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8일 귀국한 뒤 곧바로 국내 영업 상황 전반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신 회장은 특히 6~7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유통 부문에 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은 한국 롯데그룹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군이다.

롯데 관계자는 "특히 메르스 여파로 면세점, 백화점 등의 중국 여행객(유커) 매출이 급감한 상황인 만큼, 신 회장이 관련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영업 회복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 신 회장은 수시로 한국 계열사 CEO들과 회의를 갖고 현장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보통 신 회장은 하루 1~2개 계열사 CEO를 만났지만 '비상 경영' 차원에서 계열사 수에 상관없이 수시로 영업 상황과 부진 극복 방안 등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신 회장이 최근 그룹 내부에 "적극적 투자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이미 구단 실적·실력 향상을 위한 지원 확대, 우수 선수 투자 확대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자이언츠 구단은 5촌 조카인 신동인 구단주 직무대행이 맡아왔으나 최근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오해를 벗겠다"며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직접 롯데 자이언츠를 챙기는 것은 구단이 좋은 경기를 펼쳐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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