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 성공여부 가늠할 ‘열쇠’
10개 건설사 견본주택 개관, 치열한 분양경쟁 예고

[한스경제=최형호] 대선을 전후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분양시장이 문재인 정권 시대를 맞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 10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이 때문에 분양을 하려는 건설사와 내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 및 부동산 투자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대선을 전후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건설사들이 본격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개관한 ‘송도 SK뷰’ 견본주택. 사진제공=SK건설.

실제 GS건설에 따르면 19일 견본주택을 여는 ‘한강메트로자이(1·2단지)’는 견본주택을 열기 전부터 약 1000명 가까운 수요자들의 전화문의가 쇄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주 문을 여는 견본주택 및 청약접수는 하반기 국내 부동산 분양시장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어서 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조기대선에 대한 관심도만큼 분양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건설사들도 관심도 탓에 대선기간동안 분양에 나서지 않다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문을 여는 견본주택은 전국 10곳에 달한다. GS건설의 한강메트로자이를 비롯해 KCC건설의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에 들어서는 '보라매 SK뷰',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인천 논현동 ‘논현 푸르지오’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섰다.

여기에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에서는 서한의 주상복합아파트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도 본격 청약접수에 들어가며 분양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

우선 GS건설은 19일 경기 김포시 걸포동 200번지 일원에 4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단지인 ‘한강메트로자이(1,2단지)’ 견본주택을 연다. 1단지는 주상복합으로, 지하 4층~지상 44층, 아파트의 경우 6개 동, 전용 59~99㎡로 구성됐다.

KCC건설도 같은날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한다.

영종하늘도시 KCC 스위첸은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A35블록에 지하 1층~지상 21층, 12개 동, 총 752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 이번 주 문을 여는 견본주택은 전국 10곳에 달한다. 표는 5월 셋째주 분양캘린더. 제공=리얼투데이.

SK건설도 같은날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에 들어서는 '보라매 SK뷰' 견본주택을 열고 수요자들을 맞이한다. 이 단지는 신길뉴타운 5구역 첫 분양 물량으로 총 1546가구(일반 분양 743가구) 규모다.

반도건설도 이날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 경쟁을 펼친다. 지하철 1호선 명학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 200가구, 오피스텔 150실 등 총 350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인천 논현동 내 공동주택지구 마지막 분양 물량인 논현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20일 개관하고 수요자들을 맞이한다. 특히 이 단지는 수인선 소래포구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화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서울 제1·2 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도로망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주 청약접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서한은 1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이 단지는 아파트 202가구(84, 98㎡), 오피스텔 108실(59~84㎡) 총 310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시티건설도 18일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 S3블록에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의 청약접수를 시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1081가구(전용 84~128㎡) 규모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주 문을 여는 건설사들의 견본주택 개관 및 청약접수는 성공여부에 따라 하반기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이번 분양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이번주 성공적인 분양이 이뤄진다면 이 여세가 하반기까지 이어가 올해 성공적인 분양의 해로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주 성공적인 분양이 이뤄진다면 다소 침체됐던 상반기 국내 부동산 분양시장의 변곡점이 돼 하반기에는 활기가 생길 것”이라며 “건설업계가 활황기에 접어들면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시재생 뉴딜 정책, 공적임대주택 등)과 궤를 같이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앞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은 더욱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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