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한국거래소(KRX)가 올해 중점 사업으로 내세운 인덱스사업(지수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인덱스사업부를 통해 아시아의 톱(TOP) 지수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2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설한 인덱스사업부 내에 최근 지수 연구개발, 관리, 마케팅 등 기능별로 3개 전문팀을 꾸려 사업 역량 확대에 본격 나섰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지수연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 관련 상품이 원자재, 농산물 등 상품투자 뿐만 아니라 스마트베타 등 액티브 투자영역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서다.

거래소의 지수사업 역량은 이미 아시아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지난 1983년 시가총액식 지수인 코스피를 산출하면서 국내 지수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을 시작으로 1994년 국내 최초 투자지수인 코스피200을 개발했다. 이를 기초로 1996년 선물 시장, 1997년 옵션 시장 등을 개설하면서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2011년에는 레버리지․인버스지수, 2016년 스마트베타지수를 개발하면서 최근 인덱스는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수단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거래소의 다양한 지수 개발을 위한 노력에 거래소가 보유한 지수 상품은 240개로 일본거래소(125개), 대만거래소(58개), 싱가포르거래소(36개) 등을 압도하고 있다. 

초기 단계이지만 최근 우리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 해외 상장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홍콩거래소에 코스피200 ETF와 코스피200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상장에 성공했고, 대만거래소와 교차상장도 완료했다. 지수개발 및 마케팅 부문 전문성을 보완하고자 세계 1위 사업자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를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했다.

스마트베타지수 등 13개 첨단지수의 공동 개발과 북미·유럽지역에서 우리 지수의 인지도 제고 등의 성과도 냈다. 

거래소 측은 향후 최초의 회사채, 상품 및 국가간 지수 개발과 함께 코스피200 구성종목이 발행한 회사채로 산출되는 코스피200 회사채지수 개발을 위한 연구를 S&P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지난 3월에 개발한 금현물지수처럼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수단 제공을 위한 상품지수 개발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과 대만 IT 섹터 등 글로벌지수 개발을 대만거래소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수 개발을 통해 홍콩, 대만 등 일부에 한정된 우리지수 기반의 상장지수상품(ETP) 상장지역을 10개국으로 확대하고, 해외 주요 파생상품시장에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외국인이 선호하는 유형의 특화지수 개발을 통해 해외 펀드용 벤치마크지수 시장 및 해외 구조화상품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거래소 인덱스사업부 관계자는 "아시아 톱 지수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인덱스사업의 신성장 전략을 세웠다"며 "전문성 제고와 시장 선점을 위한 합작회사(조인트벤처) 설립,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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