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롯데제과가 젤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해 5월 선보인 요구르트 젤리의 성공 이후 ‘꼬깔콘 젤리’, ‘사이다 젤리’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젤리들을 출시하고 있다.

▲ 롯데제과가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젤리.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지난해 5월 내놓은 ‘요구르트 젤리’는 누적 매출 200억원을 넘기며 히트 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에도 롯데제과는 ‘딸기요구르트 젤리’, ‘꼬깔콘 젤리’, ‘수박바 젤리’, ‘스크류바 젤리’, ‘사이다 젤리’ 등 인기 음료나 과자를 젤리화한 이른바 ‘컬래버레이션 젤리’를 연달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수박바 젤리’는 지난해 9월에 출시돼 올해 3월까지 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스크류바 젤리’는 올해 2월 출시되자마자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롯데제과의 대표 빙과 제품인 죠스바 젤리까지 선보였다.

롯데제과 젤리 매출은 2014년 120억원에서 2015년 150억원, 지난해 380억원으로 크게 오르며 젤리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전체 시장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껌, 사탕, 과자 등 다양한 제품군 중 특히 ‘젤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층의 변화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고, 장수 제품을 그대로 재현하기에 젤리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먼저 젤리는 국민 간식으로 거듭났다. 과거 어린이용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젤리가 모든 연령대의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게 됐다. 가볍게 먹기 좋은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는 것.

닐슨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2011년 205억원에 불과했던 젤리 시장 규모는 2014년 676억원, 2015년 994억원, 2016년 1,533억원으로 급등하며 5년간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과자류 전체 매출이 6.6%, 초콜릿 매출이 2.1% 늘어났고 껌과 캔디는 각각 3.3%, 10.2%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장세다.

말랑말랑하면서도 쫄깃한 식감 덕분에 스트레스 해소나 졸음 퇴치 용도로 젤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다른 간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다는 점도 선호도 높은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롯데제과도 젤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서로 다른 먹거리를 컬래버레이션해 상품으로 선보일 때 젤리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컬래버레이션 상품의 핵심은 친숙한 맛과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다.

젤리 제품의 특성 상 장수 제품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로 모양을 낼 수도 있고 상어모양의 죠스바, 꼬여 있는 형태의 스크류바 등 특이한 아이스크림 모양도 똑같이 표현할 수 있다. 알록달록 색상을 입히는 것도 과자보단 젤리가 더 좋다.

신맛과 단맛, 새콤달콤한 맛을 잘 살리는 것도 젤리의 특징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재미와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 잡는데는 젤리만한 것이 없다”며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통해 신선함을 줄 수 있어 이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매출규모도 전년보다 크게 올라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색다른 젤리 제품을 내놓고 판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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