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무모한 사랑이 나에게 용기를 줬어"

■ Mr . 마켓 <127회> 글·김지훈 한국스포츠경제l승인2015.08.3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그녀는 블랙스타 조각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준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준에겐 그녀의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 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피가 블랙스타에 닿자 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안 돼!”

    준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자신을 묶고 있는 쇠사슬을 끊어냈다. 그는 사그라지는 불꽃을 껴안았다.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울먹였다.

    “괴물로 사는 데 지쳤어. 고마워 너의 무모한 사랑이 나에게 용기를 줬어.” 그녀는 눈을 감으며 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약속해. 영생자가 되어서 영원히 나를 기억해주겠다고.”.......... 준은 약속했다. 순간 그녀는 미소 지었다.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불씨가 사라졌을 때, 그는 울기 시작했다. 뒤늦게 찾아온 산하는 감히 그의 슬픔을 방해할 수 없었다. 슬픔은 절규가 되어 공간을 울렸다.

    * * *

    “준은 영생자가 될 겁니다. 그러고도 남을 놈이죠. 민을 정말로 사랑했거든요.”

    장수는 곧은 자세로 서서 말했다. 그의 앞에는 이드가 조용히 서류를 읽었다. 장수는 이드의 관심을 끌려고, 설명을 이어갔다.

    “준은 판타지늄을 감기 바이러스와 융합시켜서, 영생자를 병들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어요. 녀석이 영생자가 되면, 그런 연구는 그만두겠죠. 오히려, 우리의 번영과 생존을 위해, 집중할 겁니다. 우리가 아주 뛰어난 인재를 얻은 셈이죠.”

    “그래야지. 그렇지 않는다면, 자넬 도와준 의미가 없으니깐. 이제 가보게.”

    이드는 홀로 남은 서재에서 기후거래소에 대한 서류들을 확인했다. 아직 중국과 미국이 반대하고 있었지만, 홍콩과 뉴욕에 녹색붕괴가 일어난다면, 중국과 미국은 가장 적극적으로 기후거래소를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 * *

    안젤로 교황은 주황색 알약을 삼켰다. 이사벨 말이 맞는다면........ 오늘 밤 평온한 죽음에 임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자연스러울 것이고, 그가 영생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언제나 과학을 앞선다는 일례가 될 것이다. 이리엘 주교는 안젤로 교황의 뒤를 이으며, 영생 이식 신청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 * *

    영생 이식에 따른 효과......... 준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그는 분수대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분수대 안에 갇혀 있는 개구리를 건져내서 수풀 사이에 놓아주었다. 그는 개구리가 고마워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개구리에겐 그 정도의 지적 능력은 없다. 개구리는 아직 그의 발 아래 있었다. 맘만 먹는다면.........

    “이제 개구리를 밟을 수 있나?”

    등 뒤에서 마킷의 목소리가 다가왔다. 준은 몸을 돌려 정면으로 그를 대했다. 그리고 발 밑의 개구리를 바라봤다......... 개구리는 초록 그늘 속으로 사라졌다.

    * * *

    장수는 필 연구소의 진찰실에 앉아 있었다. 며칠 전부터 그의 손등에 푸른색 반점이 나타났고,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필 연구소는 영생자를 위한........ 영생의학에 기초한 진료시설을 갖췄다.

    “반갑네.”

    앉아 있는 장수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마킷이었다. 그의 곁에는 수련처럼 화사한 이사벨이 함께했다. 장수는 태연하게 마킷의 손을 받았다. 마킷의 눈길이 장수 손등에 있는 푸른색 반점에 잠시 머물었다.


    한국스포츠경제  webmaster@sporbiz.co.kr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스포츠경제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언론사소개언론윤리공정보도독자문의광고,제휴,콘텐츠이용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오시는길
    ㈜한국뉴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2길 7, 서머셋팰리스서울 4층  |  대표전화 : 02)725-6007  |   팩스 : 02)725-39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3577
    등록일 : 2015.02.09  |  발행일 : 2015.02.23   |   대표이사·발행인 : 임춘성  |  편집인·편집국장 : 송진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진현
    Copyright © 2017 한국스포츠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