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 직장인 이현석(31)씨는 최근 동료들을 따라 한 은행의 소액적금 상품에 가입했다. 커피전문점 커피 대신 믹스커피를 마시고 금연을 하면서 아낀 몇천원씩을 모아 한달새 30만원가까이 불린 동료의 통장을 보고 가입 한 것이다. 이씨는 “자투리 돈을 아끼는 것도 좋지만 목표를 세워두고 저축을 하니 돈이 빨리 모이는 것 같다”며 “단기 적금 상품만큼 이율도 나쁘지 않고 10초만 투자하면 돼 저축 방법도 쉬워보인다”고 말했다.

▲ KEB하나은행이 최근 내놓은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간편 송금 서비스인 ‘텍스트뱅킹’의 편의성을 결합한 소통형 적금 상품이다. 사진=KEB하나은행

“오늘은 얼마니? 적금에 다이어트를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 “다이어트, 5천원”.

일상 속 소소한 지출을 줄여 일일저축을 돕는 적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매일같이 저금통에 한푼 두푼 모으던 저축이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 셈이다.

적은 돈을 꾸준히 모아 목돈을 만드는 재테크 상품은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저축이 가능하고, 우대 이율도 타 상품보다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상품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전용 상품이어서 금융사에 직접 방문해 가입한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간편 송금 서비스인 ‘텍스트뱅킹’의 편의성이 결합된 소통형 적금 상품 '오늘은 얼마니? 적금'을 내놨다. “오늘은 얼마니? 알람서비스”를 신청하면 매 영업일, 하루 한 번 “목표를 위해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일일 메시지를 받는다. ‘적금 별칭’과 ‘저축액’을 답장으로 보내면 적금 이체가 완료되는 구조다.

금리는 ▲6개월 연 0.8% ▲12개월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며 연 1.2%의 우대금리가 더해지면 최대 연 2.2%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 리테일상품부 관계자는 “저축격려 문자와 오늘의 저축액 회신문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적금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실제 저금통에 돈을 넣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인터넷 전용 소액 예금상품 ‘한달 애(愛)저금통’을 선보였다. 한달 간 모은 적립금을 매월 고객이 설정한 입금계좌에 자동 입금해주면서 연 4%의 금리를 보태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달애저금통을 이용해 저축한 돈을 매월 돌려받고 다시 적금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매일매일적금’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미션을 수행하면 우대이율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매일 꾸준한 저축을 유도하기 위해 5일 또는 10일 연속으로 저축할 경우 최고 연 0.2%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가입이 가능하고 고객에게 큰 부담이 없는 소액 적금 상품이라 첫 거래 고객을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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