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기아자동차 스팅어는 국산차 업계 기술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델이다. 글로벌 유수의 양산차와 어깨를 맞댈만 하다는 외관 디자인에 4.9초에 불과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속도를 올리는 시간(제로백) 등. 국산차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스팅어의 경쟁자로는 여러 수입차들이 거론되지만, 기아차가 염두에 두는 라이벌은 한대로 압축된 듯 하다. 바로 BMW 4시리즈 그란쿠페다.

▲ 국산 고성능차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스팅어. 수입차에 도전장을 냈다. 기아자동차 제공

4시리즈 그란쿠페는 BMW의 2도어 라인업인 4시리즈 쿠페에서 실내공간을 늘리고 2열 문짝을 더 장착한 모델이다. 4시리즈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에 실용성까지 갖췄다.

스팅어와 4시리즈 그란쿠페는 디자인 면에서부터 유사성이 있다. 스팅어는 패스트백을 도입한 쿠페 스타일 세단. 4시리즈는 쿠페 모델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향으로 정통 쿠페형 곡선미를 자랑한다.

성격도 유사하다. 고성능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넓은 공간을 확보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차다. ‘펀 투 드라이빙’을 추구하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쓸 수 있는 차를 찾는 가장이 스팅어와 4시리즈 그란쿠페의 주 소비층으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보면 두 모델의 성격 차이가 분명하다. 사용 연료는 스팅어가 가솔린, 4시리즈 그란쿠페가 디젤이다. 같은 6기통이지만 스팅어는 V6, 4시리즈 그란쿠페는 직렬이다.

▲ BMW 4시리즈 그란쿠페는 쿠페형 디자인에 높은 성능, 실용성으로 스팅어가 넘어야할 산으로 평가받는다. BMW코리아 제공

이런 간격은 제원에서도 드러난다. 스팅어 GT와 4시리즈 그란쿠페 M스포츠 패키지를 비교하면, 스팅어는 최고출력이 365마력으로 313마력까지만 낼 수 있는 4시리즈 그란쿠페를 앞선다. 최고속도도 269km/h다. 4시리즈 그란쿠페는 250km/h까지 낼 수 있다.

대신 최대토크에서는 스팅어가 52kg·m인 반면 4시리즈 그란쿠페가 64.3kg·m으로 높다. 제로백도 4시리즈 그란쿠페가 4.8초로 4.9초인 스팅어보다 가속능력이 좋다.

크기는 스팅어가 더 크다. 전장이 4,831mm로 중형차 급, 휠베이스는 2,906mm로 준대형차급이다. 4시리즈 그란쿠페는 전장이 4,638mm에 휠베이스가 2,810mm에 불과하다. 길이는 준중형급, 휠베이는 중형차급이다. 전폭도 스팅어가 1,870mm로 4시리즈 그란쿠페(1,825mm)보다 넓다.

높이는 4시리즈 그란쿠페가 낮다. 스팅어보다 날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4시리즈 그란쿠페는 1,392mm, 스팅어는 1,400mm다.

공차중량도 4시리즈 그란쿠페가 1,625kg로 가볍다. 스팅어는 GT 모델 무게가 1,80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경쟁력은 스팅어가 압도적이다. 최상위 모델이 4,910만원이다. 5,000만~8,000만원대인 4시리즈 그란쿠페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가격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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