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한선화는 연기력 논란이 없는 아이돌 출신 배우다. 걸그룹 시크릿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연기 경험을 쌓았고, 2014년 MBC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로 첫 주연도 꿰찼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자체발광)에서는 마케팅팀 대리 하지나에 완벽 빙의했다. 여우 짓을 일삼는 얄미운 캐릭터는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기사마다 “배우병에 걸렸다”는 악플이 달렸다. 속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쿨했다. “그런 악플을 본 적이 있다. 사실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 좋게 봐주는 사람들은 좋게 봐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겠다.”

한선화는 ‘장미빛 연인들’ 이후 의도치 않게 2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불안감이 커졌지만 그저 버티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때문에 시크릿 탈퇴 후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으로 선택한 ‘자체발광’은 의미가 남달랐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분량은 크지 않았다. ‘장미빛 연인들’로 주연의 맛을 봐 ‘자체발광’ 속 캐릭터가 조금 작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터. “역할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캐릭터가 좋으면 된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난 선택 받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하지나는 현실적인 문제로 3년 사귄 남자친구 도기택(이동휘)와 헤어졌다. 이후 같은 회사 동료로 다시 만났다. “실제로 이런 경험은 없다. 만약 전 남친과 회사에서 맞닥뜨리게 된다면 기가 막힐 것 같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같다”고 웃었다. 영업팀 대리 이용재(오대환)과 케미도 좋았다. “이 대리와 코믹 요소가 많았다. 같이 대본을 맞추면서 많이 배웠다. 촬영장 가면 오빠들 덕분에 많이 웃었다. 오대환 오빠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하석진, 김동욱, 인피니트 호야 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 중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묻자 “굳이 뽑아야 되냐.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하석진 선배랑 붙는 신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호야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 답을 대신했다.

한선화 인생에서 가장 자체발광 했을 때가 궁금해졌다. 시크릿 활동 당시 음악방송에서 처음 1위 했을 때일까? 아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백치미’로 주목 받았을 때일까? 아차,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을 때도 있었다. “매 순간이 자체발광이었다. 돌이켜 보면 순간순간 자체발광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선화는 가수 활동에 대한 미련이 없어 보였다. “현재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자체발광’ 속 은호원(고아성)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최근 SNS에 ‘신의 선물-14일’ 출연 당시 사진을 많이 올렸다. 인생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나에겐 특별하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알게 해준 작품이다. ‘신의 선물’이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

사진=화이브라더스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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