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아낌없는 국내 투자로 잘 알려진 BMW코리아. 경기 안성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부품 물류센터를 준공하면서 한국 사회에 다시 한 번 큰 손을 내밀었다.

▲ 7만평 규모에 조성된 BMW의 새로운 부품 물류센터.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그룹 코리아는 30일 경기 안성에서 BMW 부품물류센터(RDC)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BMW RDC는 안성 양성면 조일리 일대 21만1,500㎡(7만평) 부지에 5만7,103㎡(5만평) 규모로 건립됐다. 무려 축구장 30배 크기로 독일 본사를 제외하면 BMW에서는 가장 넓다. 약 1,300억원이 소요됐다.

▲ BMW그룹에서 부품 물류를 맡고 있는 볼프강 바우만 부사장이 안산 RDC 준공을 축하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총 6개 건물은 메인창고와 위험물 창고 2개동, 팔레트보관소, 웰컴하우스, 경비동으로 구성됐다. 인공습지와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테리아, 산책로, 웰컴센터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천공항과 평택항 모두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했다.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도 가까이 있다. 2019년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시작되면 더 빠르고 안전한 부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BMW RDC 전경. BMW그룹 코리아 제공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볼프강 바우먼 BMW 그룹 부품물류 담당 부사장은 “BMW는 전 세계에 걸쳐 40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고객 니즈의 빠른 대응을 위해 40만개 이상의 예비 부품을 완비했다”며 “이번 RDC 오픈으로 딜러사와 고객들에게 1년에 2백만 건 이상의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확장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RDC가 들어서면서 국내 BMW고객들은 전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게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RDC 부품 보유량은 약 8만6,000종으로 이천 물류센터(3만5,000여종)의 2배 이상이다. 부품 적치율도 95%에서 75%로 떨어지면서 대량의 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 BMW RDC 내부 평치랙. BMW 그룹 코리아 제공

이에 따라 BMW는 고객의 차 수리 기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긴급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도 확대하면서 RDC의 효용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RDC는 국내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6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 사회 공헌 효과가 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BMW의 물류 허브로 위상을 키우면 국가 경제에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BMW RDC 1층 라운지. BMW그룹 코리아 제공

BMW코리아가 이처럼 국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RDC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BMW의 국내 사회 상생 의지 덕분이다. BMW는 외국계 기업임에도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 대해 투자를 강화하며 사회에 녹아들려는 노력을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BMW코리아는 작년에만 42억원을 기부하면서 수입차 업계 기부왕에 오른 바 있다. 기부 외에도 BMW코리아는 미래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 고가공원에 BMW숲을 조성하고 서울 재즈페스티벌을 후원하는 등 문화 지원 활동도 지속했다.

▲ BMW RDC 2층 카페테리아. BMW그룹 코리아 제공

BMW RDC는 근로자를 배려한 설계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확장된 규모에 맞춰 창고동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구역에 부품을 처리할 수 있는 각각 12개의 도크와 4개의 확장용 도크를 보유해 기존대비 3배 이상 부품 처리능력이 개선, 근로자 부담을 줄였다.

현장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먼지 발생이 없는 더스트프리(Dustfree)’ 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중 난방 시스템을 적용해 천장과 바닥 온도차를 최소화해 최적의 근무조건을 제공한다.

▲ BMW RDC 웨어하우스 메자닌랙. BMW그룹 코리아 제공

친환경적인 시설도 장점이다. 바닥은 표면마모저항도 AR1(영국 BS8204기준)을 충족해 30년 이상 긴 수명을 자랑한다. 모든 조명에는 모션 센서를 적용해 에너지를 약 40% 절감할 수 있다.

야외에는 유채꽃밭과 함께 왕벚나무와 자작나무, 산수유나무, 메타세콰이어를 비롯해 약 2만1,000 그루의 나무를 심은 친환경 녹지 공간도 꾸몄다.

사고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 모든 시설에 이중 IT시스템을 구축하고 RF 스캐너를 도입해 부품관리 정확성을 높였다. 화재에 대비해 불연재인 미네랄 울 판넬로 시공하고 UL 인증마크와 FM 인증 소방 제품과 방화셔터 및 방화스크린을 전면 설치했다.

창고에는 온도에 민감한 ESFR 스프링 클러헤드 1만3,000개를 놓아 빠른 초기 대응을 가능케 했다. 지하에는 900톤의 소화수를 비축해 만일의 사태에도 문제가 없게 했다.

▲ BMW그룹 코리아는 토종 기업 못지 않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면서 수입차 업계 기부왕으로도 등극해있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이 RDC 준공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BMW그룹코리아 제공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사장은 “이번 안성 BMW 부품물류센터 오픈은 한국에 대한 BMW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BMW 부품물류센터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 어디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품을 신속하게 전달하여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세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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