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사진=토트넘 구단 공식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윤성노 대학생명예기자] 프로경기가 끝나면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소속팀 선수들에게 경기내용에 따라 칭찬도, 질타도 한다. 심한 경우 선수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형편없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2016~2017 시즌 EPL 선수 중 유일하게 이 달의 선수 2회 수상에 빛나는 손흥민의 소속팀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질타 대신 칭찬으로 그에게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인터뷰에서 들려준 포체티노의 말로 19일(한국시간) 20·21호골을 터트리며 ‘전설’ 차범근 박지성 기록을 뛰어넘은 손흥민의 활약상을 되돌아보자.

 

① “그는 팀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EPL 4R 손흥민 2골 1어시스트)

시즌 첫 시작은 손흥민에게 전혀 반갑지 않았다. EPL 3경기 연속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출전기회를 받지 못하자 언론에서는 ‘독일 구단 볼프스부르크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길 원한다’는 기사가 현지 언론에 게재됐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나돌면서 계속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적이 가능성이 높았다.

손흥민은 리그 4R에서야 비로소 기회가 왔고 이를 확실히 잡았다. 스토크시티와의 선발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골 감각을 보여줬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는 팀에게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그는 환상적이며 팀과 우리는 그의 퍼포먼스에 기쁘다”며 손흥민의 활약에 대만족을 표시했다.

이 경기 이후 감독의 신뢰를 얻은 손흥민은 9월에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강호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며 4골 1도움을 기록하였다. 엄청난 경기력을 이어간 손흥민은 한국 선수 최초로 EPL 이 달의 선수(9월)라는 영예를 얻었다.

 

② “손흥민처럼 준비된 자세를 유지하라!”(FA컵 8강 아시아인 최초 잉글랜드 무대 해트트릭)

손흥민보다 앞서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진출한 수 많은 아시아인 선수들이 있었다. 잉글랜드를 거친 수많은 아시아인 중에 이전까지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길고 길었던 아시아인 잉글랜드 무대 해트트릭 침묵을 손흥민이 깼다. 밀월과의 FA컵 8강 경기에서 상대팀의 인종차별적 비하를 이겨내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 이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면서 손흥민은 시즌 14득점을 기록하였다.

이 경기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손흥민의 득점은 팀으로서 훌룡한 일이다. 축구에서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은 손흥민 같은 준비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인터뷰하며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③ “다음 경기를 위해 골을 아껴두라”(EPL 31R 손흥민 2골 1도움)

잉글랜드 무대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은 리그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하길 원했다. 그리고 뛰어난 활약으로 그 기회를 만들었다,

EPL 31R 왓포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전반 44분과 후반 10분에 득점을 기록하며 멀티 골을 기록하였고 한 골 더 기록하면 리그에서도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였다. 손흥민도 경기에 더욱 공격적으로 뛰며 해트트릭 욕심을 보였지만 후반 42분 오노마와 교체되며 해트트릭에 실패하였다.

아쉬워하며 벤치에 향하던 손흥민에게 감독 포체티노는 귓속말로 하였고 손흥민도 한결 더 가벼워진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이후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감독 포체티노가 나에게 다음 경기를 위해 골을 아껴두라고 했다”라고 인터뷰하며 귓속말을 밝혔다. 손흥민에게 자신의 신뢰를 밝힌 것이다.

 

손흥민에게 16/17 시즌은 정말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한국 축구 대선배 기성용, 박지성을 넘어 차범근의 기록(시즌 19골)까지 뛰어 넘는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이 모든 활약은 감독 포체티노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 최근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음’을 언론을 통해 알렸다.

윤성노 대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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