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열린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첫 대상경정 우승을 달성한 박정아(1번).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붖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정 여왕’을 가리는 2017 경정 여왕전이 24일(예선)부터 25일(결승)까지 경기도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다. 최근 상승세에 있는 경정 여전사들이 출전한다. 남성 선수 못지 않은 강한 승부욕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여성선수들의 대결에 대상경정 못지 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예선전이 도입됨에 따라 박정아 박설희 이지수 문안나 이미나 이주영(이상 훈련원 3기), 손지영, 안지민(이상 6기), 신흥 여성 강자 신현경(9기), 임태경(10기), 김지현(11기), 김인혜(12기) 등 12명이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설희와 박정아가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출전 선수들간 기량 차가 크지 않아 결과는 안개 속이다. 신ㆍ구 대결도 흥미롭다

▲ 박설희.

혼전 양상이지만 베테랑인 박설희(35)와 박정아(38)의 우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박설희는 현재 14승을 거두며 쟁쟁한 실력의 남성 선수들을 제치고 다승 1위에 올라있다. 박정아도 12승으로 다승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이벤트 경주로 열린 ‘미리 보는 여왕전’은 이번 대회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무대였다. 당시 박설희와 박정아는 나란히 1, 2착(위)을 기록했다.

특히 박정아는 지난달 20일 열린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처음으로 대상경정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큰 경주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박설희 역시 스타트 능력이 탁월하고 경험도 풍부해 예선전 코스 배정을 잘 받는다면 무난하게 결승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정아.

손지영(32)과 안지민(32)은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직후 빠르게 실전에 적응하며 박설희와 박정아가 속한 3기 선수들을 압도했다. ‘여성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공백기를 가진 후부터는 예전 기량에 못 미치고 있다. 두 선수는 절치부심 끝에 이번 대회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 반드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박설희와 박정아에 비해 스타트가 다소 밀리지만 경주 운영능력은 한 수 위로 평가 받고 있어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예상된다. 경주가 혼전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우승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머지 8명의 선수는 모두가 복병이다. 복병이라고 해서 우승과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량 차는 앞선 선수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다만, 팬들의 인지도가 조금 떨어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가 결승전에 오르든 이상할 것이 없다.

이지수(37)는 최근 기습적인 휘감기 승부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주영(35) 김지현(30) 임태경(29) 등도 스타트에서 강점을 보이며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역시 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얼마든지 우승도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경정경륜사업본부 관계자는 “올 시즌 여성 선수들의 초반 활약이 그 어느 해 보다 눈부시다. 출전 선수들의 고른 기량으로 이번 대회는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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