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는 대중들에게 아주 친숙한 투자방법입니다. 은행 적금과 비교되면서 성공률 높은 투자방법으로 각광받고 있고, 실제 다양한 사례, 시뮬레이션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수상승률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의 함수로 보면 이렇습니다(물가상승률 : 물가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 상승, 기업 매출 증가, 주가 상승) (경제성장률 : 소비 증가, 기업 매출 증가, 주가 상승).
우리나라는 여전히 물가가 상승하는 나라이고, 경제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주가지수 상승 가능성이 높은 나라입니다. 장기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저성장이 고착화됐던 예전 일본의 모습은 그 반대 사례입니다.
여기에 장기 적립식 투자로 인해 단기 고점에 투자하는 확률을 낮춰준다면 투자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투자 성공률이 좋은 것은 인정하겠지만 과연 효율적인 투자 방법인 것일까요?
우리나라 코스피지수 차트를 펼쳐 가장 많이 적립식펀드 이체 날짜로 지정하는 월말에 매수 포인트를 찍어놓고 보면 이렇게도 비효율적일 수가 없습니다. 더 지수가 낮은 구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더 높은 지점에 매수 포인트들이 무수히 찍혀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지속적으로 매달 15일경에 매수 포인트를 찍어놓으면 그나마 상당히 효율적인 투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FOMC회의 결과에 따른 우려가 중순경 반영되어 단기 저점이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시간 분산투자는 잘 되었지만 가격 분산투자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코스피지수가 빠질 때마다 지수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다면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자금 활용능력을 보다 늘릴 수 있습니다. 단 지수는 우상향하기 때문에 무작정 최근 산 가격보다 싸게 사려고만 하면 투자기회를 잡기 어렵습니다.
최근 고점 대비 하락시마다 매수해야하고, 고점 대비 하락률이 클수록 매수금액을 더 늘려가는 방식이 보다 효율적입니다. 이런 식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면 매수 포인트들이 매우 이상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은 매일 주가지수를 체크해야하는 불편함과, 떨어지는 주가 지수를 보며 생기는 공포감으로 인해 최초 계획했던 투자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효율적인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증권사마다 다양하게 맞춤형 랩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랩은 원하는 방식으로 운용지시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이를 통해 시간 분산투자뿐만 아니라 가격 분산투자까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객 상담을 하면서 이러한 고객들의 니즈가 많아 작년 1월부터 코스피지수가 빠질 때마다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는 ‘차곡차곡 ETF랩’을 설정하였는데, 400여명이 넘는 고객이 가입하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효율적인 적립식 투자를 하였습니다.
1년 동안 수익률은 제비용을 차감하고 4.7%의 수익을 거두었는데, 2016년 1년동안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적립식 투자할 때(매월말 투자) 0.8%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과 비교해 효율적인 투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랩에 넣어둔 자금 중 대부분은 현금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할 때 출금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기 쉽고 편리하다고 비효율적인 적립식 펀드 투자를 하는 것보다, 맞춤형 랩을 이용한 효율적 적립식 투자가 더 좋은 성과를 안겨줄 것입니다. 글/ 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