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자금성 '녹색 공포'에 휩싸여…

■ Mr . 마켓 <131회> 글·김지훈 한국스포츠경제l승인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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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다 끝난 일이야. 들춰봤자, 좋을 게 없어.”

    “확실히 그렇죠. 앞으로 좋은 일은 없을 거예요. 올림포스는 자동차가 배기 가스를 내뿜듯이, 모호입자를 쏟아내고 있어요. 모호입자 없이는 기후 통제가 불가능하거든요. 문제는 이제 임계치를 넘었다는 겁니다. 올림포스가 모호입자를 뿜어내지 않아도, 모호입자가 계속 늘어나는 지경이 됐죠. 아무리 기후 조절을 해도, 이제 대규모 녹색붕괴를 피할 방법이 없어요.”

    지우의 어조는 죽음 사람의 심장 그래프처럼, 단조로웠다.

    “다시 말해보게. 대규모 녹색붕괴가 생겨난단 말인가?”

    “늦어도 일주일 이내에 세계 곳곳에서 녹색붕괴가 일어납니다.”

    “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거지?”

    “…….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깐요.”

    마킷은 멍하니 지우를 바라보았다.

    “방법이 있겠지. 그래서 날 찾아온 게 아닌가?”

    “녹색붕괴는 피할 수 없어요. 하지만 …. 넓은 지역에 발생하게 될 녹색붕괴를 한곳으로 집중시킬 순 있죠. 그러려면, 지금 당장 다양한 기후 조작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모든 재산을 써야 할 걸요.”

    * * *

    듀아멜은 커다른 데이터 책상으로 시나리오를 확인했다. 모호입자는 팽창 주기에 진입했고, 이를 통제할 방법은 없었다. 녹색붕괴로 모호입자 일부를 상쇄해야 했지만, 정확한 포지션 설정은 불가능했다. 듀아멜과 올림포스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녹색붕괴로부터 올림포스를 지키는 것 뿐이었다.

    “이게 뭐지?”

    듀아멜은 데이터 책상에 펼쳐진 이미지를 살펴보다가, 대륙 전체에 설정된 옵션을 가리켰다.

    “미스터 마킷이 풋옵션을 사들였고,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서, 사들인 풋옵션을 다시 팔았어요.”

    듀아멜을 보좌하는 엘프가 상냥하게 말했다.

    “그런 식으로 하면, 손해가 날텐데?”

    “마킷은 추가 풋옵션 최고강도 거래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거래를 해지할까요?”

    “아니. 어차피 녹색붕괴가 전개되면, 풋옵션이든 콜옵션이든 모두 망하게 될 거야. 마킷도 항상 성공할 수는 없겠지.”

    “마킷은 이번 거래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기후거래소 창립 멤버인데, 충고를 해줄까요?”

    “그럴 필요 없어. 가장 유명한 창립 멤버가 전 재산을 잃게 된다면, 이번 녹색붕괴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그런 종류로 평가 받게 될 거야. 마킷도 이번 기회에, 진정으로 승리하는 사람은 돈을 많이 가진 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란 걸 깨닫게 되겠지.”* * *

    여의도 생태공원의 하늘이 어두워졌다. 초록의 수련 잎이 짙어 보였다.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살폈다. 그는 들고 있던 서류가방을 떨어트렸다. 녹색 하늘. 녹색커튼이 여의도를 둘러치고 있었다.

    일본.

    밥그릇을 엎어놓은 녹색 장벽이 오사카의 덴진바시를 에워쌌다. 덴진바시는 오오강과 연결된 전통시장이었다. 날마다 수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였다. 오오강에서 뱃놀이를 하던 보트가 녹색 장벽에 삼켜져 버렸다. 배는 하얗게 타버리고, 사람들은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주위의 놀란 사람들은 소리를 치며 달아났다. 그들은 겁에 질린 아이가 움츠리듯 덴진바시 시장 안쪽 모였다.

    중국.

    북경 자금성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삽시간이었다. 공간이 녹색으로 뒤덮이자, 관광객들은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 자금성 구역으로 몸을 숨겼다. 아흔아홉 개의 방이 있다는, 자금성에도 녹색으로부터 숨을 곳은 없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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