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화가 KBO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단을 꾸리고도 성적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수 연봉으로 1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지만 들인 돈에 비해 현재까지 성적은 초라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2017 KBO리그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등 현황’에 따르면 한화의 올 해 선수 연봉총액은 105억500만원(신인 및 외국인선수 제외)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선수 평균 연봉 역시 1억8,430만원으로 1위다. 그러나 한화는 23일 현재 승률 0.409(18승 26패)로 9위에 처져 있다.

▲ 2017시즌 팀별 총연봉 대비 성적 비교

한화의 ‘고비용 저효율’ 야구는 비단 이번 시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 해에도 팀 연봉 102억1,000만원으로 ‘가장 비싼 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어들을 사들이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 했다. 전환점이 필요하지만 지난 23일에는 김성근 감독이 전격 사퇴하며 오히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롯데 역시 가성비가 썩 좋지 않은 팀이다. 올해 소속 선수 연봉총액이 90억5,200만원으로 3위(평균연봉 2위ㆍ1억7,408만원)에 올랐지만 승률 0.488(21승 22패)로 성적은 SK와 공동 6위다.

반면 NC는 가성비가 높은 팀으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NC는 올해 소속 선수 연봉총액이 60억7,100만원으로 8위에 불과하지만 성적은 승률 0.605(26승 1무 17패)로 2위에 올라 있다. NC는 지난해에도 연봉총액 순위 8위(55억8,900만원)였지만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 야구를 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LG와 넥센도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준다. LG는 소속 선수 연봉총액 67억4,100만원으로 7위, 넥센은 53억8,700만원으로 9위이지만 성적은 각각 3위와 5위를 달리며 고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해 대비 연봉총액 인상폭이 가장 컸던 KIA는 들인 돈만큼 실속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KIA의 소속 선수 연봉총액은 지난해 59억9.000만원에서 올해 96억8,400만원(2위)으로 무려 38.8%나 뛰어 올랐다. 시즌 시작에 앞서 최형우, 양현종 등 FA 대어들과 계약한 결과다. 지난해 5위였던 KIA는 올해는 승률 0.644(29승 16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반대로 연봉총액 인상폭이 마이너스였던 kt(-12.2%)와 삼성(-10.4%)은 성적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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