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송남석]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본사에 배당하면서 사회적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계 대기업들은 순이익의 75.9%를 본사 배당금으로 챙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의 배당성향 23.6%와 비교하면 무려 3.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5%로 국내 대기업 0.1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매우 인색했다.
CEO스코어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외국계 기업 44개사와 국내 기업 374개사의 배당성향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3조5451억 원의 당기순이익 중 2조6917억 원을 본사 배당으로 송금했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115조7900억 원 매출 중 기부금은 고작 604억 원을 지출하는데 그쳤다.
외국계 기업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무려 192.0%를 기록한 볼보그룹코리아였다. 지난해 당기순이의 2배 가까운 금액을 본사에 배당한 것이다.
이어 ▲동양생명(170.2%)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153.5%)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149.4%) ▲아디다스코리아(140.1%) ▲이베이코리아(135.6%) ▲한국쓰리엠(113.7%) ▲BMW코리아(101.0%)도 순익보다 많은 배당을 했다.
그 뒤로는 ▲유한킴벌리(89.3%) ▲한국바스프(88.1%) ▲메트라이프생명(82.9%) ▲라이나생명(61.0%) ▲동우화인켐(60.5%) ▲에쓰오일(59.9%) ▲도레이첨단소재(56.9%)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52.0%) ▲한국니토옵티칼(50.1%) 등도 순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으로 송금했다. 흥아해운의 경우 지난해 171억 원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6억 원을 배당했다.
반대로 ▲한화엘앤씨 ▲도레이케미칼 ▲코스트코코리아 ▲푸르덴셜생명 ▲유안타증권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 12개사는 흑자를 냈지만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적자를 낸 ▲알리안츠생명 ▲유코카캐리어스 ▲한국지엠 ▲필립모리스코리아 등 4개사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유일하게 0%로 가장 인색했다. 매출 1조1822억 원에 당기순이익 828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부는 단 1원도 없었다.
이어 ▲노무라금융투자(0.0003%, 1000만 원) ▲한국스티롤루션(0.0006%, 500만 원) ▲한국니토옵티칼(0.0007%, 500만 원) ▲르노삼성자동차(0.0008%, 5000만 원)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0.0014%, 1200만 원) ▲엠피씨율촌전력(0.0022%, 1600만 원) ▲유안타증권(0.0027%, 4000만 원) ▲악사손해보험(0.0030%, 2900만 원) ▲한국쓰리엠(0.0049%, 6900만 원) 등도 ‘쥐꼬리’ 기부 기업으로 분류됐다.
그나마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0.3265%(27억9900만 원)의 기부율로 가장 후했고, ▲필립모리스코리아(0.2528%, 17억1700만 원) ▲유한킴벌리(0.2154%, 32억3100만 원) ▲에스원(0.1634%, 29억9000만 원) ▲에쓰오일(0.1396%, 227억8700만 원)도 국내 대기업 평균 수준인 0.12%를 넘었다.
송남석 기자 song6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