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마르(맨 오른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좋지 않은 흐름을 빨리 끊어내야 한다.”(황선홍 FC서울 감독)

"황선홍 감독님이 이끄는 서울을 상대로는 승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

양 팀 감독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황선홍(49) 감독과 노상래(47) 감독은 이겨야 하는 이유가 확실했다. 서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데다 지난 달 30일 대구FC와 경기에서 1-2로 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전남은 서울을 상대로 지난 5경기(1무4패)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황 감독이 부임한 지난 해 6월 이후 상대 전적에서도 2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다.

승리는 2만6,261명의 홈 관중을 등에 업은 홈팀 서울이 가져갔다. 서울은 1-0으로 이겨 4승3무2패(승점 15)로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전남은 3승6패 승점 9에 그치며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남은 서울전 무승 행진도 6경기(1무5패)로 늘렸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서울은 전반 9분 오스마르(29)가 선취점을 뽑았다. 오스마르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치우(34)가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한 번 바운드된 뒤 전남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선을 제압한 서울은 데얀(36)과 윤일록(25), 김치우, 주세종(27) 등이 활발히 슈팅하며 전남을 압박했다.

전남은 자일(29)과 이슬찬(24), 페체신(31) 등이 서울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까지 점유율(56-44%)과 슈팅(10-5개), 유효슈팅(5-2개), 코너킥(6-1개)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전남을 압도했다.

전남은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노상래 감독은 안용우(26) 대신 ‘비장의 카드’인 허용준(24)을 투입시켰다. 노 감독은 경기 전 “허용준은 (잔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면서도 “상황을 봐서 투입을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허용준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전남의 공격은 보다 날카로워졌다. 이슬찬과 최재현(23), 유고비치(28) 등은 눈에 띄는 활동량을 보이며 잇따라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서울의 수비문은 꽤나 견고했다. 서울은 전남의 짧은 패스를 번번이 차단했다. 양 팀은 이후 몇 차례 선수를 교체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승장’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전남이 상승세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 많은 관중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노상래 감독은 “전반 초반 실점이 뼈아팠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같은 시각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홈팀 전북 현대를 4-0으로 대파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두 팀은 승점은 17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제주(17득점)가 전북(12득점)에 앞섰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에 1-0으로 신승했다. 울산 현대도 홈에서 대구FC를 1-0으로 물리쳤다. 인천 유나이티드 역시 상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광주FC와 강원FC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주말의 K리그 클래식

서울월드컵경기장=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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