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제로 관련 그래픽/ 오의정 기자 omnida5@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제로화’ 바람이 민간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은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인력 1만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정부의 기조가 비정규직 차별 폐지로 굳어진 만큼 민간 기업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는 자회사를 만들어 협력체 직원 5,200여명을 정규직화 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의 경우 비정규직 및 하청업체 직원 2,50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검토중이다.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찬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고 근로 의식을 고취시킨다는 의견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신규 채용 감소 및 정규직 역차별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

그렇다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새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한국스포츠경제는 비정규직 제로화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함께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약 17일간의 온라인 여론 동향을 조사했다.

분석 키워드는 ‘비정규직 제로’다.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온라인 채널에 게시된 글 6,354건과 댓글 13만1,860건을 분석했다.

비정규직 제로화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의견이 58%를 차지했다. 부정적 평가의 경우 비지지 의견과 우려섞인 생각이 다수 반영됐다.

우선, 긍정적인 평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환영한다(42%)’는 목소리가 가장 컷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과 저임금 기조는 우리 사회의 병폐로 지적돼 왔던 사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임금근로자 1,962만7,000명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은 32.8%인 644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인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약 20만명 늘어난데 비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년여간 약 80만명 증가했다.

노동 환경 역시 열악하다. 지난해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로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3.2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의 54% 수준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 의견을 지지(38%)’하는 의견과 ‘국가정상화를 환영한다(19%)’는 평가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후보 시절부터 일자리 문제 해결을 1번 공약으로 내세운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일자리위원회와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해 직접 관리하고 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과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고용 확대, 최저임금 인상, 청년고용 2+1 지원제 등 세부 사항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은 ‘국민부담 증가(37%)’가 가장 많았다. 공기업 부문 비정규직을 대폭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공채 및 정규직 역차별 우려(32%)’ ‘파업 확대 우려(16%)’ ‘무리한 요구 증가 우려(16%)’ 순으로 이어졌다.

리비 관계자는 “비정규직 제로화에 대해 분석한 결과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향후 나타날 수 있는 정책 우려를 부정적으로 분류하면 6대4 비율로 나눠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아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포비즈 빅콘(빅데이터 콘텐츠)이란?

 ‘빅콘’은 실시간 이슈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콘텐츠다. 한국스포츠경제가 ‘스포비즈지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차별화 콘텐츠로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Leevi)와 협업한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