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기 때문에 성능 좋은 모터를 배정받거나 코스가 유리할 경우 이변도 나올 수 있다고 경정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성환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