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여현창(1번)이 경주에서 가장 앞서 질주하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여현창(38)이 제2의 전성기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여현창은 2006년 경정훈련원 5기로 경정에 입문했다. 그해 3승을 챙긴 그는 꾸준한 실력 향상을 보이며 2013년 최고의 전성기를 맞는다.

스타트 타임이 0,20초 이내면 우수한 실력으로 인정받는 경정에서 여현창은 당시 평균 스타트 타임 0.19초대를 기록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승수인 22승을 챙겼다. 특히 그해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에서 0.12초의 놀라운 스타트 타임을 기록하며 강자로 꼽히던 김효년, 정민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현창은 하락세로 접어든다. 출발 위반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며 2014년 7승, 2015년 4승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다.

▲ 여현창

팬들에게 잊혀져 가던 여현창은 지난해 13승을 거두며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들어서도 28회의 경주에 출전해 평균 스타트 타임 0.20초를 기록하며 벌써 6승을 챙겼다.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설희의 14승과 격차가 있지만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시즌 출발이 상당히 좋다. 특히 최근 기세가 무섭다. 6승 가운데 3승이 최근 6경주에서 나왔다.

경정은 수상에서 이뤄지는 스포츠다. 수면을 질주하는 호쾌한 모터보트와 치열한 1턴 마크 경쟁이 경정의 묘미다.

경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모터보트 조종술과 경주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반복된 훈련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기량을 향상시킨다. 수면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는 흔치 않다. 그러나 팬들 사이에서 자주 화제가 되지는 않지만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있다. 숨은 실력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여현창이 바로 이런 선수다.

여현창이 속한 5기는 현재 9명이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5기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는 개인 통산 238승을 기록 중인 이승일이다. 여기에 최영재, 주은석, 고일수 등이 꾸준한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과 비교하면 여현창은 인기면에서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는 여느 선수 못지 않다.

경정 전문가들은 여현창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경정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여현창은 다소 단조로운 1턴 전개로 고전하기도 하지만 올 시즌 스타트 집중력과 1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법 대처 능력을 보이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주의 깊게 관찰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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